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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대표 복합 리조트에서 선보인 한국 마케팅

2025-11-1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최근 말레이시아 대표 관광지이자 대규모 복합 리조트인 리조트 월드 겐팅(Resorts World Genting, RWG)이 한류를 활용한 이색 마케팅을 선보였다. 한국식 손가락 하트와 한복, 그리고 한국 밈 등을 활용한 콘텐츠로 현지 마케팅 업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리조트 월드 겐팅이 최근 공개한 영상에는 한복을 입은 요리사가 손가락 하트를 하며 ‘김치 롤(Kimchi Roll)’을 소개한다. 김치 롤은 랍스터 샌드위치에 김치, 고추장 마요(Gochujang mayo), 참깨(Sesame seeds)를 조합한 퓨전 메뉴다. 리조트 월드 겐팅은 ‘음식은 사람들을 하나로 잇는 경험’이라는 철학 아래 운영되어 왔다. 이번 영상은 '퓨전이 한국 드라마 바이브를 만나다(Fusion Flavours Meet K-Drama Vibes)‘는 이름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의 일부로 새로운 미식 경험을 선보이려는 시도로 기획됐다. 해당 영상은 공개 직후 마케팅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마케팅 전문 매체 ≪마켓테크 에이팩(MARKETECH APAC)≫은 2일 '한국 드라마의 감성적 연출(K-Drama twist)이 돋보이는 영상'이라고 말하며 '한국 드라마 특유의 분위기를 세련되게 녹여냈다'라고 평가했다.
김치 롤 홍보 영상

< ‘김치 롤’ 홍보 영상 – 출처: 리조트 월드 겐팅 유튜브 채널(@ResortsWorldGenting) >

리조트 월드 겐팅은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경품 교환권 보물 찾기’ 홍보 영상에는 일본 만화풍 집사 복장을 한 ‘한(Han) 집사’가 등장한다. 영상 속 한 집사는 ‘ASMRZ’의 <잘 자요 아가씨>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리조트 내 시설에 행사 상품 교환권을 숨긴다. <잘 자요 아가씨>는 2024년 2월 29일 한국 유튜버 닛몰캐쉬(NEEDMORECASH)와 희극인 김경욱이 일본 콘셉트 캐릭터 다나카(TANAKA)로 발표한 곡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감성과 중독성 있는 춤으로 큰 인기를 끈 이 곡은 말레이시아 소셜미디어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댓글에는 '(한 집사가) 춤추기만을 기다렸다(@leonachin)', '더 길게 춰줘요 (@junemahks)' 등 반응이 이어졌다. 이러한 반응은 현지 소비자들이 밈과 한류 콘텐츠에 공감하고 리조트 월드 겐팅 역시 이를 활용해 친근하고 효과적인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펼쳤다는 것을 보여준다.
ASMRZ’의 잘자요 아가씨 밈을 활용한 홍보 영상 ASMRZ’의 잘자요 아가씨 밈을 활용한 홍보 영상 장면

< ASMRZ’의 ‘잘자요 아가씨’ 밈을 활용한 홍보 영상 – 출처: 리조트 월드 겐팅 인스타그램 계정(@resortsworldgenting) >

리조트 월드 겐팅은 산악지대에 위치한 복합형 리조트로 '구름 위의 리조트'로도 알려져 있다. 호텔, 카지노, 쇼핑몰, 레스토랑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서늘한 기후 덕분에 도심을 벗어나 휴식을 즐기려는 말레이시아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특히 말레이시아 최대 카지노가 운영되는 곳이라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필수 방문지로 꼽히는 곳이다. 이러한 리조트 월드 겐팅이 한류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을 펼친다는 것은 한류의 문화적 영향력과 시장성을 다시금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류는 이미 외식 업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어 왔다. 예를 들어 맥도날드, 버거킹, 피자헛, 도미노피자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들은 케이팝, 한국어 등 한류 콘텐츠를 마케팅 요소로 적극 활용해왔다. 신메뉴를 출시할 때 한국식 양념이나 한식을 접목하거나 한국 드라마처럼 홍보 영상을 제작해 젊은 소비자층의 관심을 끄는 방식이다. 최근인 지난 5월에도 현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메리브라운(Marrybrown)이 신제품 간장 닭강정(Ayam Gangjeong) 출시와 함께 한국 좀비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광고를 선보였다. 30초 분량의 이 영상에서는 좀비가 매장에 들어와 매운 간장 닭강정을 먹으며 피를 흘리듯 양념을 닦는 장면이 연출된다. 이는 말레이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은 한국 영화 <부산행>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으로 매운 양념이 피처럼 보여 유쾌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영상 댓글에는 '한국은 좀비 영화의 본고장이지(@justnormal4555)', '좀비가 메리브라운 치킨을 먹네 하하(@sangbiru-qb61w)', '메리브라운 치킨이 좀비를 치료할 수도 있겠네(@SingAndCraft2025)' 등의 반응이 달렸다.
좀비가 등장하는 메리브라운 광고 영상 좀비가 등장하는 메리브라운 광고 영상

< 좀비가 등장하는 메리브라운 광고 영상 – 출처: 메리브라운 유튜브 채널(@MarrybrownTV) >

말레이시아 기업이 한류 콘텐츠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현지 시장의 문화적 감수성을 반영해 소비자와 정서적으로 소통하려는 전략임을 보여준다. 특히 한류의 감성적 코드가 말레이시아 소비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수용되면서 현지 기업들은 한식, 영화, 밈 등 일상적이고 친숙한 요소들을 마케팅의 언어로 활용하고 있다. 나아가 리조트 월드 겐팅과 같은 대표적 관광 산업에서도 한류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는 점은 한류가 더 이상 외식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관광과 서비스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한류 마케팅이 나아가 현지 산업 전반의 경영 전략과 문화 콘텐츠 생산 방식에도 변화를 이끌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 ≪liaawards≫ (2025. 10. 2). Resorts World Genting Brings K-Drama Flavour to Burger & Lobster’s Comeback, 
https://lbbonline.com/news/RWG-Fusion-Flavours-Meet-K-Drama-Vibes
- ≪MARKETECH APAC≫ (2025. 10. 2). 
Creative agency dentsu Malaysia scripts a ‘K-drama twist’ for Burger and Lobster’s Resorts World Genting revival,
https://marketech-apac.com/dentsu-malaysia-scripts-a-k-drama-twist-for-burger-and-lobsters-resorts-world-genting-revival/
- ≪MARKETING-INTERACTIVE≫ (2025. 5. 8). Marrybrown's gangjeong chicken menu brings zombies to its yard, 
https://www.marketing-interactive.com/marrybrown-gangjeong-chicken-menu-brings-zombies-to-its-yard
- 리조트 월드 겐팅 유튜브 채널(@ResortsWorldGenting), https://www.youtube.com/@ResortsWorldGenting
- 메리브라운 유튜브 채널(@MarrybrownTV), https://www.youtube.com/@MarrybrownTV
- 리조트 월드 겐팅 인스타그램 계정(@resortsworldgenting), https://www.instagram.com/resortsworldgenting/
- 말레이시아 인스타그램 사용자 계정(@leonachin), https://www.instagram.com/leonachin/
- 말레이시아 인스타그램 사용자 계정(@junemahks), https://www.instagram.com/junemahks/

통신원 정보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USM(Universiti Sains Malaysia) 전략적 인적자원관리(SHRM)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