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4일부터 3월 2일까지 이탈리아 패션의 심장부 밀라노에서 열린 ‘밀라노 패션위크(MFW)’가 한국 패션과 뷰티 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무대로 주목받았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 ‘밀라노 러브즈 서울(Milan Loves Seoul)’이 핵심 행사로 부상하며 현지 패션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로 세 번째 에디션을 맞은 ‘밀라노 러브즈 서울’은 단순한 의류 전시를 넘어 패션과 뷰티, 케이팝을 결합한 복합 문화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한국 특유의 문화적 역동성을 이탈리아 현지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새로운 글로벌 협업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밀라노 시청과 주밀라노 대한민국 총영사관, 이탈리아 유력 쇼룸 연합 카메라 쇼룸 밀라노(Camera Showroom Milano)의 공식 후원을 받아 공신력을 확보하며 공적 문화외교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행사의 메인 무대는 밀라노의 유서 깊은 건축물 팔라초 보바라(Palazzo Bovara)였다. 18세기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축미를 간직한 이 공간은 행사 기간 동안 한국의 현대적 미학과 첨단 기술이 결합된 전시장으로 탈바꿈했다. ‘고전과 미래: 동서양을 잇는 새로운 패션 코드(Classic and Future: New Fashion Codes Between East and West)’를 대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동양의 전통적 가치와 서양의 현대적 감각을 연결하는 새로운 패션 방향성을 제시하며 현지 패션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탈리아 기업가 일레니아 바사니와 마르첼라 디 시모네가 주도한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디자이너들의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교두보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밀라노 패션위크 기간에 열리는 밀라노 러브즈 서울 - 출처: Moda e Style >
패션 부문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한국적 선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티백(TIBAEG)과 트로아(TROA), 무루츠(Mooroots) 등 8개 팀의 디자이너들은 3월 2일 열린 피날레 런웨이에서 FW26 컬렉션을 공개하며 이탈리아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특히 이번 런웨이는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연출을 선보이며 ‘IT 강국 코리아’의 이미지를 패션 산업에 투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장의 열기는 실시간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돼 전 세계로 공유됐으며, 이는 전통적인 런웨이 형식을 넘어선 혁신적인 시도로 기록됐다.

< ‘밀라노 러브즈 서울’에 전시된 K-뷰티 상품 - 출처: '밀라노 러브즈 서울(Milano Loves Seoul)' >
뷰티 섹션 또한 프로젝트의 핵심 축을 담당했다. 한국의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노하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K-뷰티 마스터클래스’에는 밀라노 현지의 뷰티 전문가와 인플루언서들이 대거 참석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탈리아의 저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테파노 안셀모는 한국 뷰티 브랜드들과 협업해 한국 특유의 ‘물광’ 피부 표현과 정교한 메이크업 기법을 시연했다. 미인(MiiN) 코스메틱과 오리엔트레이드 등 한국 뷰티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도 파트너로 참여해 유럽인의 피부 타입에 맞춘 K-뷰티 솔루션을 제안하며 실질적인 비즈니스 상담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행사가 더욱 특별했던 점은 패션과 뷰티에 케이팝이라는 강력한 팬덤 문화를 결합했다는 점이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OST로 글로벌 인지도를 쌓은 가수 가호(Gaho)가 프로젝트의 공식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가호는 에이비식스(AB6IX)의 박우진, 유나이트(YOUNITE)의 스티브와 형석과 함께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한국 문화의 젊고 활기찬 에너지를 전파했다. 특히 3월 1일 팔라초 보바라에서 열린 가호의 단독 쇼케이스와 팬미팅에는 수많은 이탈리아 팬들이 운집해 한국 대중음악이 패션 브랜드에 부여하는 문화적 부가가치를 보여주었다. 이와 함께 서울시가 지원하는 글로벌 패션 프로젝트 ‘소울 스레즈: 보이스 오브 서울(Soul Threads: Voices of Seoul)’도 밀라노의 하이엔드 편집숍 안토니올리(ANTONIOLI)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아모멘토, 비스퍽, 데일리 미러, 제이든 초, 김해김 등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5개 브랜드는 유럽 시장의 바이어들 앞에서 한국 패션의 독창적인 디자인과 높은 완성도를 선보였다. 이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실제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밀라노 러브즈 서울(Milan Loves Seoul) 웹사이트, https://milanloveseoul.com/ - 모다 에 스타일(Moda e Style) 웹사이트, ‘Milan Loves Seoul: al via la terza edizione’, https://www.modaestyle.it/milan-loves-seoul-al-via-la-terza-edizione/ - 《빌보드 이탈리아(billboard Italia)》(2026. 3. 2). ‘Milan Loves Seoul, DOE: «Mi piacerebbe collaborare con Annalisa»’, https://billboard.it/musica/k-pop/milan-loves-seoul-doe-annalisa/2026/03/02203462/ - 《합스 매거진 코리아(haps magazine Korea)》(2026. 2. 5). ‘Seoul-Backed K-Fashion Designers Head to Milan, Linking Fashion Week to Real-World Sales’, https://www.hapskorea.com/seoul-backed-k-fashion-designers-head-to-milan-linking-fashion-week-to-real-world-sales/ - 《몬도 코레아노(Mondo Coreano)》(2026.02.19). ‘Milan Loves Seoul 2026: Tutti gli appuntamenti di questa edizione’, https://mondocoreano.com/2026/02/03/milan-loves-seoul-2026-tutti-ghi-appuntamenti-di-questa-edizi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