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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호흡으로 관객들을 감동시킨 소프라노 조수미의 ‘Mad for Love’ 공연

2018-07-3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호주 시드니를 상징하는 대표 공연장은 오페라하우스로, 많은 연주가, 성악가 및 대중가수들이 공연하고 싶어 하는 곳으로 손에 꼽는다. 201112, -호 수교 50주년과 데뷔 25주년을 맞아 오페라하우스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가진 바 있는 한국출신 세계적인 성악가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지난 7월 데뷔 32주년을 맞이해 호주를 찾았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조수미는 2016년에도 마리아 칼라스 헌정 공연(A Tribute to Maria Callas)을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에서 펼친 적이 있다.

 


호세 카르보와 함께한 조수미의 'Mad for Love' 호주공연 포스터 출처 : Sumi Jo 페이스북

 

이번 호주 투어 공연의 타이틀은 매드 포 러브(Mad for Love)’로 호주의 대표적인 바리톤 가수 호세 카르보(Jose Carbo)와 함께 공연하였다. 715일 애들레이드를 시작으로 멜버른(17), 시드니(19), 브리즈번(21)의 순으로 개최된 이번 공연에는 유명 지휘자 및 음악 엔터테이너로 활동 중인 가이 노블(Guy Noble) 씨도 함께했다. 이번 투어 공연은 2016년 공연으로 인연을 맺은 앤드류 매키넌 파인 엔터테인먼트(Andrew McKinnon Fine Entertainment)사가 기획을, 카브크 PR(Kabuku PR)이 홍보를 맡았다.

 


공연 전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 출처 : 통신원 촬영



공연 전 모인 관객들 출처 : 통신원 촬영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첫 공연은 애들레이드 심포니오케스트라(Adelaide Symphony Orchestra)와 함께했으며, 시드니를 포함한 3개 도시의 공연은 가이 노블 씨가 나레이션 및 피아노 반주를 맡았다. 이번 공연에서 소프라노 조수미 씨는 지금까지 해온 단독공연을 벗어나 호주 현지의 바리톤 가수와 파트너가 되어 함께 공연을 꾸미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719일 목요일, 통신원은 주최 측과 홍보회사의 초대로 시티 리사이틀 홀(City Recital Hall)에서 열린 시드니 공연을 관람했다.

 

시드니 공연에서는 관객들의 큰 함성과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선 소프라노 조수미가 이탈리아 가곡인 J.베니딕트(J. Benedict)La Capinera(라 카피네라)를 첫 곡으로 불렀다. 그녀가 공연에서 자주 부르는 곡으로, 관객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첫 무대가 끝난 후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공연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이어진 무대에서 그녀는 퍼셀(Purcell)Music for White, 다니엘 오베르의 오페라 마농레스코 중 웃음의 노래(C’est L’Histoire Amoureuse)를 연이어 불렀다. 이 곡은 조수미로 하여금 소프라노의 꿈을 향해 달려가도록 영향을 준, 호주의 전설적인 소프라노 조안 서덜랜드(Joan Sutherland: 1926-2010)가 불렀던 곡이기도 하다. 조수미가 세 곡을 부른 후, 라틴풍의 음악을 흠뻑 느낄 수 있는 바리톤 호세 카르보의 무대가 이어졌다. 그는 조아키노 로시니의 ‘The Barber of Seville’ ‘Largo al Factorum’을 비롯해 파블로 소로자발(Pablo Sorozabal)‘La Tabermera del Puerto(항구의 선술집 여주인)’ No Peudo Ser(아니 그럴 순 없어)를 이어 불렀다. 그 후 이어진 1부 마지막 무대에서는 게타노 도니제티의 오페라 ‘Don Pasquale’ Pronto lo Son을 조수미가 호세 카르보와 함께 듀엣으로 불렀다. 정상급 소프라노와 테너의 완벽한 호흡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공연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는 조수미(가운데), 호세 카르보(), 가이 노블() - 출처 : Playbill/Showbill Production . Kabuku PR 제공

 

이어진 2부 무대에는 조수미가 한국 가곡으로 유명한 김동진의 가고파(Longing), 이흥렬의 꽃구름 속에(Flower Clouds)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공연장을 찾은 교민들은 더욱 공감하고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호세 카르보의 노래가 두 곡 이어진 후, 그녀는 그와 듀엣으로 프란츠 레하르의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Merry Widow)’ 중 아리아 곡인 Lippen schweigen(입술은 침묵하지만)을 불렀다. 공연이 거의 끝날 무렵에도 호세 카르보와 호흡을 맞추며 무대에 나와 거슈윈의 하이페츠 오페라 포기와 베스베스, 이제 당신은 나의 여인(Bess, You is my Woman Now)’을 부르며 다시 한번 완벽한 호흡으로 공연을 펼쳤다. 마지막 무대가 끝난 후 감사 인사를 했지만 앵콜 요청이 쇄도했다. 이에 답해 조수미가 다시 손수 피아노를 치면서 최영섭 작곡의 그리운 금강산을 불렀다. 교민들과 현지 관객들 모두 하나 되어 무대를 바라보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 후 브리즈번으로 이어진 조수미의 이번 ‘Mad For Love’ 공연은 이미 원숙한 경지에 오른 조수미의 뛰어난 실력에 호주 현지의 바리톤 가수 호세 카르보의 라틴식의 열정적 에너지가 더해지는 완벽한 공연을 선사하였다. 일찍이 호주에서 조안 서덜랜드의 공연 관람을 계기로 장래 소프라노 가수로서 자신의 진로를 설정한 인연이 있는 조수미에게 있어서 데뷔 32주년 기념 호주 공연은 각별히 소중한 의미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가고파, 꽃구름 속에, 그리운 금강산등 우리의 유명 가곡의 열창으로 공연장을 찾은 교민들의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클래식 음악에 애정과 관심이 많은 호주 사람들에게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계속하여 우리 한국과 한국 문화를 알려 나가길 바란다. 이번에 함께 한 호세 카르보와도 앞으로 어떤 공연을 이어나갈지 기대된다.


  • 성명 : 김민하[호주/시드니]
  • 약력 : 현재)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