시마네현 대표 전차인 이치바타 전차(一畑電車), 일명 바타덴(バタデン)과 특별 이벤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1914년(大正3年) 운행을 개시한 이치바타 전차는 시마네현을 가로지르는 주황색의 지역 전차다. 오랜 전통을 가진 전차로써 통학과 출퇴근 등 지역 생활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 이치바타 전차의 노선과 역 정보 - 출처: 이치바타 전차 주식회사 홈페이지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마네현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관광객들도 이치바타 전차를 이용해 풍부한 자연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지역 관광지를 방문하고 있다. 해당 전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관광지로는 일본 첫 영국풍 정원인 마츠에 잉그리쉬가든(松江イングリッシュガーデン), 신지호(宍道湖), 시마네현의 다양한 꽃들과 새들을 감상할 수 있는 테마파크인 포겔파크(松江フォーゲルパーク), 신지호의 해양생물을 볼 수 있는 수족관 고비우스(ゴビウス) 등이 있다.
< 이치바타 전차를 타면 볼 수 있는 풍경과 이즈모신사역 승강장에 놓인 오래된 벤치 - 출처: 통신원 촬영 >
다양한 루트 중 특히 지역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루트는 마츠에신지호온천역과 이즈모신사역을 이어주는 구간이다. 해당 구간이 사랑받는 이유는 총 3가지로 일본의 사유철도인 JR을 타고 이즈모신사로 가는 것보다 시마네현의 평온한 전원 풍경과 광활한 신지호를 감상하며 갈 수 있고, 만 원의 행복처럼 편도 900엔(8,402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전차 환승 1번으로 JR 열차와 버스를 번갈아 타는 것보다 번거로움이 덜하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배차 간격이 길어 한 번 전차를 놓치면 1시간을 기다려야 하기에 사전에 버스 운행시간을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이치바타 전차를 타고 이즈모신사역에서 내리면 상점가를 지나 도보 10분 정도의 거리에 이즈모신사 입구가 펼쳐진다. 이즈모신사역에 내리면 이치바타 전차만의 독특한 플랫폼 디자인도 눈에 띈다. 오래된 승강장의 벤치에는 "이즈모 명물 간편하게 와보고 가렴, 고향의 전차(出雲名物、荷物にならぬ、きておかえれ、ふるさと電車)"라며 애정을 담아 이치바타 전차를 소개하는 글귀가 써져 있다.
< 각양각색의 이치바타 전차 굿즈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치바타 전차가 운행하는 승강장 중 하나인 마츠에신지호온천역에는 전차와 관련된 다양한 굿즈도 판매되고 있다. 전차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 사계절 속 전차의 풍경을 그려낸 엽서, 전차 티셔츠와 손수건, 볼펜 등 각양각색의 굿즈가 준비돼 있다. 전차의 색을 살린 주황색과 흰색을 번갈아 배치한 'BATADEN'이라는 글자도 인상적이다. 지역 전차로 사랑받고 있는 만큼 해당 전차에서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전차 운행 체험, 1일 자유 탑승권(1800엔, 약 1만 6,804원), 이치바타 전차와 버스, 마츠에시 교통국이 협력해 일본 관광을 지원하는 2일 교통패스(3000엔, 약 2만 8,006원)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더불어 이치바타 전차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시마네'를 테마로 사이클링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자전거와 함께 탑승할 수 있는 전차가 좀처럼 없는 만큼 해당 이벤트는 전국적으로도 특별하다. 자전거를 타고 전차에 탑승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차가 정차하는 특정 역(마츠에신지호온천역, 이즈모신사역, 이즈모시역)마다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치바타 전차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특별하게 시마네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 이치바타 전차만의 지역 관광을 위한 특별 이벤트 - 출처: 이치바타 전차 주식회사 홈페이지 >
지역 주민의 생활을 유지해 줄 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의 이동을 용이하게 하는 이치바타 전차는 지역 관광의 수단으로써 꼭 필요한 존재다. 현재의 시스템에 안주하지 않고 지역 주민들의 사랑에 보답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이치바타 전차의 모습이 오늘날까지도 사랑받는 이유인 것으로 짐작된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이치바타 전차 주식회사 홈페이지, https://railway.ichibata.co.jp/
성명 : 남승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오사카)/오사카 통신원] 약력 : 자란다 일본어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