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대가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지며 한국어 학습 의욕을 보이고 있다. 통신원은 최근 일본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한국어 교재의 커리큘럼 특징을 살펴보며 출판 동향을 살펴봤다. 시마네현 마츠에(松江) 대형 서점으로 자리 잡은 이마이서점(今井書店)으로 함께 가보자.
< 마츠에시 이마이서점(今井書店) - 출처: 야후맵(Yahoo Map) >
이마이서점이 대형 서점인 만큼 다양한 한국어 교재가 판매되고 있었다. 이마이서점에서 한국어 학습 정보를 제공하는 각양각색 서적을 판매하는 주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이 유추해 볼 수 있다. 첫째, 일본인 학습자들이 한 권의 교재만을 집중적으로 학습하기보다는 다양한 교재를 종합적으로 학습하고자 하는 만큼 풍부하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교재를 비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드라마, 케이팝 등 다양한 K-콘텐츠가 일본 사회에 유입되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한국어를 접할 가능성이 많아진 만큼 일본인들은 단순히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국문화와 한국어에 대해서도 흥미를 가지게 됐다. 이에 현지 서점에서도 독자들의 수요에 맞춰 한국어 교재의 종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한류를 주요 테마로 한국어를 알려주는 방식이던 작년 한국어 교재 출판 동향과 달리 최근에는 한류 팬들을 겨냥한 한국어 표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한국어 표현에 대해 폭넓게 소개하는 구성이 눈길을 끈다. 통신원은 눈길을 끄는 두 종류의 한국어 교재를 훑어보며 커리큘럼 트렌드를 자세히 살펴봤다.
< 간단한 문법과 함께 한국어 회화 표현을 말하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된 교재 - 출처: 통신원 촬영 >
먼저 「활용별로 익히는 80 패턴으로 한국어를 멈출 수 없다!( 活用別で身につく80パターンで韓国語が止まらない!)」는 일단 말해보고 싶은 일본인을 위한 1권의 책으로 간단한 문법과 함께 실생활의 한국어 회화 표현을 말하면서 배우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다. 예를 들면 한국어 발음을 일본어 표기로 제시해 준 뒤 '혹시, ~예요(もしかしてーではないですか)?'라는 표현을 하나의 회화 표현으로 학습하는 방식이다. 일본어 문법과 한국어 문법을 비교하며 회화 표현을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의 문법을 활용한 다양한 일상 표현 사례를 제시해 반복 학습으로 한국어를 눈과 입에 익히게 하는 구성이다. 다음으로 「그림과 이야기로 배우는 hime식 한국어(絵とストーリーで学ぶhime式韓国語)」는 귀여운 일러스트 그림을 활용해 알기 쉽게 한국어를 알려준다. 삼각형 어묵 그림이 등장해 요리, 어묵, 떡 등 한국어 단어들과 함께 숫자를 세는 표현도 등장한다. 한국어 음성과 이야기 흐름과 함께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 일본 전설에 등장하는 물에 사는 요괴인 꼬마 '캇파(かっぱ)'가 엄마와 함께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이야기에 대해 한국어로 들려준 후 일본어로 이야기 내용을 학습하는 식의 구성도 있다. 이때 한국어가 일본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어떤 표현의 차이가 나타나는지를 교재를 학습하면서 이해할 수 있다. '비'와 '피'처럼 유사한 발음의 단어 표현의 차이를 퀴즈를 통해 학습하는 등의 다채로운 구성도 돋보인다. 자칫 헷갈리기 쉬운 한국어 표현과 발음 등을 반복 학습하면서 자연스레 다양한 자음과 모음의 차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 그림과 이야기를 통해 익히는 일본어와 한국어의 표현 차이 - 출처: 통신원 촬영 >
해당 교재의 저자인 히메(hime) 씨는 책의 뒷면 표지에 일본어와 한국어로 "즐겁게 한국어를 배워봅시다(一緒に韓国語を楽しみましょう)"라며 학습 의욕을 북돋고 있다. 저자의 바람처럼 일본인 학습자들이 즐거운 일러스트를 통해 가벼운 마음으로 한국어를 익힐 수 있는 교재다.
< 유사한 어휘를 퀴즈를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된 교재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처럼 최근 일본 내 한국어 교재 트렌드는 한류와 관련된 표현을 배우는 것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표현을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한국 사회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회화 표현을 반복 학습하고 자연스럽게 한국어와 일본어의 차이를 깨달을 수 있는 교재가 지속적으로 출간되고 있다는 점은 한류 연관산업 동향으로 주목할 만하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야후맵(Yahoo Map)
성명 : 남승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오사카)/오사카 통신원] 약력 : 자란다 일본어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