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소도시의 진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장터
2025-06-27주요내용
이탈리아는 소도시 문화가 매우 잘 발달돼 있는 국가다. 각 소도시에서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지역 장터는 그 문화를 한 번에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토스카나(Toscana)의 소도시 폰테데라(Pontedera)의 경우 매주 금요일 8시부터 13시 30분까지 메르까토 광장(Piazza del Mercato)에서 열린다. 이 폰테데라 금요 장터는 폰테데라 지방 자치단체가 지원한다.

< 매주 금요일에 메르까또 광장에서 열리는 폰테데라 장터 - 출처: Mercato di Pontedera >
푸르름이 절정을 이뤄 그렇지 않아도 아름다운 토스카나의 하늘이 그 어느 때보다 높고 맑은 5월 마지막 주 금요일 폰테데라 장터를 찾았다. 이른 아침부터 넓은 광장을 가득 메운 트럭들과 장을 보러 나온 폰테데라 시민들로 장이 북적였다. 특히 이날은 월요일 공화국 기념일(Festa della Repubblica)을 맞아 토요일부터 3일 동안 공식 휴일을 앞두고 있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장터로 모여들었다. 공화국 기념일은 이탈리아의 국경일로 1946년 이탈리아 국민들이 국민 투표를 통해 군주제를 폐지하고 공화국을 선택한 기념하는 날이다. 국가적으로는 축하 행사와 퍼레이드, 불꽃놀이 등이 열리며 가족들, 친구들과 모여 음식을 나눠 먹으며 휴일을 즐긴다. "월요일에 친척들과 친구들이 저희 집에 모여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폰테데라 금요장에서는 와인과 함께 먹을 신선한 과일과 페코리노(Pecorino; 토스카나 지역의 대표 양젖 치즈로 짭짤하고 풍미가 깊으며 날것으로 먹거나 요리에 사용되기도 함)를 사러 왔어요." 식품을 판매하는 트럭 앞에서 번호표를 받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폰테데라에서 거주하는 그레타 씨가 말했다.

< 토스카나의 과일은 맛이 좋고 가격이 저렴하다. 폰테데라 장터에서는 특히 더 질 좋은 과일들을 구매할 수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폰테데라 금요 장터에는 과일, 채소, 포르마지오(Formaggio; 이탈리아 치즈를 통칭함), 꿀, 빵, 고기 등 먹거리들을 파는 트럭뿐만 아니라 옷, 신발, 주방 기구, 커튼이나 테이블 보 등 인테리어 소품, 원예까지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250여 트럭이 매주 들어선다. 여성 옷을 판매하고 있는 중국에서 이민을 온 한 상인은 "월요일에는 나바끼오(Navacchio), 화요일에는 비엔티나(Bientina), 수요일에는 폰사코(Ponsacco), 목요일에는 카시나(Cascina), 금요일에는 여기 폰테데라 장에서 트럭을 열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쉽니다. 다 이 근처들에 있는 작은 도시들이지요. 지난 몇 주 동안 날씨가 좋지 않아 매상이 떨어졌었는데 오늘은 날씨도 좋고 사람도 많아 매상이 오르지 않을까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상인들도 트럭에 물건을 싣고 매일 다른 도시에서 열리는 장에서 트럭을 열고 장사를 한다. 이탈리아에서 소도시 지역 간이 마켓이 계속 유지되는 주된 이유는 여러 가지 전통과 실용적인 면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는 오랜 역사와 풍부한 전통을 자랑하는 국가로 지역 사회의 유대감과 공동체 의식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인 시장을 열어 왔다. 이러한 시장은 지역 주민들이 모여 교류하고 소통하는 중요한 장소다. 또한 많은 소도시에서는 신선한 농산물과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시장이 주기적으로 열리면서 신선도를 유지하고 지역 농민들이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도 연결된다. 지역 상인이나 농민이 주기적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대형 슈퍼마켓보다 더 신선하고 특색 있는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과거부터 내려온 농경 및 상업 방식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시장을 열어 지역 주민들이 필요한 물품을 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생활 패턴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 같은 이유들로 인해 이탈리아의 소도시에서 정기적인 시장이 활성화돼 있으며 그 전통은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이탈리아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여러 세대를 거쳐 운영하는 농장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현지의 신선하고 맛있는 식재료를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몽골국립예술문화대학교 무용예술학교 페이스북 계정(@suisbus), https://www.facebook.com/suisbus
통신원 정보
성명 : 백현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탈리아/피사 통신원] 약력 : 이탈리아 씨어터 노 씨어터(Theatre No Theatre) 창립 멤버,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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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 해당국가 :
- Ita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