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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의 라오스 개봉과 시사점

2018-09-03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823,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 시내에 위치한 비엔티안 센터 내 영화관 메이저 시네플렉스(Major Cineplex)’에서 화제의 영화 신과 함께2 인과 연(Along with the Gods: The Last 49 Days)’이 개봉됐다. 한국은 물론 여러 국가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신과 함께는 웹툰으로 연재됐던 만화를 영화화하여 1탄에서 성공적인 흥행을 이루어냈고, 이어 2탄까지 제작됐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영화의 주요 내용은 천 년 동안 48명의 망자를 환생시킨 저승차사들이 한 명만 더 환생시키면 그들도 새로운 인간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세계관에서 시작한다. 이에 마지막으로 환생시킬 망자 1명을 남겨두고 펼쳐지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 신과 함께2’에는 배우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김동욱이 출연했으며,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신과 함께포스터 출처 : 메이저 시네플렉스 홈페이지>

 

신과 함께는 지난 8일 대만에 이어 22일부터 라오스를 비롯한 싱가포르,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세안 국가에도 연이어 개봉했다. 대만이나 태국 현지에서는 뜨거운 인기와 흥행을 이어가는 반면, 라오스에서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개봉 첫날인 23일에 영화관을 채운 관객의 수는 대략 30~40명 정도였다. 그중에서 50%는 라오스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이었다. 메이저 시네플렉스는 상영관 당 약 27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지만, 예상보다는 적은 관람객이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가 끝난 후, 통신원은 라오스 현지 관람객과의 인터뷰를 진행해 영화 신과 함께를 향한 현지의 반응과 라오스 내 한국 영화를 향한 보편적 시선에 관해 들어보았다.

 

현장에서 만난 관객의 이름은 에리, 한국 영화가 개봉했다는 소식을 듣고 영화관을 찾았다고 한다. 작년에 신과 함께 1탄을 감명 깊게 본 덕분에 2탄 관람에 기대감을 안고 영화관을 방문했다. 그러나 반응은 다소 비판적이었다. 영화를 이해하기에 어렵고 혼란스러웠다는 점 때문이다. 다른 한국 영화와는 다르게 과거를 회상하면서, 또 현재 시점을 오가는 설정이 많았다는 평가다. 또한, 라오스어나 영어로 더빙하지 않더라도, 자막이 정상적으로 나오면 관람에 문제가 없겠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영어 자막이 먼저 나오고, 이후에 라오스 자막이 깔렸고, 배우의 대사가 지나간 후 라오스어 자막이 나와 생생한 관람이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영어나 한국어에 능통하지 못한 라오스인들은 영화 관람이 어려웠을 법하다.

 

영화에 담긴 한국의 불교적 요소를 라오스인이 이해하기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는 통신원의 질문에, 양국이 사후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은 꽤 유사한 듯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국민의 90%가 불교를 믿는 라오스의 통념상, 생전에 죄를 많이 지으면 지옥에 간다고 믿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이어 통신원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에 관해 물었다. 에리는 출연 배우 중 세 명의 배우를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배우들의 이름은 정확하게 기억하진 못했지만, 배우들을 TV에서 자주 보았다고 전했다. 특히 배우 마동석이 영화 부산행에 출연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2016년 라오스를 비롯한 아세안 국가에서의 부산행의 흥행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보이 그룹 엑소(EXO)’의 디오가 출연한 것에 반가움을 표시했다. 마지막으로, 에리는 영화 신과 함께1탄부터 흥미롭게 관람했다는 말과 함께 세 번째 작품이 개봉된다면, 그 때는 2탄을 관람하며 겪은 불편함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라오스 현지 영화관 메이져 씨네플렉스에서 상영 중인 영화 신과 함께출처 : 통신원 촬영>

 

2016825,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부산행이 라오스에 개봉한 것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총 3편의 한국 영화가 라오스에서 개봉됐다. 주변국인 태국, 베트남, 미얀마에서는 많은 한국 영화가 상영되며 한류 열풍이 빠르게 부는 것에 비해 라오스에서는 그 속도가 다소 느리다. 아무래도 넓은 국가 면적에 비해 약 7,000,000명이라는 적은 인구수와 낮은 사회 소통망, 낙후된 인터넷 인프라가 그 발목을 잡고 있는 듯하다. 라오스에서 한류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늘의 에리 씨가 영화 '신과 함께'를 보며 느꼈던 것 처럼, 영화 관람 시 라오스어 자막에 신경 쓸 필요가 있는 듯하다. 현지인의 편의를 고려한 콘텐츠의 유통으로 라오스 내에도 한류 열풍이 빠르게 불어오길 기대해본다.


  • 성명 : 한수혁[라오스/비엔티안]
  • 약력 : Lao-American College 영문학과 재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