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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태국 창의산업에서 확인되는 LGBTQIAN+의 또 다른 역할

2025-07-0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성 소수자 자긍심의 달인 6월이 되자 태국이 다시 한번 무지갯빛으로 물들었다. 2025년 '방콕 프라이드 페스티벌(Bangkok Pride Festival)'은 동성혼 법제화를 기념하며 '본 디스 웨이(Born This Way)'라는 테마로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6월 1일 14시부터 18시까지 진행된 퍼레이드 행렬에서는 세계 최초로 길이가 200m가 넘는 무지개 깃발이 등장했다. 다양성과 자유로움이 돋보이는 행진은 태국 국립경기장에서 시작해 센트럴 월드까지 총 3km 구간이었으며 해당 구역은 교통이 통제됐다. 메인 행사인 행진 이외에도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3일간 LGBTQIAN+의 건강, 경제, 환경, 인권, 교육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받는 프라이드 포럼이 열렸다. 또한 올해는 처음으로 방콕 프라이드 어워드가 열리며 비즈니스, 미디어, 문화, 사회, 정치, 엔터테인먼트 등 총 11개의 분야에서 25개의 상을 수여했다. 약 2주간 진행된 투표가 5,900만 표를 넘어서면서 해당 이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꽤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5년 방콕 프라이드 페스티벌

 < 2025년 '방콕 프라이드 페스티벌' - 출처: 페이스북 계정(@bangkokbma) >

태국 정부와 관광청(TAT)은 태국이 이번 6월 성 소수자 자긍심의 달 기간 동안 다양성을 포용하는 목적지가 될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태국 관광청은 태국을 프라이드 목적지로 홍보하며 전국에서 관련 행사가 열리는 지역을 소개했다. 북부 지방에서는 치앙마이, 탁, 난에서, 남부와 동남부에서는 파타야, 뜨랏, 짠타부리, 수랏타니, 송클라, 핫야이, 뜨랑, 푸켓, 끄라비에서, 북동부에서는 컨깬, 우본랏차타니, 묵다한에서 프라이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태국은 LGBTQIAN+를 통한 부가적인 경제적 이익도 노리고 있다. 무엇보다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산업에서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태국에서 'Y/Yuri 시리즈'라고 불리는 퀴어 코드가 포함된 영화 및 드라마는 10억 바트(약 421억 원) 이상의 시장 가치를 지닌 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태국의 'Y/Yuri 시리즈'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 및 라틴 아메리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24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태국 GL 시리즈인 도 태국 및 여러 국가에서 10위권에 안착했다. 미디어 채널에서 꾸준히 해당 소재가 노출되는 중이며 그에 따른 논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LGBTQIAN+는 패션 및 공연 예술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 다양한 성별 정체성을 가진 아티스트, 크리에이터 등이 자신의 창의성을 발휘하며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더 페이스 타일랜드(The Face Thailand) 등 창의산업 분야에서 LGBTQIAN+ 커뮤니티의 역할이 확대되며 태국 소프트파워는 이들을 적극 활용하고자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엔터테인먼트산업은 문화를 전달하는 매개체로써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기에 태국 사회는 LGBTQIAN+의 이러한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6월을 기념해 방송 예정된 '더 보이스 프라이드

 < 6월을 기념해 방송 예정된 '더 보이스 프라이드(The Voice Pride)' - 출처: 페이스북 계정(@TheVoiceThailand) >

다양성은 창의산업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으며 태국의 패션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이러한 강점이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다양성을 포용하고 표방하는 것은 창의성을 요구하는 산업 분야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산업을 통해 여러 채널에서 이들을 접하고 볼 수 있기 됨에 따라 커뮤니티에 대한 이해를 창출하고 사회 내 포용성을 확대하는 역할도 가능하다. 

앞으로도 태국 사회는 다양성을 사회적, 문화적으로 적극 권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에 관한 인권 의제와 법적 한계점도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지난 1월 동성혼 법제화 이후 자연적으로 나타난 흐름이다. 2025년 4월의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약 4달간 혼인신고를 진행한 성 소수자 커플이 약 1만 5,000쌍으로 해당 기간 혼인 신고를 한 커플의 약 15%를 차지했다. 법적 정책과 더불어 태국의 여러 콘텐츠에서 태국의 LGBTQIAN+를 만나볼 수 있게 됨에 따라 태국이 개방적이고 다양성을 포용하는 국가라는 이미지가 강화됐다. 태국 정부는 태국을 '2030 월드 프라이드' 개최지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다양성 종착지를 향한 태국의 도약이 소프트파워 강화와 태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BangkokBiz》(2025. 5. 28). เปิดทำเนียบ แถลงจัด 'Pride Month' พร้อมเป็น 'Pride Destination' ระดับโลก, https://www.bangkokbiznews.com/lifestyle/1182142
- 《MRG Online》(2025. 5. 31). “Economic Impact : พลังเศรษฐกิจจากความหลากหลายทางเพศ”, https://mgronline.com/drama/detail/9680000051147
- 《The Standard》(2025. 6. 1). Bangkok Pride Awards 2025 ปีแรกกระหึ่ม เปิดเวทีเชิดชูผู้ขับเคลื่อนความเท่าเทียมทางเพศ, https://thestandard.co/bangkok-pride-awards-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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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정보

성명 : 이수화[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태국/방콕 통신원]
약력 : 시나카린위롯대학교 태국어학 석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