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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를 경쟁력으로 내세운 편의점 '뻔한 마트(Funhan Mart)'

2025-07-3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024년 필리핀 편의점 업계는 총매출 약 27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24%나 성장했다. 전체 소매시장에서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율도 2023년 4%에서 2024년 4.56%로 확대됐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필리핀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 BPO 산업 확대, 해외 근로자 송금 증가 등으로 인한 전반적인 소비력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도심 지역 유동인구 증가, 소량 구매 선호, 24시간 영업 등 편의점이 갖는 강점 역시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온라인 주문, 결제, 배달 서비스의 확대가 시장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필리핀 편의점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은 2024년 말 기준 매장 4,100개 이상을 운영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메트로 마닐라(1,133개), 루손(1,922개), 비사야(642개), 민다나오(503개) 등 전국적으로 점포를 확장 중이며 최근에는 비사야·민다나오 지역에 집중 투자해 이들 지역에서 가장 높은 매출 및 수익성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디지털 결제, 멤버십, 온라인 주문 및 배달 등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세븐일레븐 외에도 알파마트, 미니스톱, 패밀리마트, 로손 등 외국계 브랜드가 필리핀 시장에 포진해 있다. 업계 2위 알파마트는 인도네시아 브랜드로, 2014년 진출 이후 빠르게 성장해 2024년 말 기준 매장 수 2,100개를 돌파했다. 미니스톱과 패밀리마트는 일본식 편의점 모델을 도입해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즉석식품, 간편식, 생활 서비스 강화와 더불어 전자상거래, 배달 서비스, 모바일 앱 등 디지털 혁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로손 역시 동남아 시장 확대 전략 일환으로 필리핀 내 점포망을 확장하고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상품 개발과 서비스 도입에 힘쓰고 있다.
뻔한 마트 클락점 사진 취식 가능한 '뻔한 마트' 실내 사진

< (좌)'뻔한 마트 클락점', (우)취식 가능한 '뻔한 마트' 실내 - 출처: 통신원 촬영 >

특히 최근 필리핀 편의점 시장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한류 콘텐츠 및 한식 인기라 할 수 있다. 한국 드라마와 음악 그리고 한국 음식 등이 필리핀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수요 역시 급증하고 있다. 진로 소주는 2022년부터 2024년 사이 필리핀에서 연평균 42%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그 결과 필리핀은 아세안 내 최대 소주 수입국이 됐다.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들도 한식 간편식, 한국 음료, 라면 등 한국 식품군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한류와 한식 열풍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대표적 사례가 바로 한국식 편의점 '뻔한 마트(Funhan Mart)'다. '뻔한 마트'는 2021년 3월에 첫 매장을 열었으며 2024년 8월에는 20호점, 2025년 초에는 30호점의 문을 열면서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뻔한 마트'는 단순히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매장 곳곳에 한국식 인테리어와 다양한 한류 관련 상품을 도입해 소비자들에게 '한국에 온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뻔한 마트'의 라면 조리대 조리 중인 한국 라면

< (좌)'뻔한 마트'의 라면 조리대, (우)조리 중인 한국 라면 - 출처: 통신원 촬영 >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라면 조리기를 활용해 직접 라면을 끓여 먹고, 떡볶이나 김밥 같은 한국 길거리 음식을 현지에서 즐길 수 있다. 켈리, 테라, 넷플릭스, 제주라거 등 한국에서만 접할 수 있을 것 같은 한정판 상품도 구비해 한류 팬들의 방문을 유도한다. 기존 편의점과 동일하게 온라인 주문 및 배달 서비스도 병행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아우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뻔한 마트 클락점(Funhan Mart Clark)'을 찾은 27세 마리아 씨와 자신을 안젤라라고 밝힌 한 직장인은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을 좋아해 한국 제품을 자주 찾는데 매장에서 직접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소셜미디어에서 보고 호기심에 방문했는데 떡볶이와 김밥 등 한국 음식을 직접 먹어볼 수 있고 매장 분위기도 한국 편의점과 비슷해 신기했다."라고 평가하며 한류 팬이 아니더라도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뻔한 마트'를 인식하고 있었다.
뻔한 마트 클락점' 내부 한국 주류를 판매하는 '뻔한 마트

< (좌)'뻔한 마트 클락점' 내부, (우)한국 주류를 판매하는 '뻔한 마트'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처럼 필리핀 편의점 시장은 단순한 소매 유통을 넘어 문화적 경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류와 한식 인기를 기반으로 한 한국식 편의점 '뻔한 마트'가 보여주는 성공담은 현지화와 문화적 차별화 전략이 왜 중요한가를 보여준다. 앞으로 필리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한류 콘텐츠와 연계한 마케팅, 서비스 현지화 및 차별화, 디지털화(온라인 주문·배달·모바일 결제 등)가 필수적이다. 향후에도 한국식 편의점 모델과 한류 마케팅 결합은 필리핀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Investing.com》 (2025. 4. 17). Philippine Seven Q4 & FY 2024 slides: 13.8% annual growth despite Q4 headwinds, https://www.investing.com/news/company-news/philippine-seven-q4--fy-2024-slides-138-annual-growth-despite-q4-headwinds-93CH-3990115
- 프랜콥(Francorp) 홈페이지, https://www.francorp.com.ph/post/step-up-your-k-shopping-with-funhan-mart

통신원 정보

성명 : 조상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필리핀/앙헬레스 통신원]
약력 : 필리핀 중부루손 한인회 부회장/미디어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