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 동안 한국문화원 주최 ‘한국영화의 밤’ 행사가 이집트 카이로 및 알렉산드리아 두 도시에서 개최됐다. 이 일정은 카이로에서 다섯 편의 영화 그리고 알렉산드리아에서 두 편의 영화 상영으로 구성된다. 상영된 영화는 ‘끝까지 간다(A Hard Day)’, ‘역린(The Fatal Encounter)’, '나의 사랑 나의 신부(My Love My Bride)‘, ‘두레소리(The Voice of East)’, ‘우리 생의 최고의 순간(Forever The Moment)’ 총 다섯 편으로, 액션, 드라마, 로맨스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한국영화의 밤에서 상영되는 영화를 소개한 팜플렛– 출처 : 이집트 한국문화원>
영화 상영 첫날인 15일, 주이집트 한국 대사관 윤여철 대사와 이집트 문화부 문화개발기금 파트하 압둘와합 원장 그리고 주이집트 한국문화원 양상근 원장이 한국영화의 밤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하였다. 행사는 한국 대사의 연설을 시작으로 시작되었다. 기사에 따르면 대사는 “오늘의 행사가 중동 국가 중 예술과 영화의 선두에 있는 이집트에서 열리는 것에 의미가 크다”고 전하며, “이러한 자랑스러운 영화 종주국에서 한국영화를 선보이게 된 것이 조심스럽기도 하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표현했다. 기사에 따르면, 윤여철 대사는 연설을 통해 “한국영화는 로맨스에서 액션에 이르는 특징을 담고 있으며 이는 생생한 컬러와 테마로 특징 지어진다”고 표현했다. 또한, “한국영화는 정의와 선의 승리 그리고 인간의 삶을 다루는 영화의 특징도 담고 있으며, 이는 이집트 영화에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이집트 문화부 문화개발기금 파트하 압둘와합 원장은 “한국영화가 짧은 기간에 글로벌 순위에 도달하게 된 데까지 그 명성은 한국 사회에서 진지하게 다뤄지는 텍스트가 세계의 영화제에서 빛을 발했기 때문”이라고 전하면서 “창조 문화 센터에서 다른 문화의 영화를 소개하는 것은 영광”이라고 표현하였다.
<7월 15일 한국영화의 밤 상영 첫날 관련 기사 캡처– 출처: الوطن(Al Watan)>
7월 15일에 상영된 영화 ‘끝까지 간다’는 이선균, 조진웅 주연인 액션물로서 영화의 밤 시작을 활기차게 열 수 있는 탁월한 영화였다. 이와 반대로 7월 19일 영화의 밤 마지막 날 영화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감동 실화를 다룬 영화로, 영화의 밤 피날레를 장식하기에 적절한 감동과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7월 16일에 상영되었던 영화 ‘역린’은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의 끊임없는 암살 위협 중에 하루 동안 일어나는 일을 다룬 영화이다. 현빈이 정조 역을 맡았으며, 정재영, 조정석, 조재현, 한지민 등의 유명배우들이 출연한다. 이 영화는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는 ‘중용 23장’ 메시지를 인용하여 올바른 지도자라면 어떻게 세상을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묘사를 정조를 통해 그려냈다. 이번 행사에서 상영된 영화 중 ‘역린’은 가장 무게 있는 주제이고 외국인으로서 이해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존재할 수 있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집트인 관람객들이 영화를 보러 방문했다. 영화가 끝나고 감동의 박수갈채까지 이어졌다. 이번 한국영화의 밤 행사를 통해 얼마나 많고 다양한 이집트 사람들이 한국영화에 대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 확인할 수 있었다.
<카이로 창조 문화센터 입구에 영화 소개 입간판(좌), 7월 16일 영화 ‘역린’ 엔딩 크레딧(우) – 출처 : 통신원 촬영>
이번 한국영화의 밤 행사가 열리기 전 지난 6월 26일, 이집트 북동 쪽에 위치한 ‘이스마일리아’에서는 ‘Korea Caravan’이 열려 한국문화를 알리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한국 캐러밴 행사에서는 한국 음식, 태권도 등의 행사가 진행되어 이집트 사람들에게 많은 볼거리가 제공되었다. 현재 이집트에서 이집트 한국문화원과 한국 대사관의 주최로 개최되는 다양한 행사들은 이집트와 한국 양국 외교 관계에 있어서 다양한 분야에서 문화를 교류함에 더불어 발전, 강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직까지 이집트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한류 문화 열풍이 다소 미비한 면이 있지만, 이러한 크고 작은 한국 행사들을 통해 한국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한번 반짝하는 단편적인 행사들이 이집트 사회에서 한류 문화를 일으키려면, 더 강화된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두 곳에서 열린 한국영화의 밤 행사와 이스마일리아에서 열린 한국 캐러밴 행사는 이집트에 한국문화 열풍을 퍼뜨릴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아주 좋은 예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