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가광파전시총국(国家广播电视总局)의 드라마 심의 기준에 관한 일부 내용이 인터넷에 돌고 있다. 6월 초 부터 돌기 시작한 내용은 기존과 달라진 특별한 내용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많은 드라마 제작자들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한류 콘텐츠의 중국 수출에 관심이 있는 이들도 촉각을 세울 것이다. 우선 내용의 진위 여부를 떠나, 상기 심의 기준은 중국의 드라마 시장의 현 상황을 반영한다. 그리고 내용이 상당히 많은 매체를 통해 전재 됐는데, 삭제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을 봐서는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올 상반기의 특징은 히트한 역사극이 보이지 않으며, 대규모 자본이 투자된 <여의전(如懿傳)>과 같은 역사극의 방영이 미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이번에 알려진 기준과 상당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터넷에 돌고 있는 기준은 역사 허무주의에 대한 엄격한 심사, 가공된 역사, ‘소대정(小大正)’(저자본, 긍정적 에너지, 담대한 감정, 국가광파전시총국이 표방하는 프로그램 제작방침)에 관한 해설, 소재의 범주, 문제가 있는 연예인과 민감한 제작 인원, 동성애 문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비교적 구체적인 예시를 제시하면서 심사 기준을 설명하고 있는데, 내용이 비교적 많은 역사 허무주의와 소재의 범주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역사 허무주의에 대한 엄격한 심사’에 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사(正史) 부합 여부 정사를 뒤집는 개작은 안 되며, 야사는 개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삼국지>는 개작이 불가하며, <삼국연의>는 가능하다. 역사 상식과 고대 문화 관습 부합 여부 예를 들어, <신 삼국지(高希希 버전)> 중 조조가 옥새를 던져 부수는 장면이 있는데, 고대의 ‘황권신수’라는 역사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 위진 시기 효도를 숭상했는데, 부모에 불경한 장면은 타당하지 않다.
이미 정설이 된 인물, 사건, 유물에 대한 위배 여부 실존했던 역사 인물의 역사에 대한 공헌, 그의 사적을 조작해서는 안 된다. 생활, 감정 부분은 극적으로 만들 수 있지만, 정설을 뒤집는 개작은 안 된다. 예를 들어 <군사동맹(军事同盟)>에서 사마의가 아내를 무서워하거나 첩 사이를 드나드는 것은 가능하지만, 촉한 제갈량의 북벌 저지, 둔전 및 수리 정비, 공손연을 무너뜨린 것은 정식 기록으로 완전히 존중해야 한다. 역사 사실의 배경 하에 가공의 인물이나 역사 속 인물은 극 중에 등장시킬 수 있다.
역사관, 가치관을 과도하게 과장하거나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가의 여부 부정적인 예로 <견현전(甄嬛传)>,<여의전(如懿傳)>, <랑야방(琅琊榜)> 등은 과도하게 궁중 암투를 과장하였으며, 극 중에서 전하고자 하는 가치관이 중화전통문화가 아니며 보편성이나 긍정적인 면을 지니고 있지 않다.
역사 금기 접촉 여부. 중국 영토는 자고이래 통일을 강조하여왔다. 한당 시기 영토나 한 무제 시기 서북 정벌은 언급을 피해야 하며, 야랑(夜浪), 루란(樓蘭) 등 지역은 나라라 할 수 없으며, 자고이래 중국의 영토였다. 악비 역시 민족 영웅이라 부르지 않으며, 대금 또한 중국의 일부분이었다. 이밖에도, 좌중당 등 인물의 역사는 영화와 텔레비전 작품에 적절치 않다. 좌중당은 청 정부를 대표해 회족 봉기를 진압하였으며, 구체적으로 장승지(張承志)의 <심령사(心靈史)>를 참고할 수 있다. |
<작년 상반기 촬영을 마쳤으나 과도한 궁중 암투를 다루어 방영이 계속 연기되고 있는 대작 역사극 ‘여의전’ - 출처: www.douban.com>
소재의 범주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다.
- 현환(玄幻), 기환(奇幻), 마환(魔幻)는 모두 공상 과학류로 분류할 것을 건의. (玄幻, 奇幻, 魔幻는 모두 판타지로 번역할 수 있다) - 봉건 미신. 중국의 국가적 상황과 중국공산당은 절대적 유물주의로 유심주의를 선전 금지. - 팔괘(八卦), 음양(陰陽), 풍수(風水), 역경(易經). 팔괘는 중국의 전통문화이며, 역경은 사서오경 중 하나로 금지의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 풍수와 음양은 극 중 설정에 따라 가능하나, 극의 핵심요소가 돼서는 안 된다. 도사가 술법으로 현혹하거나 요괴와 연결시켜서는 안 된다. - 고전 전설, 고전 명저, 명저는 개작할 수 있으나 내용을 뒤엎는 개작을 해서는 안 된다. - 시공간 초월, 도굴, 민국, 청춘, 범죄 사건, 현실 등 주제에서 시공간 초월은 가능하나 과학적으로 합리적 해석이 가능하고 주인공이 긍정적 에너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역사 구조 전체를 뒤흔들어서는 안 된다. 도굴은 불법으로 다루지 말아야 하며, 탐험이나 모험이나 잘못해서 묘 안으로 들어가는 설정 등은 가능하다. 민국 시기를 다룰 경우, 민국 시기나 북양정부(이홍장, 원세개)를 미화하는 것은 억제할 필요가 있으며, 중점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청춘을 소재로 할 경우, 이른 나이에 연애하거나 범죄 등은 피해야 한다. 범죄 사건을 다룬 작품의 경우 중점 심사 대상이며, 공안부의 심사를 받을 수도 있다. 범죄의 세부적 내용이나 범죄를 유도하는 내용을 과도하게 다루어서는 안 된다. - 문제 연예인, 민감한 제작 인원 |
위의 내용은 지난 몇 년간 여러 가지 방송 프로그램 제작 기준에서 제시되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떤 부분을 특히 강조했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없다. 다만, 그동안 공식적으로 발표된 규정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규정에 반하는 프로그램이 지속해서 나오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규정 뒤에 있는 세부적인 기준과 내용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위의 내용이 상기 쟁점을 잘 보여준다.
※ 참고자료
http://www.cqcb.com/entertainment/2018-06-23/915615_pc.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