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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배우 조희은, 마드리드 국제영화제 외국어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 수상

2018-08-13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마드리드 국제 영화제에서 외국어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한국 배우 조희은 출처 : Film Festival International 홈페이지>

 

한국 배우 조희은 씨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THE Madrid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이하 마드리드 국제 영화제)’에서 김창균 감독의 저 예산 독립 영화 친구와 떠나는 여행으로 외국어 영화 부문 여주주연상을 수상했다. 2012년 처음 개막한 상기 영화제는 새롭고 신선한 현대 영화작품을 소개하고 독립 영화를 홍보하는 국제 영화제 중 하나다. 영화제에는 장편, 단편, 다큐멘터리, 외국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여러 국가들의 영화들이 소개된다.

 

이 영화제는 한국 영화와도 인연이 깊다. 2014년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는 아름다운 사랑을 영상으로 선보여 수많은 국제 영화제에 초청된 영화 ’ (출연: 박용우, 김서형, 이유영/감독: 조근현)이 최우수 제작자상,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최우수 외국 여우주연상 3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되어 한국 영화의 위상을 알렸다는 점 때문이다. 배우 김서형 씨는 이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때 영화제 공식일정인 상영회에 참석한 김서형 씨의 한복 패션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흑백의 단아하면서도 기품 있는 한복을 입은 김서형 씨의 모습에 현지 관객들이 매료되었고, 스페인 일간지에 실리기도 했었다. 이번 조희은 씨의 여우주연상 수상은 마드리드에서 받았던 한국 영화에 대한 찬사와 박수를 다시 한번 재현했다. ‘친구와 떠나는 여행에 출연한 또 다른 배우 김시은 씨도 외국 영화 부문 여우 조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안타깝게 수상은 불발되었다.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국제 영화제에서는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여대생 3명의 이야기를 여행을 통해 풀어낸 상기 작품은 한국에서는 미개봉 상태지만, 국제 영화제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김창균 감독은 이 전 해에도 영화 스냅사진으로 동 영화제에서 외국어 영화 부문 최우수 각본상을 받은 바 있다.

 


<28일 마드리드 노보텔 센터에서 열린 영화제 시상식 출처 : Film Festival International 홈페이지>

 

지난 28일 마드리드 노보텔 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 발랄한 색의 한복을 입고 수상대에 오른 조희은 씨는 자신의 첫 영화제이자 첫 수상이라고 전하며 신인의 떨림을 전했다. 전 세계 50여 개 국가 영화 중 13개국의 여배우들과의 경쟁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신인배우 조희은 씨는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한국에서는 정보를 검색할 수 없는 영화와 배우들이지만, 스페인 영화제에서 소개되고 극장에서 현지인 관객들과 만났던 시간은 이들에게 뜻깊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수상까지 더해져 기쁨은 더 할 것이다.

 

21일 개막식으로 시작해 28일 시상식으로 마무리된 이 영화제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세계 각국의 독립 영화들을 마드리드 시내 영화관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대중적이진 않지만 창의적이며 기발하고, 이야기를 영상으로 풀어내는 방법에 제약을 두지 않는 작품들을 선호하는 이 영화제는 영화 매니아들에게 인기가 높다. 2012년 이후 해마다 열리는 이 영화제는 대중매체나 영화 기획사 및 제작사가 아닌 영화감독, 배우 등 영화인들이 주도적으로 기획하는 영화축제다. 다른 국제영화들처럼 화려한 배우들이나 유명 감독들을 볼 수 있는 큰 영화제가 아니기에 큰 이슈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인들과 영화 관객들에게는 흔히 영화관에서 접할 수 있는 대중영화와는 다른 형식,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기 때문에 세계의 다양한 영화들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거대한 자본과 제작자를 등에 업은 영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창성 및 창의성이 발휘된 작품들을 만날 수 있기에, 큰 홍보에 힘쓰지 않아도 해마다 많은 관객들이 영화제를 찾는다.

 

이런 영화제에 꾸준히 한국의 영화들과 영화인들이 인정받고 있다는 것은 한국 영화 산업의 몸집이 커진 만큼 내실도 단단해지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세 명의 신인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였던 영화 친구와 떠나는 여행은 스페인 관객들에게 기존과는 다른 스타일의 영화를 소개했다는 점에서 그 수상이 더 빛난다고 할 수 있다. 마드리드 국제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그들의 작품이 한국에서도 관객들에게 알려져 사랑받기를 바라본다.


  • 성명 : 정누리[스페인/마드리드]
  •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