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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할머니맥주, 자카르타에 해외 1호점 오픈

2025-08-0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역전할머니맥주(YeokJeon HALMAEK)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첫 해외 1호점을 열어 화제다. 2025년 7월 11일 한국 외식 브랜드 역전에프앤씨가 운영하는 역전할머니맥주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해외 첫 지점을 공식 오픈했다. 해외 1호점은 자카르타 남부 스노파티(Senopati) 중심부에 위치한 단독 건물에 자리 잡았으며 약 70평(약 230㎡) 규모에 총 120석을 갖춘 대형 매장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역전할머니맥주는 올해 안에 자카르타 내 지점 수를 3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전할머니맥주 자카르타점 개업식 사진

< 역전할머니맥주 자카르타점 개업식 - 출처: 인도네시아 역전할머니맥주 인스타그램 계정(@yjgrandmabeer.id) >

역전할머니맥주가 입점한 스노파티는 한국 식당이 밀집한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에 따르면 스노파티 내 한국 식당은 50곳이 넘으며 자카르타 전역에 있는 약 150여 개의 한국 식당 중 3분의 1이 이 지역에 집중돼 있다. 한국 프리미엄 삼겹살 프랜차이즈 하남돼지집 역시 지난해 스노파티에 인도네시아 1호점을 열며 진출한 바 있다. 이처럼 한국 식당이 스노파티에 몰리면서 인도네시아 식음료 전문 디지털 플랫폼 《Nibble(니블)》은 "스노파티에는 한국 식당이 많아 종종 코리아 타운(Korean Town)으로 불린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스노파티를 '코리아 타운(Korean Town)'으로 소개한 현지 언론

< 스노파티를 '코리아 타운(Korean Town)'으로 소개한 현지 언론 - 출처: 'Nibble' >

역전할머니맥주는 최근 국내에서 1,000호점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성장의 중심에는 '얼음맥주'로 불리는 '살얼음 생맥주(Ice-cold Draft Beer)'가 있다. 48시간 저온 숙성한 생맥주에 자체 개발한 살얼음 공법으로 형성된 작은 얼음 결정은 차별화된 시원함으로 젊은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연평균 최고기온이 섭씨 30도를 넘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살얼음 생맥주'가 더욱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더해 역전할머니맥주는 '옛날통닭'을 비롯한 다양한 치킨 메뉴로 닭고기 소비가 많은 현지 식문화에 적응하는 동시에 대표 안주인 건어물류를 그대로 도입해 한국식 마른안주 문화를 소개하면서 브랜드의 고유성도 유지했다. 또한 현지에서 수요가 높은 한국 라면도 판매해 반응이 좋다. 인도네시아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살얼음 생맥주'와 '짜파구리' 사진을 올리며 "드디어 자카르타에 역전할머니맥주가 생겼다!(@jevinnaa)", "10점 만점에 10점.(@the.onumua)" 등 열띤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할머니맥주에서 판매하는 '살얼음 생맥주', '치즈라볶이', '양념순살치킨

< (좌)역전할머니맥주에서 판매하는 '살얼음 생맥주', '치즈라볶이', '양념순살치킨' - 출처: 인스타그램 계정(@jevinnaa), (@the.onumua) >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단일 국가 중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다. 인도네시아 종교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무슬림 인구는 약 2억 4,2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87%를 차지한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Shariah)에 따르면 무슬림은 술을 마실 수 없다. 따라서 전체 인구 중 약 13%만이 주류 소비가 가능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주류 시장은 특히 맥주를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4년 인도네시아의 맥주 소비량은 약 3억 3,300만 리터로 전체 주류 소비량(약 4억 4,900만 리터)의 약 74%를 차지했다. 맥주 시장 규모 역시 2021년 약 10억 9,000만 달러(약 1조 5,000억 원)에서 2024년 약 13억 6,000만 달러(약 1조 9,000억 원)로 성장했으며 2030년에는 약 16억 8,000만 달러(약 2조 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역전할머니맥주처럼 맥주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즈를 꼽기 어렵다.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민의 음주를 제한하기 위해 높은 주류세를 부과하고 주류 판매 및 유통 허가증을 쉽게 발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프랜차이즈보다는 독립적으로 맥주를 판매하는 매장이 발달했다. 예를 들어 현지 외식전문기업 비코 그룹(BIKO Group)은 자카르타에서 비어 홀(BEER HALL)과 비어 가든(BEER GARDEN) 등의 바 매장을 운영 중이다. 두 매장 모두 맥주뿐만 아니라 위스키, 와인, 칵테일 등 다양한 주류와 함께 피자, 햄버거, 딤섬, 나시 고렝 등 여러 음식을 제공하는 복합 외식 공간이다.
맥주 전문점 비어 홀 비어가든

< (좌)맥주 전문점 '비어 홀', (우)'비어 가든' - 출처: 인스타그램 계정(@beerhall), 인스타그램 계정(@beergardenjkt) >

이러한 점에서 역전할머니맥주의 자카르타 진출은 단순한 해외 1호점 오픈을 넘어 인도네시아에 맥주 프랜차이즈로 진입한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인도네시아는 높은 무슬림 인구 비율과 정부의 각종 규제로 인해 맥주 프랜차이즈가 진출하기 어려운 불모지로 여겨져 왔다. 이런 환경 속에서 역전할머니맥주는 주류 소비가 가능한 젊은 세대를 겨냥한 브랜드 전략으로 과감히 도전에 나섰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소주, 한국식 할랄 포장마차 등이 늘고 있는 최근의 흐름과는 달리 역전할머니맥주는 비(非)할랄이지만 차별화된 제품과 한국 젊은 세대의 주점 문화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 뚜렷한 전략적 차별성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외식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넘어 K-푸드와 K-컬처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형태의 한국문화 현상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살얼음 생맥주'와 한국식 안주, 그리고 감성적인 브랜드 이미지는 현지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한국을 경험하게 하는 창구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K-라이프스타일의 또 다른 확장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Nibble》 (2022. 5. 5). 10 Restoran Korea di Senopati yang Autentik Banget, https://www.nibble.id/restoran-korea-di-senopati/
- ≪재외동포신문》 (2024. 9. 13). ‘눈물의 여왕’과 함께 인니 K-푸드 '훨훨', https://www.dongpo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50821
- 스태티스타(Statista) (2025). https://www.statista.com/outlook/cmo/alcoholic-drinks/indonesia, https://www.statista.com/outlook/cmo/alcoholic-drinks/beer/indonesia
- 인도네시아 역전할머니맥주 인스타그램 계정(@yjgrandmabeer.id), https://www.instagram.com/yjgrandmabeer.id/
- 인스타그램 계정(@jevinnaa), https://www.instagram.com/jevinnaa/
- 인스타그램 계정(@the.onumua), https://www.instagram.com/the.onumua/
- 비어 홀(BEER HALL) 인스타그램 계정(@beerhall), https://www.instagram.com/beerhall/
- 비어 가든(BEER GARDEN) 인스타그램 계정(@beergardenjkt), https://www.instagram.com/beergardenjkt/
- 비코 그룹(BIKO Group) 홈페이지, https://www.biko-group.com/brands

통신원 정보

성명 : 배동선[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인도네시아/자카르타 통신원]
약력 : PT. WALALINDO 이사, 작가, 번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