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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의 심각한 전력 부족 사태, 문화예술 산업은 살아남을까

2022-11-02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범남아공 언어위원회(The Pan South AfricanLanguage Board : PanSALB)는 지난 10월 1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올해의 단어(2022 South African Word of the Year)로 ‘로드쉐딩(Load-shedding)’을 선정했다. 로드쉐딩이란 전력 수요가 공급 용량을 초과할 때 전체 전력 시스템이 다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의도적으로 전력을 차단하는 것을 일컫는다.

남아공 국영전력회사 에스콤의 로드쉐딩 관련 페이지 - 출처: 에스콤 홈페이지

<남아공 국영전력회사 에스콤의 로드쉐딩 관련 페이지 - 출처: 에스콤 홈페이지>


남아공은 국영전력회사 에스콤의 경영 부실과 발전소 노후화 및 정비 불량으로 전력 공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어 2007년 이래로 주기적으로 로드쉐딩을 지속하고 있다. 지역별로 단전이 돼 순환 단전으로 번역되기도 하는데 1단계부터 8단계까지 단계가 높아질수록 하루 기준 단전 횟수와 시간이 늘어난다. 특히 지난 9월에는 해외 체류 중이었던 시릴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사상 최악의 6단계 로드쉐딩으로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대신 귀국길에 오른 일도 있었다. 6단계는 4일 간 18회, 1회에 각 4.5시간씩 단전되는 심각한 수준으로 당시 통신원이 거주하는 곳에서도 매일 9시간 이상 단전됐다.

한국 대사관을 비롯한 대부분의 외교공관이 위치한 브루클린 지역의 로드쉐딩 스케쥴(Stage 4) - 출처: 에스콤 홈페이지

<한국 대사관을 비롯한 대부분의 외교공관이 위치한 브루클린 지역의 로드쉐딩 스케쥴(Stage 4) - 출처: 에스콤 홈페이지>


고질적인 전력 부족 문제는 코로나19의 여파와 함께 남아공 경제와 일상 생활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9월 남아공 통계청은 2022년 2분기에 국내총생산이 0.7% 감소했으며 3분기 역시 비슷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러한 성장 감소의 상당 부분은 로드쉐딩에 기인한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대기업과 달리 국영기업 에스콤이 아닌 지차제 그리드(전력망)에 기반을 두고 있어 특별 거래 협상의 여지조차 없으며 자금난으로 백업 발전기나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할 비용도 감당할 수 없어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단전이 되면 와이파이는 물론 데이터 사용과 유선 전화 연결도 영향을 받는데 모바일 타워가 잦은 정전으로 타워에 온라인 연결 상태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로드쉐딩은 남아공의 식량 안보도 위협하고 있다. 농업 운영에 필수적인 펌핑 스테이션, 관개, 냉각 등 농업 시스템이 전적으로 전기에 의존한 상태에서 잦은 단전은 결국 생산비용 증가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교육 부문은 특히 우려되는 분야이다. 전기를 사용해야 하는 실습 수업이 피해를 받고 있고 학생들은 로드쉐딩으로 저녁 학습 시간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또한 단전시 신호등이 작동되지 않아 심각한 교통 체증이 야기되는데 이로 인한 지각 및 결석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드쉐딩으로 인한 교육 분야 피해를 다룬 온라인 보도 - 출처: 'IOL'

<로드쉐딩으로 인한 교육 분야 피해를 다룬 온라인 보도 - 출처: 'IOL'>


문화와 예술산업 분야 역시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다. 모바일 타워의 연결 상태가 불안해짐에 따라 라이브 방송 등은 심각한 지체 및 오류가 발생하고 있으며 각종 오프라인 행사 역시 예정된 스케쥴에 따라 진행되지 않고 교통 체증은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남아공 문화예술관광 부문이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약없는 대규모 단전 사태는 이러한 회복세에 어두운 전망을 드리우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교훈삼아 문화와 예술산업 분야에도 빠른 대처와 방향 전환이 요구되는 때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에스콤 홈페이지, https://loadshedding.eskom.co.za/
- 《News24》 (2022. 10. 17). Load-shedding declared South African work of the year 2022, https://www.news24.com/channel/arts/load-shedding-declared-south-african-word-of-the-year-2022-20221017
- 《연합뉴스》 (2022. 9. 20).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정전사태에 귀국길…유엔총회 불참, https://www.yna.co.kr/view/AKR20220920146600099?section=search
- 《연합뉴스》 (2022. 9. 15). '전력난' 남아공 올해 순환단전 100일 넘겨, https://www.yna.co.kr/view/AKR20220915174100099?section=search
- 《ITnewsafrica.com》 (2022. 9. 18). How Load Shedding Has Changed the Way We Work & Live, https://www.itnewsafrica.com/2022/09/how-load-shedding-has-changed-the-way-we-work-live/
- 《News24》 (2022. 9. 20.) Education sector concerned as impact of load shedding cuts down valuable teaching, studying time, https://www.news24.com/news24/southafrica/news/education-sector-concerned-as-impact-of-load-shedding-cuts-down-valuable-teaching-studying-time-20220920
- 《culture trip》 (2019. 1. 16). Load Shedding: What Is It and Why Is It Affecting South Africa?, https://theculturetrip.com/africa/south-africa/articles/load-shedding-what-it-is-and-why-is-it-affecting-south-africa/
- 《BusinessTech》 (2022. 9. 21). How load shedding is tearing through South Africa’s economy, https://businesstech.co.za/news/business/627280/how-load-shedding-is-tearing-through-south-africas-economy/#:~:text=The%20Bureau%20of%20Economic%20Research,contraction%20experienced%20in%202022%20Q2.
- 《IOL》 (2022. 10. 25). Load shedding continues to disrupt education during the school holidays, https://www.iol.co.za/education/load-shedding-continues-to-disrupt-education-during-the-school-holidays-aeaf011e-786f-471d-a870-fc9f9423a09b

통신원 정보

성명 : 윤서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남아프리카공화국/프리토리아 통신원]
약력 : 현) 주 남아공 문화홍보관 실무관 전) Africa Master Blockchain Company Marketing Manager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동아프리카 전문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