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 ‘〈컴포트 우먼(Comfort Women: A New Musical)〉’이 벌써부터 전 석 매진 행렬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15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위안부 문제를 다뤄 화제를 모은 뮤지컬 ‘컴포트 우먼’은 3년 만에 뉴욕의 유명 오프브로드웨이 극장 ‘피터 제이 샤프 시어터 (Peter Jay Sharp Theater)’에 3개월 동안 다시 막을 올렸다. 3년 만의 재공연으로 이미 한인 사회에서는 물론, 미국 현지 브로드웨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연은 지난 20일 프리뷰를 개최했으며, 정식 공연 오프닝은 27일부터 일주일동안 총 9회 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뉴욕 오프더브로드웨이 '컴포트 우먼' 포스터〉
〈프리뷰 당시 '컴포트 우먼' 공연장 외부 모습〉
〈위안부의 아픔을 잘 표현한 '컴포트 우먼' 공연 모습〉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인 ‘컴포트 우먼’은 1941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도쿄의 공장에 일자리가 있다는 말에 속은 조선인 소녀 ‘고은’이 돈을 벌러 길을 떠났다가, 인도네시아의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같은 처지의 소녀들을 만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를 뮤지컬이라는 장르로 승화시켜 아픈 한국의 역사를 똑바로 알리는 것은 물론, 일본 중심의 역사의식에 반기를 드는 내용이 미국 현지, 게다가 뮤지컬의 심장이라 불리는 뉴욕에서 열리는 만큼 더욱 뜻깊다. 지난 2015년 맨해튼 ‘세인트 클레멘츠’ 극장에서 한국 창작 뮤지컬로는 최초로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한 ‘컴포트 우먼’의 초연은 좋은 반응을 얻으며 ‘위안부’ 문제의 진실과 심각성을 일깨워준 공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총 3,000여 명의 지원자들 가운데, 치열한 오디션 과정을 거쳐 총 24명의 배우들이 캐스팅되었다. 그중 22명은 아시안 배우, 2명은 백인 배우들이다.
주연 김고은 역으로는 올해 대학 입학을 앞둔 한국계 혼혈 배우 ‘에비게일 아라더(Abigail Arader)’가 발탁되었다. 극 중 ‘고은'의 나이와 비슷한 또래인 그녀는 출연료 전액을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연 이민식 역에는 싱가포르 출신 ‘마테우스 팅(Matheus Ting)’이 발탁되었다. 또한 코미노 역에는 일본계 혼혈인 ‘샘 하마시마(Sam Hamashima)’가 무대에 오르게 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 프리뷰 공연에서는 3년 전 공연에서보다 음악, 조명은 물론 구성력도 훨씬 발전해 눈길을 끌었다. 새로 뽑힌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 또한 눈길을 사로잡았다. 프리뷰 공연은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었다는 기록답게 탄탄한 공연 구성이 눈에 띄었다. 특히 위안부의 아픈 감정과 역사적인 핍박을 음악과 춤으로 승화시키며 해당 역사를 몰랐던 뉴욕 현지 시민들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가 구성되었다. 이번 프리뷰 공연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보였다. 이날 공연에 참석한 뉴욕 현지 시민 다이애나(Diana) 씨는 “위안부 역사는 간단하게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공연을 보며 큰 감명을 얻었고 내가 모르는 동아시아의 아픈 역사를 알 수 있었다.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위안부 문제에 더욱 관심을 두게 될 것 같고, 재능 있는 동양인 배우들을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라며 공연을 본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컴포트 우먼’은 9월 2일까지 총 60회 공연된다. ‘I.A.Lab’과 ‘화랑 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는 이 공연에는 오세준 교수가 책임 프로듀서를 맡았고 ‘디모 킴 뮤지컬 공장(Dimo Kim Musical Theatre Factory)’이 제작을 맡았다. ‘인터뷰’, ‘그린카드', ‘컴포트 우먼'을 연출했던 김현준 연출이 총감독을 맡았다. 뮤지컬 ‘아리랑’, ‘꽃신’, ‘로스트 가든’의 안무를 맡았던 폴란드의 아트 컬러 발레(Art Color Ballet)의 해외 상임 안무가이자 ‘Art Group Obang’의 예술감독 김현이 안무를 맡았다. 그 밖에 강태구 음악 감독, 오현주 무대디자이너, 이병철 조명 디자이너, 정지영 협력 조명 디자이너, 박태종 사운드 디자이너가 참여한다. 이처럼 재능 있는 한국인 예술인들이 또 한 번 위안부 문제를 뉴욕 현지 브로드웨이에서 알린다. 앞으로도 뮤지컬 업계에 ‘컴포트 우먼’이 한류의 불씨가 되어줄 수 있길 기대해본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