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6일 글로벌 패션계의 이목이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으로 집중됐다. 멧 갈라(Met Gala)가 화려한 막을 올린 것이다. 매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의상 연구소의 자선기금 마련을 위해 개최되는 이 행사는 단순한 파티를 넘어 당대 최고의 스타와 디자이너들이 창의적인 의상을 통해 예술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문화적 현장이다. 올해 역시 수많은 셀럽이'정교한: 블랙 테일러링 스타일(Superfine: Tailoring Black Style)'이라는 주제 아래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냈다. 그 가운데 케이팝을 대표하는 글로벌 아이콘 블랙핑크의 제니와 리사의 등장은 헝가리를 포함한 전 세계 언론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들의 패션은 단순한 스타일을 넘어 문화적 상징성과 함께 다양한 해석과 논의를 불러일으키며 멧 갈라의 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제니, 샤넬의 뮤즈로 피어난 우아함: 헝가리 언론의 호평 블랙핑크 제니는 2025년 멧 갈라에서 샤넬(Chanel)의 뮤즈다운 우아함과 세련미를 극대화한 의상으로 찬사를 받았다. 《REFRESHER.hu》는 "이들은 2025년 멧 갈라의 최고 작품들이었고 올해의 주제를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라는 기사를 통해 제니의 의상이 멧 갈라 주제를 훌륭하게 해석한 사례로 언급하며 패션 감각을 높이 평가했다. 제니가 선택한 의상은 칼 라거펠트의 1987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영감받은 맞춤형 샤넬 턱시도 드레스로 구조적인 보디스와 풍성한 스커트, 그리고 맞춤형 블랙 팬츠의 조화가 돋보였다. 여기에 넓은 챙의 검은색 모자와 흰색 카멜리아 꽃, 여러 줄의 진주 목걸이는 1920년대와 30년대 코코 샤넬 런웨이를 연상시키며 '우아함이 깃든 파워 드레싱'이라는 국제적인 평가와 맥을 이었다. 헝가리 언론은 제니의 의상에 대한 긍정적인 국제 반응을 전달하며 "샤넬과의 오랜 관계를 통해 다져진 패션 아이콘으로서 제니의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리사, 파격과 논란의 중심: 헝가리 언론의 날 선 비판 한편 블랙핑크 리사는 2025년 멧 갈라에서 루이비통(Louis Vuitton)의 의상을 선택했고 파격적인 스타일과 함께 예상치 못한 논란의 중심에 서며 헝가리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리사는 반짝이는 블랙 블레이저와 함께 미국의 유명 화가 헨리 테일러(HenryTaylor)의 초상화 작품이 수놓인 레이스 바디수트, 그리고 루이비통 로고 타이츠를 매치한 이른바 '노 팬츠 룩'을 선보였다.
< '멧 갈라 2025'에 논쟁적 의상을 입고 등장한 블랙핑크의 리사 - 출처: '444.hu'/JAMIEMCCARTHY/Getty Images via AFP >
《Szeretlek Magyarország》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멧 갈라에서 걸그룹 멤버의 속옷에 로자 파크스의 얼굴이 등장했다"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통해 리사의 의상 논란을 상세히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리사가 착용한 의상의 하단 부분에 미국의 저명한 인권 운동가 로자 파크스를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수 놓여 있었다"고 지적하며 "이것이 큰 충격을 주었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444.hu》는 더욱 신랄하고 비판적인 어조로 이 문제를 다뤘다. "로자 파크스가 사망 20년 만에 모든 인권 운동가의 꿈을 이루었다: 그녀의 얼굴이 한국 걸그룹 멤버의 속옷에 올라갔다"라는 제목의 기사는 극도의 풍자를 통해 리사의 의상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해당 매체는 리사가 착용한 레이스 바디수트 하단, 즉 'bugyi(속옷, 팬티)'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한 부분에 로자 파크스를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배치된 점을 문제 삼으며 "이는 인권 운동의 상징적 인물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자 몰이해"라고 지적했다. 바디수트에 새겨진 초상화 중 하나가 로자 파크스를 연상시킨다는 추측과 함께 해당 이미지가 신체 하부에 위치한 것에 대해 "무례하다.", "문화적으로 민감하지 못하다."는 국제적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루이비통 측은 "해당 초상화는 헨리 테일러의 작품이며, 로자 파크스가 아닌 작가의 개인적인 삶에서 중요한 인물들을 묘사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444.hu》를 비롯한 일부 헝가리 언론은 논란의 본질, 즉 역사적 인물에 대한 존중과 패션 표현의 경계에 대한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며 비판적 시각을 유지했다. 이들 매체는 리사의 의상이 '쿠튀르 형식의 팝스타 반항'이라는 패션적 해석 이전에 문화 감수성에 대한 심각한 질문을 던졌다."고 평가했다. 헝가리 언론의 시선: 패션, 논란, 그리고 케이팝의 영향력 블랙핑크 제니와 리사의 2025년 멧 갈라 등장은 헝가리 언론에게도 단순한 연예계 소식을 넘어 패션 트렌드와 문화적 논쟁, 그리고 케이팝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다. 제니의 의상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패션 아이콘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하는 보도가 주를 이루었다면, 리사의 의상과 관련해서는 패션 자체의 파격성과 더불어 예기치 않게 발생한 문화 논란에 대해 심층적이고 때로는 매우 비판적인 보도가 이어졌다. 헝가리 언론은 국제 뉴스 통신사나 패션 전문 매체의 보도를 인용하거나 자체적인 분석을 더해 이들의 멧 갈라 패션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특히 리사의 의상 논란은 선정적인 이슈를 선호하는 일부 타블로이드 성향의 매체뿐만 아니라 《444.hu》와 같이 날카로운 비판 의식을 가진 주요 뉴스 포털에서도 비중 있게 다뤄지며 헝가리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는 헝가리 케이팝 팬덤의 반응을 고려한 것으로 추측되는 동시에 국제적인 문화 현상에 대한 헝가리 사회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론적으로 블랙핑크 제니와 리사의 2025년 멧 갈라 참석은 단순 패션 트렌드를 넘어 스타일, 예술적 표현, 문화 감수성 등 헝가리 내 다양한 차원의 논의를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Szeretlek Magyarország》 (2025. 5. 6). Mindenkit meglepett: A lányzenekar tagjának bugyiján Rosa Parks arca szerepelt a Met-gálán, https://www.szeretlekmagyarorszag.hu/sztarvilag/met-gala-2025-lisa-blackpink-rosa-parks/ - 《REFRESHER.hu》 (2025. 5. 6). Ezek voltak a 2025-ös Met-gála legjobb kreációi, amik tényleg hozták az idei tematikát, https://refresher.hu/8753-Ezek-voltak-a-2025-os-Met-gala-legjobb-kreacioi-amik-tenyleg-hoztak-az-idei-tematikat - 《444.hu》 (2025. 5. 6). Rosa Parks 20 évvel a halála után elérte minden emberi jogi aktivista álmát: felkerült az arca egy dél-koreai lányegyüttes tagjának a bugyijára, https://444.hu/2025/05/06/rosa-parks-20-evvel-a-halala-utan-elerte-minden-emberi-jogi-aktivista-almat-felkerult-az-arca-egy-del-koreai-lanyegyuttes-tagjanak-a-bugyijara - 《Magyar Nemzet》 (2025. 5. 6). Alig takaró ruhák helyett öltönyök és nyakkendők: ilyen volt a 2025-ös Met-gála + galéria, https://magyarnemzet.hu/kultura/2025/05/met-gala-2025
성명 : 유희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헝가리/부다페스트 통신원] 약력 : 『한국 영화 속 주변부 여성과 미시 권력』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