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n Well-made K-Content

교토 골목의 영화관 데마치자(出町座)에서 상영되는 한일합작 다큐멘터리 <피크 엔드(PEAKEND)>와 한일문화교류의 촉진

등록일
2026-07-20
수집기관
  • 해당 국가

    Japan

  • 해당 장르

    영화

주요내용

교토 골목의 작은 영화관, 데마치자에서 상영되는 한일합작 장편영화
< 교토 골목의 작은 영화관, 데마치자에서 상영되는 한일합작 장편영화 – 출처: 통신원 촬영 >
교토에는 불교와 관련된 역사적인 건축물뿐 아니라 쇼와시대(昭和時代)의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있는 골목들이 존재한다. 데마치야나기역에서 나와 교토의 상점가를 걷다 보면 골목에 위치한 작은 영화관, 데마치자(出町座)를 발견할 수 있다. 데마치자는 2017년 12월 약국 건물을 리모델링해 개장한 극장이다. 다양하고도 역사적인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극장뿐만 아니라 책방, 카페로도 융합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다양한 사람들의 발길이 오간다. 지하극장에서는 전 세계의 역사적인 작품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공동제작 영화인 <피크 엔드(PEAK END)>도 상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교토에 위치한 데마치자에서 상영을 시작한 한일 합작영화에 관해 소개하며 데마치자의 현장 분위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작품 포스터에는 '하늘만큼 땅만큼'이라는 한국어 문구와 함께 해당 표현을 번역한 일본어 표현(空の広さくらい、地面の広さくらい)이 함께 기재되어 있어 한일 합작이라는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해당 작품의 감독이자 한국인 대학생 역할을 맡은 신채린(シン・チェリン)은 한국 서울에서 태어나 2025년 교토예술대학 영화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 대학에 재학 중이던 시절 일본 유학을 결심해 교토로 향했다. 해당 작품은 그녀의 졸업작품이자 첫 다큐멘터리 작품인 만큼, 첫 작품의 풋풋함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인 대학생 역할을 맡은 이타미 소라(伊丹そら) 역시 교토예술대학 영화학과를 졸업했으며, 재학 중에는 <로스트(LOST)> 등의 작품을 감독했고 졸업작품으로는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되었다. 같은 대학교에서 만나 인연을 시작해가는 두 사람의 에피소드는 마치 일기를 보는 듯한 연출이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6월부터 상영을 시작한 '피크 엔드(PEAK END)'의 포스터와 상영시간표, 작품 정보
< 6월부터 상영을 시작한 '피크 엔드(PEAK END)'의 포스터와 상영시간표, 작품 정보 – 출처: 통신원 촬영 >
서울에서 교토로 유학을 온 한국인 대학생 신채린과 오키나와에서 교토로 온 일본인 이타미 소라는 대학 시절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영화를 만드는 여정을 함께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교토의 일상 속에서 재미있는 무언가를 찾아내 사진을 찍고 함께 웃는 순간들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우주를 향해 잼을 바른 샌드위치(ジャムサンド)를 날리고 싶다, 필름 카메라를 훔치고 싶다, 오키나와에서 살아온 소라의 흔적들을 찾아보고 싶다 등 다양한 바람을 두 사람의 영화 속에 담아냈다. 카메라를 통해 비춰지며 완성되어가는 '영화'는 두 사람에게 일상 속 피어나는 바람을 충족해주는 마법의 도구와 같았고, 다양한 장르와 카메라 각도로 변화를 주면서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우리들이 함께 느끼는 순간들"을 작품을 통해 그려간다. 

해당 작품은 지난 6월 26일(금)부터 상영을 시작했으며, 오는 7월 23일(목)까지 약 한 달간 상영될 예정이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1편만 상영하며 6월 말까지는 13시 15분부터 15시 20분까지 상영하지만, 7월 이후로는 17시 이후부터 23시까지 상영되는 시간대도 있는 만큼 직장인들도 퇴근길에 데마치자에 들러 부담 없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데마치자 주변에는 교토대학, 교토예술대학이 위치해 있는 만큼, 대학생들을 겨냥한 시간대에 애니메이션과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6월 26일(금)부터 28일(일)까지는 첫 상영을 기념해 작품 감상 후 감상회(映画ご鑑賞) 이벤트도 열렸다. 6월 26일(금)과 27일(토)에는 주요 등장인물인 한국인 신채린(シン・チェリン) 배우와 일본인 이타미 소라(伊丹そら) 배우 외 3명이 무대 인사를 진행했으며, 마지막 감상회인 6월 28일(일)에는 특별게스트로 교토예술대학 영화학과 교수이자 영화평론가인 기타코지 다카시(北小路隆志) 씨도 함께했다. 해당 영화 개시 이벤트는 이벤트 실시 일주일 전부터 당일 상영 시작 1시간 전까지 전화 예약을 통해 신청하는 형태였다. 감상회 참가비용은 영화관 좌석 비용(어른 기준 1인 1,800엔(약 1만 7,197원))이었으며, 발권 순서 및 좌석은 당일 선착순으로 지정했다.
한국과 일본 대학생들이 함께 영화를 제작한 졸업작품인 '피크 엔드(PEAK END)'의 상영 포스터
< 한국과 일본 대학생들이 함께 영화를 제작한 졸업작품인 '피크 엔드(PEAK END)'의 상영 포스터 – 출처: 데마치자 공식 홈페이지 >
건물 내부뿐 아니라 데마치자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피크 엔드>에 관한 상영시간표와 공식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총 12건의 일본 내 영화평론가와 편집자들이 작성한 감상평도 남겨져 있다. "셀프 다큐멘터리 스타일인 이 영화의 시점은, 주인공은 두 사람뿐만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두 명의 여성이 함께 보내는 작은 세계라고 생각하자, 필름 바깥에 존재하는 다양한 것들이 날아오기 시작한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에 내 이름을 적고 싶었던 세상에 남기는 기록", "이 영화는 젊음(팥)이 꼬리 부분까지 가득 찬 코이야키(붕어빵)와도 같다", "20대였던 자신을 보는 것 같으면서도 새로운 각도로 엿보는 세계"라는 다양한 코멘트들이 남겨져 있었다. 이 감상평들은 작품에 대해 심오하면서도 젊음에 대한 회상과 작품 속 새로운 시선 등을 느낄 수 있었다는 등 각기 다른 해석이 반영되어 있었다. 

교토예술대학에 재학 중이던 한국과 일본 대학생의 만남을 소재로 한 한일 합작영화 <피크 엔드>가 교토의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사례는, 단순한 영화 상영을 넘어 지역사회 내 국제문화 교류의 사례로서 의미를 가진다. 특히 데마치자 인근 거리를 배경으로 한 한일 대학생들의 교류와 일상 기록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며, 지역 주민 및 관객들이 공감을 통해 한일 문화교류 현장을 더욱 가깝게 체감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대학생의 졸업작품이 지역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사례는 지역의 영화문화에 지역 주민이 이바지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함께 보여준다. 한국과 일본은 가깝지만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살아가는 만큼, 교류는 늘 새로움을 품어낸다. 신채린과 소라가 만나 그려내는 영화는 두 사람만의 영화가 아닌, 한국과 일본, 더 나아가 데마치자를 찾는 수많은 사람들을 이어주고 교류의 새로움과 공감, 특별함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별한 지하극장에서 펼쳐질 교토 내 한일 문화교류의 에피소드
< 특별한 지하극장에서 펼쳐질 교토 내 한일 문화교류의 에피소드 – 출처: 통신원 촬영 >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데마치자(出町座) 공식 홈페이지, https://demachi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