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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대만 문화 유산의 디지털 전환

2025-12-05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대만 정부는 다양한 방면에서의 디지털 전환을 추구해왔다. 바이오 의료사업에서 국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가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부 또한 예외가 아니다. 대만 문화부가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디지털 전환 사업 중 하나는 문화유산의 디지털 변환이다. 디지털 문화유산은 디지털의 장점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유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보여주고 체험할 수 있게 해 접근성을 높인다는 강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 대만 문화유산의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했던 학자들은 1998년 디지털 박물관 프로젝트(Digital Museum Project)의 출범을 대만이 문화유산을 디지털화 하는 노력을 시작한 계기로 보고 있다. 이후 2002년에는 대만 정부가 공공 및 민간 기관의 문화유산을 디지털화 하기 위한 국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2008년에는 기존에 있던 프로그램들을 통합하여 '대만 e-러닝 및 디지털 아카이브 프로그램(Taiwan e-Learning and Digital Archives Program, TELDAP)'이 탄생했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국가 문화 자산의 지속 가능한 관리, 디지털 아카이브 및 e-러닝의 촉진, 그리고 대만의 문화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데 있었다. TELDAP을 통해 국립 고궁 박물원과 국립 대만 역사 박물관 같은 대만의 주요 공공 문화기관들은 자체 소장품의 디지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후 TELDAP은 다국어 포털 사이트인 디지털 타이완(Digital Taiwan - Culture &Nature)을 구축하여 전 세계 이용자들이 대만의 문화와 디지털화된 자료를 탐색할 수 있게 했다. 디지털 타이완은 중국어 뿐만 아니라 영어와 일본어로도 이루어진 웹사이트로, TELDAP은 이 웹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아카이브 된 대만 문화 관련 자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고 동시에 글로벌 커뮤니티를 형성하고자 했다. 디지털 아카이브 된 대만 자료들이 국제 사회에서 가시화되게 하는 것이 이 사이트의 주된 목적이었다. 

TELDAP은 지난 2012년 종료되었지만 현재도 디지털 타이완 웹사이트는 접근이 가능하다. 디지털 타이완은 디지털 아카이브 된 자료와 함께 해당 자료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함께 제공하였으며 그 범위는 그림과 서예, 수중생물까지 다양했다. 교육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와 사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대만의 단면들(Facets of Taiwan) 코너에서는 예술과 일러스트, 생활과 문화, 지도와 건축, 언어와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주제별 멀티미디어를 검색할 수 있었다.
디지털 타이완에서 현재까지 조회가 가능한 대만 문학 관련 자료의 책사진

< 디지털 타이완에서 현재까지 조회가 가능한 대만 문학 관련 자료 – 출처 : 디지털 타이완 >

TELDAP 이후에는 대만 중앙 연구원에 의해 문화유산의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가 이어졌다. 대만 중앙 연구원, 아카데미아 시니카(AcademiaSinica)는 1928년에 설립된 대만의 최고 학술 연구 기관이다. 중앙 연구원에 의해 문화유산의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대만 문화부가 이 프로젝트에 두는 무게를 확인할 수 있다. 중앙연구원은 대만 디지털 아카이브의 지속 가능한 관리 프로젝트(Sustainable Management of Taiwan Digital Archives Project)를 통해 문화유산의 디지털 전환을 수행했다. 대만의 이러한 문화유산의 디지털 전환 사례는 인도네시아의 연구자들로부터 벤치마킹이 필요한 사례로 꼽히기도 하였다. 

중앙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 이외에도 대만의 여러 문화 기관들은 더욱 많은 대중이 대만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수행 중이다. 특히 코비드19 시기에 박물관에 대한 물리적 접근이 불가능해지자 문화유산의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이 더욱 크게 대두되며 수많은 문화유산의 디지털화가 해당 시기에 이루어졌다. 오늘날 대만의 문화유산 디지털 전환의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초기에는 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문화유산의 디지털 전환에 주된 이목이 쏠렸으나, 최근에는 박물관의 문화유산만이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이 아니라는 주장하에 기술과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문화적 장소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연구 또한 발표되고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김경륜 (2023). 디지털 문화유산 해석 제언을 위한 이론적 프레임워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 한동수 (2013). 중화민국 중앙연구원 인문사회과학연구중심 '위생과 동아시아사회(衛生與東亞社會)'연구팀 방문기. ≪건축≫, 57(10), 80-84.
- Drianda, Riela& Zohrah, Laila & Aritenang, Adiwan (2022). 
Innovation in Cultural Heritage Preservation in Taiwan: Lessons for Indonesia. ≪IAFORJournal of Cultural Studies≫, 6, 73-89
- Wai-Kit Ng, Chun-Liang Chen, Yu-Hui Huang (2024) Revitalization of cultural heritage in the digital era: A case study inTaiwan[J]. 
≪Urban Resilience and Sustainability≫, 2(3), 215-235.

통신원 정보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약력 : 국립정치대학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