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코즈웨이베이에 위치한 에이랜드 매장. 쇼핑을 나온 이들로 항상 발 디딜 틈이 없는 이곳은 패션에 관심있는 홍콩 젊은이들 사이에서 I.T 매장과 더불어 가장 핫한 패션 아지트로 통한다. 에이랜드 매장을 즐겨 찾는다고 밝힌 홍콩인 맨디 씨는 “기성품과 다른 독특한 스타일의 아이템을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어 자주 찾는다”며, “맘에 드는 선글라스를 100HKD(한화 약 14,200원) 정도에 구입해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맨디와 함께 매장을 방문한 신디는 “마치 한국 명동의 에이랜드 매장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며 “K-Pop이 흐르는 매장 안에서 다양한 한국 디자이너의 제품을 구입 할 수 있다는 점에 홍콩 친구들이 이곳에 열광한다”고 밝혔다.
에이랜드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브랜드를 유통하는 편집매장으로 유명 브랜드만을 다루는 백화점 같은 대형 쇼핑센터와는 달리, 신진 디자이너 위주의 브랜드를 유통시키며 그들이 상품을 판매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2005년 홍대 1호점을 시작으로 의류뿐만 아니라 화장품, 잡화, 리빙 소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게 만들어졌다. 에이랜드(ALAND)는 디자이너로 데뷔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유통 진입 장벽을 낮추며 한국 패션을 대중화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고 홍콩, 중국, 일본 등의 언론에서 에이랜드를 집중 보도하며, 한국의 패션에 관심이 많은 해외 구매자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패션을 알리는 큰 역할도 했다.
특히 에이랜드의 홍콩 내 인기와 영향력이 대단한데, 2012년 11월 홍콩 최대의 쇼핑몰인 하버시티(Harbour City) LCX 매장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코즈웨이 베이(Causeway Bay)의 리시어터플라자(Lee Theatre Plaza) 등 4곳에 오프라인 매장을 직영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에이랜드는 세컨 브랜드 격인 뷰티&라이프스타일 전문 매장을 오픈하며 K-뷰티의 새로운 주자로도 자리매김 중이다. 에이랜드에서 화장품 구매를 한다고 밝힌 에이미는 “품질과 가격을 감안 했을 때 가성비로는 최고의 가치가 있다”며 “특히 화장품의 용기 디자인 등 미적인 부분에서도 젊은이들을 사로잡을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홍콩에서는 여전히 한국의 패션이 큰 영향력과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 실제적으로 한국브랜드 매장의 판매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한류 붐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도 나오고 있긴 하지만, 홍콩의 젊은이들이 몰리는 패션 중심지인 몽콕, 침사추이, 코즈웨이베이 등에 자리 잡은 한국의 의류, 코스메틱 매장은 여전히 홍콩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지난 6월 27일 글로벌 통합 정보 분석 기업인 ‘닐슨(Niesen)’은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동북아시아 컨퍼런스를 개최해, 홍콩 시장의 최신 산업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주제로 강연했다. 홍콩의 젊은 층 소비자들이 최근 일본 제품보다 한국산에 눈길을 돌리는 것은 한국 드라마, 영화, K-Pop 스타, 한국 화장품 및 패션 브랜드가 한층 트렌디하고 혁신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닐슨이 실시한 한국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 소비자들(18-54세 연령대)의 절반이 앞으로 한국브랜드의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특히 홍콩 2-30대 여성의 80%는 유독 한국 브랜드와 제품에 호감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소득이 높은 홍콩인일수록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많고,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앞으로 가장 강세를 보이며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는 업계는 패션(76%)과 화장품 및 미용용품(71%) 순으로 조사됐으며, 홍콩의 젊은 소비자들은 한국브랜드를 필요에 부응한다(41%), 트렌디한 분위기다(34%), 혁신적이다(31%), 품질이 우수하다(31%) 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니슨은 최근 홍콩에서의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 증대로 해당 분야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게 좋을 것이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홍콩에서 새로운 테마의 레스토랑 오픈을 준비 중인 존 윤은 “한국의 음식 패션을 접목한 신개념의 핫 플레이스를 구상하고 있다”며 “한국의 뷰티가 여전히 홍콩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다양한 디자인 제품과 한국의 맛을 합친 미를 담은 음식부터, 간단한 한국 쇼핑도 가능한 신개념 먹거리, 놀이 공간을 만들기 위해 매일 고민 중이다”라고 전했다.
<홍콩의 에이랜드 매장 – 출처 : 픽스넷>
<홍콩의 스파오 매장 – 출처 : 차이나데일리>
※사진 출처
http://www.chinadaily.com.cn/hkedition/2015-01/21/content_19362956.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