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콘텐츠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식문화에 관심이 지대한 호주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특히 해당 프로그램에 호주 레스토랑 출신 요리사들이 참가하면서 현지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쏟아지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3년 6월 호주 비즈니스센터를 시드니에 설립한 바 있다. 이를 통해 K-콘텐츠에 대한 현지의 관심을 더욱 증대시키고 한국과 호주 간 콘텐츠 교류 및 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2023년 10월 시드니에서 처음 개최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시드니(SXSW Sydney)'에서 '코리아 스포트라이트(Korea Spotlight)'를 선보였다.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아티스트들에게 무대를 마련한 것이다. 아도이, 김뜻돌, 재키, 릴체리, 골드부다 등이 참여한 쇼케이스는 한국 아티스트들의 호주 데뷔 무대로 큰 호응을 얻었다.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시드니'는 매년 재능 있는 한국 뮤지션을 초청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404, 팔칠댄스(87dance), 오프더메뉴(off the menu), 션(SSIVIVIV) X 리비게쉬(LIVIGESH) 등이 참가해 현지 팬들과 자신들의 음악을 나누는 무대를 펼쳤다.
< '코리아 스포트라이트(Korea Spotlight)' 홍보 포스터 - 출처: 라이브 네이션 오스트레일리아(Live Nation Australia) 제공 >
'코리아 스포트라이트'의 연이은 성공적 개최에 힘입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도 해당 쇼케이스를 다시 선보일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글로벌 공연기획사 라이브 네이션 호주(Live Nation Australia)는 지난 3월 1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코리아 스포트라이트' 호주 복귀를 발표했다. 주최 측은 2025년 '코리아 스포트라이트' 공연은 4월 16일 멜버른 170 러셀 공연장에서 열린다고 알렸다. 2025년 쇼케이스에는 일렉트로닉 아티스트 씨피카(CIFIKA), 부산 출신의 인디 록밴드 세이 수 미(Say Sue Me), R&B 싱어송라이터 시온(SION), 그리고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5인조 사이키델릭 록 밴드 와와와(Wah Wah Wah)가 참가해 호주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들은 4월 16일 멜버른에서 열릴 '코리아 스포트라이트'에 앞서 4월 14일 월요일 시드니의 옥스퍼드 아츠 팩토리(Oxford Arts Factory)에서 열린 '라이브네이션 원스투워치(Live Nation ONES TO WATCH)' 공연을 통해 호주 관객들과 먼저 만났다.
< '원스투워치(Ones to Watch)' 오프닝을 열고 있는 그룹 와와와 - 출처: 통신원 촬영 >
평일 저녁임에도 약 두 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에는 많은 관객이 모여 현장에서 제공된 피자를 즐기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한국 인디 아티스트들의 음악에 흠뻑 빠져들었다.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색깔이 담긴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온은 "이번 투어가 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직접 제작한 한정판 티셔츠를 소개하고 "호주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세이 수 미는 "호주에서 처음으로 공연하게 돼서 매우 영광스럽고 앞으로도 계속 무대를 통해 이곳을 찾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원스투워치'는 세계 최대 공연기획사 라이브 네이션(Live Nation)이 주관하는 글로벌 신인 아티스트 발굴·지원 프로그램으로 음악성과 가능성을 두루 갖춘 아티스트들을 국제 무대에 소개하고 다양한 라이브 공연과 프로모션 기회를 통해 성장하는 것을 도모한다. 미국, 영국, 호주 등 세계 여러 국가에서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케이팝과 아시아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중요한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라이브 공연은 물론 음악산업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킹 기회까지 제공하는 실질적인 기회로 자리매김했으며 두아 리파(Dua Lipa), 헐(H.E.R.),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등의 글로벌 스타 또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시드니에서 '원스투워치'를 통해 성공적인 현지 데뷔를 마친 한국 아티스트 와와와, 시피카, 세이 수 미, 시온은 멜버른으로 자리를 옮겨 '코리아 스포트라이트' 무대를 이어갔다. 4월 16일 멜버른 중심부에 위치한 170 러셀(170 Russell) 공연장에서 열린 무대에 한국 아티스트 4팀과 함께 호주 로컬 밴드 틴 지서스 앤 더 진 티저스(Teen Jesus and the Jean Teasers)가 특별 게스트로 참여해 풍성함이 느껴졌다.
< 린 트렁 기자의 '코리아 스포트라이트' 리뷰 - 출처: 'lilithia reviews' >
호주의 공연 전문 매체 《lilithia reviews(릴리씨아 리뷰스)》의 린 트렁(Linh Truong) 기자는 "각 아티스트가 무대 위에서 자신의 개성과 음악적 색채를 유감없이 드러내며 관객과의 교감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하며 "음악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언어와 국경을 뛰어넘는지를 다시금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정을 한층 고조시킨 몽환적인 조명과 곡의 비트에 맞춰 생동감 있게 연출된 배경 영상이 무대를 순수한 에너지로 가득 채웠으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완벽한 밤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양한 사운드를 통해 관객들이 하나가 되는 특별한 밤을 선사했으며 음악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강력한 힘을 지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 무대였다."고 호평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케이팝을 넘어 K-인디 역시 호주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열릴 '코리아 스포트라이트' 무대에는 또 어떤 한국 인디 아티스트가 참가해 호주 관객에게 어필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라이브 네이션 오스트레일리아(Live Nation Australia) 제공 - 《lilithia reviews》 (2025. 2. 20). Korea Spotlight, 170 Russell, Melbourne, April 16th 2025 – Live Review, https://www.lilithia.net/korea-spotlight-melbourne-2025/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약력 : CMRC(Community Migrant Resource Centre) 가족 서비스 프로젝트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