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작품의 김호연 소설가, 폴란드 독자들과 만나다
폴란드 크라쿠프(Krakow)에 한 달 살기 체험 중인 김호연 소설가는 현재 현지에서 활발한 문학 교류 활동을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다. 김호연 소설가는 대표작인 『불편한 편의점(Nietuzinkowy sklep całodobowy,Jeszcze bardziej nietuzinkowy sklep całodobowy)』 1, 2권 연작을 통해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이번 폴란드 방문 기간동안 다양한 도시를 오가며 강연과 작가와의 만남, 독자 만남회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4월 16일에는 브로츠와프 문학의 집(Wrocławski Dom Literatury)에서 열린 '김호연, 『특별한 24시간 편의점』 그리고 다른 책들(Kim Ho-Yeon, ‘Nietuzinkowy sklep całodobowy’ i inne książki)' 문학 행사가 큰 관심을 끌었다. 이 행사는 『불편한 편의점』과 그 후속작을 중심으로 김호연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진행은 동아시아 문학을 소개해 온 마르티나 빌레치아트(Martyna Wyleciał)가 맡았으며, 통역은 한나 반셰비치(Hanna Pańszczyk)가 담당해 현지 독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이끌었다. 이 자리에서 김호연은 자신의 대표작이 탄생한 배경과 창작 방식에 대해 진솔하게 설명했다.
『불편한 편의점』은 서울의 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기억을 잃은 노숙인 '독고'와 다양한 인물들이 서로의 삶에 변화를 만드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후속작 『불편한 편의점』 2는 이러한 세계관을 확장하여, 여전히 일상적인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와 회복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는 이 연작에 대해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라고 정의하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담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앞서 4월 13일에는 브로츠와프(Wrocław)의 돌노실롱스카 공공도서관(Dolnośląska Biblioteka Publiczna im. T. Mikulskiego)에서 '한국 문학과 사회적인 메시지'를 주제로 북토크(BookTalk)가 진행됐다. 이 행사에서는 작품에 담긴 노숙인 문제와 사회 소외 계층에 대한 시선이 주요하게 다뤄졌으며, 문학이 현실을 어떻게 반영하고 독자에게 어떤 질문을 던질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또한 4월 17일에는 실레시아 대학교(Uniwersytet Śląski) 인문학부가 위치한 소스노비에츠(Sosnowiec)에서 작가와의 만남이 열려 학생들과 지역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김호연 소설가는 창작 과정, 등장 인물 구축 방식, 그리고 일상에서 얻는 영감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청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작품과 현실의 관계, 작가로서의 고민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고, 그는 유머와 진정성을 담아 답변하며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 폴란드 독자들과 활발히 교류하는 김호연 작가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 과정에서 김호연은 작가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도 바로잡았다. 사람들이 글쓰기를 '영감이 떠오를 때만 하는 작업'으로 생각하지만, 그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히려 직장인처럼 일정한 시간에 맞춰 꾸준히 집필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규칙적인 습관이 작품을 완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작품 속 인물이 실제 지인을 모델로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주변 사람을 직접적인 소재로 삼지 않으며, 그러한 추측이 오히려 지인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다양한 관찰과 경험, 그리고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물을 만든다고 덧붙였다.
폴란드에서의 생활 소회도 인상적이다. 김호연 소설가는 한 달간 현지에 머물며 새로운 문화와 환경을 경험하면서, 이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새롭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특히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는 경험이 사람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준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경험은 앞으로의 김호연 소설가의 작품에도 자연스럽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는 자신의 일상적인 취향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평소 술을 좋아한다고 밝히며,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 역시 인간과 관계를 이해하는 데 영향을 준다고 언급했다. 그의 작품 속에서 인물들이 술을 매개로 관계를 형성하거나 감정을 나누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
김호연 소설가의 작품은 일상적인 공간과 평범한 인물들을 통해 현대 사회의 단면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따뜻한 시선으로 인간관계의 회복 가능성을 제시한다. 『불편한 편의점』 연작은 이러한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문학 작품으로, 문화적인 차이를 넘어 다양한 문화권의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번 김호연 소설가의 폴란드 체류는 단순한 해외 일정이 아니라 한국 문학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이다. 김호연 소설가는 크라쿠프(Krakow)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며 독자들과의 교류를 지속할 예정이며, 현지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작품 구상에 나설 계획이다. 그의 진솔한 태도와 꾸준한 창작 방식은 많은 이들에게 인상적인 메시지를 남기고 있으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