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드리드의 카페 ‘인피니토 스페셜티 커피 & 브런치 비스트로(Infinito Specialty Coffee & Brunch Bistro)’에서 열린 한식 다이닝 팝업을 찾은 손님들과 소통하는 이동혁 셰프 - 출처:통신원 촬영>
지난주 금요일과 토요일(1월 30일~31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카페 ‘인피니토 스페셜티 커피 & 브런치 비스트로(Infinito Specialty Coffee & Brunch Bistro)’에서 한국인 셰프 이동혁(@hyeoki.kr)의 한식 팝업 다이닝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셰프가 준비 중인 요리 프로젝트이자 출간 도서 <뿌리와 맛: 한국에서 스페인으로(Raíces y Sabores: de Corea a España)>의 메시지를 실제 식탁 위에서 구현한 자리였다. 행사가 열린 해당 카페는 김치를 활용한 브런치 메뉴를 상시 판매하고 있는 공간으로, 평소에도 아시아 음식과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진행된 이번 팝업은 카페의 기존 콘셉트와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많은 방문객의 호응을 얻었다. 이동혁 셰프는 한국에서 성장한 뒤 군 복무 시절 요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이후 스페인으로 건너가 여러 지역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그는 한식의 전통과 지중해 식문화를 접목한 자신만의 요리를 통해 한국 음식이 지닌 기억과 이야기를 현지 사회에 전달하고 있다. 그의 책은 한국에서의 어린 시절 기억과 가족의 음식, 그리고 스페인에서의 삶을 레시피와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요리 에세이다. 이번 팝업에 참여한 관객들은 대부분 셰프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의 활동을 꾸준히 지켜봐 온 팔로워들로 나타났다.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이미 한국 음식을 여러 차례 경험해 본 이들이 많았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방문한 손님보다는 한식을 하나의 문화로 이해하고 즐기고자 하는 관객이 중심을 이뤘다. 참석자 중 한 명인 크리스티나는 “한식을 많이 먹어본 편은 아니지만 동혁 셰프의 팬이고 요리를 좋아해 소셜미디어(SNS, Social Networking Service)에 올라온 레시피를 따라 만들어 본 적도 있다”며 “직접 셰프의 요리를 먹어보니 영상에서 느꼈던 이미지와는 또 다른 깊이가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한식 다이닝 팝업에서 선보인 메뉴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틀 동안 제공된 메뉴는 당근·호박 스프, 보쌈 & 브리오슈, 치즈 소스 소고기 김밥, 인절미 티라미수로 구성됐다. 전통적인 한식 이미지에 현대적인 플레이팅과 현지 식재료에 대한 해석이 더해진 점이 특징이다. 특히 백김치와 쌈장을 곁들인 보쌈은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여러 테이블에서는 “고기의 기름짐을 백김치와 쌈장이 잘 잡아준다”, “매운 김치보다 훨씬 부드럽고 인상적이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치즈 소스를 곁들인 김밥과 인절미 티라미수는 한식에 익숙하지 않은 방문객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가는 메뉴로 평가됐다. 한 방문객은 “한국 음식이 이렇게 디저트로도 자연스럽게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비롯해 친구, 연인과 함께 찾은 관객 등 다양한 구성의 방문객이 자리했다. 80세 어머니와 함께 방문한 한 가족은 “한국 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부담 없는 메뉴 구성 덕분에 어머니도 좋아하셨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객은 “한식 팝업이지만 분위기가 편안해 친구들과 브런치를 즐기듯 방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카페 오너 ‘삼’은 현재 한국어를 독학으로 공부하고 있을 만큼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한 관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팝업을 통해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고 반응도 매우 좋았다”며 “앞으로 아시아 음식을 주제로 한 다양한 팝업 행사를 계속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김치를 활용한 브런치 메뉴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이번 행사는 공간의 방향성과도 부합하는 시도였다는 평가다. 이동혁 셰프는 현재 스페인 북부 지로나 지역의 한 호텔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최근 근무 지역에서도 한식당이 새로 문을 여는 모습을 보며 현지에서 한식의 인기가 실제로 높아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한식을 좋아하는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고, 이제는 전통 한식에만 머무르지 않고 나의 뿌리인 한식과 지난 10여 년간 살아온 스페인 음식 문화를 접목한 퓨전 한식을 본격적으로 시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마드리드 한식 팝업은 단순한 단기 이벤트를 넘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형성된 한식 팬층과 지역 커뮤니티가 자연스럽게 만나 소통하는 장으로 기능했다. 책 속에 담긴 셰프의 이야기가 실제 식탁 위에서 구현되며, 한식이 이국적인 음식이 아닌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