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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에서 현대 패션까지: 폴란드 대학생들이 전하는 문화 교류의 현장

2026-02-1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026년 1월 15일(목), 폴란드 크라쿠프(Krakow)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문화 행사가 개최됐다. 야기엘론스키 대학교(Universytet Jagielloński) 산하 극동 학회 한국학 분과(Sekcja Koreańska Dalekowschodniego Koła Naukowego UJ)와 한국극 애호 동아리와 함께 공동으로 주최한 연극 공연 <결혼식>이 그 중심에 있었다. 공연은 크라쿠프 시내에 위치한 VIII 고등학교(VIII Liceum Ogólnokształcące im. Stanisława Wyspiańskiego)에서 열렸으며, 저녁 6시 30분에 시작하여 오후 약 8시에 종료됐다. 행사 포스터 정보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신랑 신부와 함께하는 한국 전통 혼례'를 주제로 하여, 관객을 결혼식에 초대한다는 콘셉트로 구성되었다. 
야기엘론스키 대학교 산하 극동 학회 한국학 분과와 한국극 애호 동아리와 함께 공동으로 주최한 연극 공연 '결혼식'

< 야기엘론스키 대학교 산하 극동 학회 한국학 분과와 한국극 애호 동아리와 함께 공동으로 주최한 연극 공연 '결혼식' - 출처: 산하 극동 학회 한국학 분과 페이스북 계정(@koreadknuj) >

한편, 야기엘론스키 대학교(Universytet Jagielloński) 산하 극동 학회 한국학 분과는 이전에도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그중 흥미로운 프로젝트 중 하나로 한복의 현대적 변형과 문화적 확장성에 대한 시각 자료를 공개했다. '새로운 세대(Nowa generacja)'라는 이름의 이 기획은 전통 의복으로서의 한복이 현대 패션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조명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과거에는 주로 명절이나 의례에 착용되던 한복이 최근에는 일상복, 혹은 패션 아이템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다양한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통해 그 흐름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소개한다.

극동 학회 한국학 분과는 특히 현대적 감각을 갖춘 세 개의 대표적인 한복 브랜드를 소개했다. 먼저 단하(Danha)는 2018년 김단해가 창립한 브랜드로, 혼례복에서 영감을 받은 우아한 실루엣과 정제된 색감을 바탕으로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패션을 지향한다. 블랙핑크(BLACKPINK), 엔믹스(NMIXX) 등 유명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착용하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고, 리사이클링(recycling) 웨딩드레스 등 환경을 고려한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고 분과는 소개하였다.

이어 소개된 리슬(LEESLE)은 디자이너 황이슬이 설립한 브랜드로 전통 저고리의 형태와 문양을 현대적인 소재와 실루엣으로 재해석한 실용적 한복을 선보인다. 트위드(tweed), 울(wool) 등 계절에 적합한 소재를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BTS(방탄소년단)의 진, 마마두(MAMAMOO) 등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는 점을 알렸다. 세 번째 브랜드인 호야(Hoya)는 플러스 사이즈 및 젠더 뉴트럴 디자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체형과 정체성을 포용하는 한복을 제작하고 있다. 창립자 허율은 "한복은 모두를 위한 옷이어야 한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에츠이(Etsy), 틱톡(TikTok) 등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브랜드를 성장시켰으며, 향후 유럽 팝업 스토어 운영 및 신규 라인 출시도 계획 중인 점을 소개하였다. 

극동 학회 한국학 분과는 또한 케이팝과 한복의 결합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BTS의 슈가가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뮤직비디오 <대취타>에서 착용한 의상을 언급했다. 이 복장은 조선시대 왕실 복식 '용포'를 모티프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전통 복식의 상징성과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를 결합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처럼 한복은 외국인에게 케이팝 콘텐츠에서 단순한 의상을 넘어 서사를 전달하는 시각적 장치로도 기능하고 있음을 알린다.
한복이 현대 패션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조명하는 '새로운 세대' 프로젝트

< 한복이 현대 패션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조명하는 '새로운 세대' 프로젝트 - 출처: 산하 극동 학회 한국학 분과 페이스북 계정(@koreadknuj) >

아울러 극동 학회 한국학 분과는 세계적 패션 브랜드들이 한복에서 영감을 받은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샤넬은 2016년 크루즈 컬렉션에서 저고리 재단 방식인 '섞깃'을 응용한 디자인을 선보였고, 디자이너는 2011년과 2020년 컬렉션에서 한복 치마의 실루엣과 주름을 모티프로 한 의상을 제작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한복이 단지 한국 고유의 전통 의상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적 패션 창작의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학 분과는 이번 공연를 통해 한복이라는 전통 의복이 문화적 경계를 넘어 세계 속에서 새롭게 활용되고 있는 양상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전통과 현대, 실용성과 상징성, 지역성과 보편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한복이 수행하는 역할을 조명하며, 한국 복식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가늠해 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결혼식' 공연과 한복 관련 프로젝트는 각각 독립적으로 구성되었지만, 두 행사는 모두 한국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현지 사회에 소개됐다. 야기엘론스키 대학교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된 이번 활동은, 한국과 폴란드를 잇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서 상호 이해와 관심을 확대하는 의미 있는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야기엘론스키대학교(Universytet Jagielloński) 산하 극동학회 한국학 분과(Sekcja Koreańska Dalekowschodniego Koła Naukowego U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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