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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토론토를 물들인 한국문화, '2025년 캐나다 K-박람회' 현장

2025-09-0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8월 9일부터 12일까지 토론토 다운타운 메리디언 홀(Meridian Hall)에서 한국문화의 모든 것을 담아낸 '2025년 캐나다 K-박람회'가 열렸다. 북미에서 최초로 열린 이번 행사는 나흘간 3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을 불러 모으며 한국문화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2025년 캐나다 K-박람회' 현장

< '2025년 캐나다 K-박람회'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토론토 다운타운 행사장은 들어가는 건물 밖에서부터 긴 줄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행사장에 들어서자 입구부터 활기가 넘쳤다. 원데이패스를 발급받아 부스를 돌며 스티커를 받으면 경품 추첨에 참여할 수 있다는 안내 때문인지 관람객들은 저마다 손에 패스를 들고 설레는 표정으로 로비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2025년 캐나다 K-박람회' 현장 2025년 캐나다 K-박람회' 현장

< '2025년 캐나다 K-박람회'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전체 3층으로 이루어진 이벤트 체험은 각 층별 주제가 있었다. 1층 메인 로비에는 포토부스와 이벤트 공간이 설치돼 있었는데 한국 드라마 포스트 앞에서 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었고,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 한국을 배경으로 합성해 주는 서비스는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었다. 특히 라면 젓가락 챌린지는 2~3명의 참가자들이 젓가락으로 냄비에 있는 라면 내용물 모형을 빠르게 자신의 그릇으로 담는 게임이었다. 한국 젓가락에 익숙하지 않는 캐나다인들도 즐겁게 경험하며 한국 컵라면도 받아 갈 수 있는 코너라서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이 많았다.  
2025년 캐나다 K-박람회' 현장 2025년 캐나다 K-박람회' 현장

< '2025년 캐나다 K-박람회'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층을 옮겨가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지하 1층은 게임, 애니메이션, 웹툰, 트레블 존으로 꾸며져 있었다. 한국 웹툰을 기반으로 한 게임과 VR 체험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전통놀이 코너에서는 공기, 제기차기, 딱지치기 등을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청소년들로 가득했다. "쏘 쿨(So Cool)!"을 외치며 게임과 VR을 즐기던 한 소녀의 얼굴에서 한국 콘텐츠가 새로운 세대에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2025년 캐나다 K-박람회' 현장2025년 캐나다 K-박람회' 현장

< '2025년 캐나다 K-박람회'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2층 한 코너는 하루 두 차례 열리는 K-푸드 쇼와 뷰티 플레이 메이크업 쇼로 가장 붐볐다. 배우 류수영과 캐나다 출신 셰프 레이먼 킴이 무대 위에서 한식을 조리하는 순간, 홀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일제히 스마트폰을 들어 조리 과정을 영상으로 남기기도 했다. 사전 예약을 통해 시식에 참여한 한 관람객은 "토론토에서 한식을 더 많이 경험하고 싶은 생각이 늘 있었는데 이렇게 다양한 조리법이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케이 푸드 스튜디오 - 출처: 통신원 촬영케이 푸드 스튜디오 - 출처: 통신원 촬영

< 케이 푸드 스튜디오 - 출처: 통신원 촬영 >

뷰티 플레이 존은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이들로 가득했는데 AI 피부 측정기로 피부를 분석해 주거나 퍼스널 컬러를 찾아 주기도 했다. 화면에 표시된 분석 결과와 추천 화장품을 보며 한국의 뷰티산업이 기술과 감각을 결합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며 마치 놀이처럼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참가한 콜렌(Colen)은 "틱톡에서 유행하던 퍼스널 컬러를 직접 경험하니 신기했다. 한국에서는 단순히 화장품을 사는 것을 넘어 뷰티가 앞서가는 기술과 결합해 또 다른 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느낀다. 캐나다에서는 K-뷰티를 사용하는 것이 하나의 앞선 경험을 한다고 여겨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관람객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오랜 기간 북미 여러 곳에서 산 경험이 있다는 존 밀러(JohnMiller)는 "미국의 로스앤젤레스나 뉴욕에서는 한국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캐나다는 H 마트(H-mart)나 갤러리아, 퍼시픽 몰 등을 찾아가야 한다. 이번 박람회처럼 한자리에서 공연과 음식, 뷰티와 게임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기회는 너무 좋다. 캐나다에서도 느리지만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와 접근성이 점차 자라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케이팝 공연 무대 케이팝 공연 무대

< 케이팝 공연 무대 - 출처: 통신원 촬영 >

전시 체험 공간이 다채롭게 구성된 가운데 행사장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은 케이팝 공연이었다. 피프티피프티, 크래비티, 뱀뱀이 무대에 오른 메리디언 홀은 티켓 판매 시작 2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7시 공연을 위해 10시부터 줄을 섰다고 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3,0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공연장은 응원봉의 불빛으로 물결쳤고 국적과 언어를 초월한 함성이 홀을 가득 메웠다.
케이팝 공연 무대

< 케이팝 공연 무대 - 출처: 통신원 촬영 >

무대 위 아티스트들이 첫 곡을 시작하자 팬들은 떼창으로 화답했고 공연장은 거대한 합창 무대가 됐다. 오샤와에서 온 대학생 리사는 "12살 때부터 갓세븐을 좋아했는데 오늘 뱀뱀을 직접 보니 꿈만 같아요."라고 감격을 전했고, 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에서 교사로 8년간 한국에 있었다는 관람객은 "한국에 살 때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캐나다에 와서 오히려 그 매력을 발견했다. 이번 박람회는 마치 박물관처럼 한국문화를 압축해 보여준다."고 말했다.
케이팝 공연 중 객석의 호응

< 케이팝 공연 중 객석의 호응 - 출처: 통신원 촬영 >

또한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는 산업적인 성과도 거두었다. 11일과 12일 양일간 델타 호텔에서는 한국 기업 60여 개사와 북미 바이어 119개사가 모여 수출 상담회를 진행했다. 이틀간 현장에서만 606건, 약 789억 원 규모의 상담이 성사됐고 6건의 업무 협약이 체결돼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의 역할을 수행했다. 주최 측은 "이번 상담회를 통해 한국 기업들의 북미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케이팝과 K-뷰티, K-푸드 등 연관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한류 확산 전략이 효과적임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을 비롯해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보건복지부, 한국관광공사,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등 국내 주요 부처와 기관이 힘을 모았다. 특히 K-푸드, K-뷰티, K-관광을 융합해 선보인 부스는 관람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고, CBC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잇따라 현장을 취재하며 한류 열기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토론토 한복판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한국문화에 대한 캐나다인들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 또한 한국문화가 산업화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약력 : 현) 해밀턴 공립 도서관(Hamilton Public Library) 사서 보조 전) 캐나다 한국학교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협회 학술분과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