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언론분석] 'K-Beauty는 흑인 여성을 배제하는가?' 남아공에서 K-Beauty를 논하다.

2018-08-23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14일 남아공 인터넷 뉴스 포털 사이트 News 24'W 24'(여성들과 관련된 주제를 다루는 페이지)에서는 흑인 여성들은 완벽한 피부담론에서 배제되는가?(Have black women been excluded from this 'perfect skin' movement?)’란 제목으로 흥미로운 칼럼이 실렸다. 본 사이트가 속한 남아공 미디어 기업 Naspers는 남아공 내에서 수많은 신문과 잡지를 발행하고 있으며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인 텐센트의 최대 주주인 다국적 기업이기도 하다. Media 24는 나스퍼의 미디어 회사로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신문 출판사이며 News 24Media 24의 인터넷 뉴스 포털 회사로 남아공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으며 인터넷 미디어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사 원문 캡쳐 출처 : News 24>



<블로그 첫 화면 캡쳐 출처 : Black Girl Gone K Beauty>

 

기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지난 몇 년간 K-Beauty라고도 불리는 한국의 스킨케어가 촉발시킨 흠 없는 피부혹은 완벽한 피부추구의 대유행에서 흑인이 배제되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글에서 흑인 여성이 운영하는 대표적인 블로그인 'Black Girl Gone K Beauty'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 경우를 제외하면 잡티 없는 맑고 하얀 피부를 추구하는 K-Beauty 담론에선 흑인 여성은 다뤄지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전체 내용을 살펴보면 K-Beauty는 지난 몇 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했으며 전 세계적 유행을 선도하고 있고 피부 재생 마스크, 선크림, 안면 마사지 크림, 나이트 크림 등 K-Beauty의 다양한 상품 라인업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우유빛 피부를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화이트닝 제품들은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으로 분석되었다. 저자는 이어 이 '화이트닝'에 대한 강조 때문에 K-Beauty가 흑인 여성이라는 거대한 잠재 고객군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Zinhlezonke Zitch Zikalala'Women's Health’s beauty' 사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한번도 K-Beauty 제품을 사용해보려 하지 않았다. 왜나면 흑인 여성이 그들의 주 고객층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K-Beauty는 옅은 색의 피부를 가진 여성을 위한 것이지, 멜라닌 색소를 가진 (흑인) 여성을 위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또한 뷰티 전문가 가Lerato Seuoe 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 역시 한번도 K-Beauty 제품을 사용해보지 않았다. 왜냐하면 K-Beauty에는 흑인 여성을 위한 제품은 없지 않은가.” 기사에 따르면 일부 흑인 여성들은 K-Beauty 상품들이 그들의 피부에 손상을 가할 것이라는 잘못된 통념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미국에 거주하는 Kara Brown이라는 여성은 인터뷰에서 “K-Beauty의 화이트닝 제품을 사용하면 그녀의 피부가 표백되지 않을까 걱정한다의 말을 인용하였다.

 

하지만, K-Beauty의 제품은 실제로 흑인 여성들에게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기사는 말한다. K-Beauty의 화이트닝 제품은 피부를 하얗게 만드는 것이라 아니라 밝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수의 흑인 여성들이 앓고 있는 피부 색소침착을 개선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 남아공 피부과 의사인 Dr. Nomphelo Gantsho는 실제로 색소침착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 K-Beauty와 매우 유사한 효소 스크럽을 사용하고 여러 단계의 피부관리 방법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사를 살펴보면서 K-Beauty가 이제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있는 만큼 모든 피부색에 적용될 수 있는지까지 논의되고 있어 내심 반가운 기분이 든다. 사실 국내에서는 오래전부터 많은 여성들의 선망인 하얗고 깨끗한 피부를 위해 '화이트닝'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어 왔으며 이것에 대해 국내 시장에서 혹은 초기 화장품을 수출하기 시작한 단계에서는 문제의식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제품이 이제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본 기사에서 시사하는 바와 같이 모든 피부색을 고려해 그 용어의 사용에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제품 표기에서는 '화이트닝' 대신에 이미 타 제품들에서 흔히 사용되는 '브라이트닝'을 사용한다면 흑인 여성들의 시각에서 생길 수 있는 오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케이뷰티 제품들의 장점을 더 부각시키고 피부색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제품으로 더욱 발전되기를 기대해본다.

 

참고자료

https://www.w24.co.za/Beauty/Skin/have-black-women-been-excluded-from-the-perfect-skin-movement-20180810

http://blackgirlgonekbeauty.com/

https://www.mariefranceasia.com/beauty/beauty-sos/beauty-tips-and-tricks/korean-secrets-to-porcelain-skin-171330.html#item=1fbr

https://www.w24.co.za/Beauty/Skin/what-should-you-use-to-fix-your-pigmentation-microneedling-peels-or-mainstream-beauty-products-2018041


  • 성명 : 손보영[남아프리카공화국/프리토리아]
  • 약력 : 현) 스위스 제네바대학교 대학원 재학 전) 케냐 유엔나이로비본부 유엔홍보팀 근무 전)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다문화팀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