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서 한국 음식의 인기는 현지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확인된다. 최근 인기 제품으로는 ‘김치 소스’가 꼽히며, 통신원은 벨기에 지인으로부터 오이 김치를 만들 수 있다는 정보와 함께 선물로 받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인은 ‘빨간 소스(고추장)’ 대신 ‘초록 소스(쌈장)’를 구입했는데,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문의하기도 했다. 현지 슈퍼마켓들은 한국 만두, 치킨 등 냉동식품과 다양한 양념 소스뿐 아니라, ‘불고기 맛 돼지고기’, ‘김치’, ‘비빔밥’, ‘한국식 닭 요리 밀키트’ 등 여러 한국 식품을 자체 개발해 선보이며 벨기에 식품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 벨기에 현지 슈퍼마켓이 자체 개발한 한국 식품 – 출처: 통신원 촬영 >
벨기에에서 네덜란드계 대형 유통업체 알베르트 헤인(Albert Heijn)은 가장 다양한 한식을 판매하는 현지 슈퍼마켓으로 꼽힌다. 이 슈퍼마켓은 지난 1월, 한국식 ‘웍 소스’와 함께 ‘한국식 닭다리살 필레(Kipdijfilet Koreaanse stijl)’라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닭다리살 필레는 한국식 양념을 활용한 닭다리살 요리로, 고추장 소스를 베이스로 하고 그 위에 치즈와 쪽파를 올린 제품이다. 소비자는 오븐에서 약 35분만 조리하면 되기 때문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전통 한식이라기보다는 한국적 요소를 활용해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퓨전 메뉴에 가까운 형태다. 알베르트 헤인이 한국 식품을 자체 브랜드로 개발·출시하는 배경에는 한식의 인기와 시장성이 자리하고 있다.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를 중심으로 확산된 한류 영향으로, 벨기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빔밥, 불고기, 치킨, 김치 등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해왔다. 현지 소비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케이팝 스타가 즐기는 음식이나 한국 드라마 속 한식을 직접 경험하고 싶어 한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한식을 찾는 소비자 수요를 반영하면서도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새로운 한국 식품을 개발·출시하는 것을 보면, 벨기에에서 한식 인기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한국 식당이 출시한 비빔밥 요리 키트 – 출처: 타브로도 레스토랑 >
벨기에 앤트워프에 위치한 한식당 타브르도(Table d’Ho)가 한식 간편 요리 키트를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소셜미디어에서 현지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타브르도 측은 “한국 요리를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요리 키트로, 매달 새로운 한국 요리와 필요한 모든 재료가 자세한 조리법과 함께 제공될 예정”이라며,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손쉽게 정통 한식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달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요리인 비빔밥이 준비됐으며, 2월 22일부터 수령 가능하다. 비빔밥은 “다채로운 채소와 고소한 고기, 특제 양념이 조화를 이루는 건강식”으로 소개됐다. 이처럼 벨기에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과거에는 한국 음식을 맛보기 위해 한국 식당을 방문하거나 중국 슈퍼마켓 등 아시아 식품점을 찾아야 했지만, 이제는 알베르트 헤인과 같은 로컬 슈퍼마켓에서도 김치, 만두, 라면은 물론 한국식 양념과 간편식까지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한국 음식이 벨기에에서 일상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으며, 대형 유통업체의 자체 개발 상품 출시는 자연스러운 시장 반응이라는 평가다. 앞으로도 한국적 맛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며, 벨기에 식탁 위의 한식은 더욱 친숙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타브르도 페이스북(@tabledho), https://www.facebook.com/tabled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