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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2025년 바르샤바 국제 도서전 주빈국 한국, 문학으로 세계를 잇다

2025-06-1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025년 5월 15일부터 18일까지 바르샤바 문화과학궁전(Pałac Kultury i Nauki)과 인근 퍼레이드 광장(Plac Defilad), 바르샤바 현대미술관(Muzeum Sztuki Nowoczesnej w Warszawie)에서 열린 바르샤바 국제 도서전에서 한국이 주빈국(Guest of Honour)으로 초청됐다. '문학을 통한 교류와 연결(Światy Łączone Słowami, Bridging Worlds Through Words)'를 주제로 열린 이번 도서전은 한국의 현대 문학과 문화, 예술을 폭넓게 소개하며 양국 문화교류의 장이 됐다. 주폴란드 한국문화원 이당권 원장은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직후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문학을 중심으로 한 한국문화의 본질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 강연, 공연, 영화 상영, 음식 체험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바르샤바 국제 도서전에 아시아 국가 최초 주빈국으로 참여한 한국

 < 바르샤바 국제 도서전에 아시아 국가 최초 주빈국으로 참여한 한국 - 출처: 바르샤바 국제 도서전 페이스북 계정(@TargiKsiazkiwWarszawie) >

마르무로바 홀(Sala Marmurowa) 135번에 마련된 한국관은 한국문학번역원(LTI Korea), 한국만화영상진흥원(KOMACON), 출판진흥원(KPIPA)이 참여해 한국 출판산업의 국제화 노력을 소개했다. 한글(훈민정음), 폴란드와 한국 문학을 잇는 인용문 다리, 웹툰 전시 등 전통과 디지털 콘텐츠가 조화를 이루며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총 4일간 이어진 한국관 프로그램은 저자와의 만남, 북 사인회, 강연, 공연, 음식 체험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돼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키시에레프스키 홀(Sala Kisielewskiego)에서는 문학과 학술 강연이 집중적으로 열렸으며, 17일에는 야외 부스에서 대상과 함께 한식 시연과 시식이 펼쳐졌다. 무라누프 영화관(Kino Muranów)에서는 매일 저녁 한국 영화가 상영돼 K-콘텐츠를 소개했다. 참여 작가로는 박상영, 정보라, 김보영, 김호연, 신경숙, 연소민, 전혜진, 윤정은 등이 있으며, 빅터 차 박사와 라몬 파체코 파르도 교수는 한반도 현대사에 대한 강연으로 깊이를 더했다. 『그리스인 수업』의 번역자인 나이바르-밀러 교수의 토크는 문학적 언어의 철학을 조명하는 시간이었다.
개막식에서의 테이프 커팅식 사진

 < 개막식에서의 테이프 커팅식 - 출처: 바르샤바 국제 도서전 페이스북 계정(@TargiKsiazkiwWarszawie) >

5월 15일 개막일에는 판소리와 폴란드 아동문학이 결합된 창작 공연 <신판소리 – 난장이와 고아 마리>가 스튜디오 극장(Teatr Studio)에서 진행됐으며 '코리아: 남과 북의 새로운 역사' 강연에서는 한반도의 정치와 외교 이슈가 심도 있게 논의됐다. 다음날 열린 '폴란드 시, 한국의 울림: 리릭 에코스(Lyric Echoes: Polish Poem, Korean Timbre)' 콘서트에서는 한국 작곡가 이상준과 김유신의 곡이 해시태그 앙상블의 연주로 소개됐다. 17일에는 다양한 강연과 체험이 이어졌다. 류나제프스카 교수는 한국문학의 폴란드어 번역 과정과 시장 반응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으며, 야외 부스에서는 잡채, 김치,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이 소개돼 많은 이들의 발길을 모았다. 같은 날 청소년 독자들을 위한 SF 및 웹 소설 작가들과의 대화 프로그램도 운영되면서 문학에 대한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
2025년 바르샤바 국제 도서전 2025년 바르샤바 국제 도서전

 < 2025년 바르샤바 국제 도서전 - 출처: 바르샤바 국제 도서전 페이스북 계정(@TargiKsiazkiwWarszawie) >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한강 작가의 신작을 둘러싼 번역자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토크쇼와 더불어 '번역의 한계와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 패널 토론이 펼쳐졌다. 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번역자의 고민과 가능성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졌고 이를 통해 문학과 언어가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 모색됐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도 마련됐다. '작은 발과 손가락의 책 놀이'는 책을 활용한 창의적 워크숍으로 진행됐는데 참여자들은 한국 동화와 감각 놀이를 통해 한국문화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2025년 바르샤바 국제 도서전은 단순한 문학 행사를 넘어 문화와 언어, 감성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한국이 세계 문학 무대에서 어떻게 중심적인 문화 강국으로 성장해가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자리였다. 특히 한국 문학이 지닌 서정성과 다양성, 그리고 보편성은 폴란드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양국 간 문화적 교감을 더욱 확장시켰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바르샤바 국제 도서전 페이스북 계정(@TargiKsiazkiwWarszawie), https://www.facebook.com/TargiKsiazkiwWarszawie/?ref=page_internal

통신원 정보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약력 : 에피소든 운영 총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