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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 위안부 뮤지컬 '컴포트 우먼' 성료...한인 연출가 김현준 뉴욕타임즈 아시안 네트워크 간담회

2018-09-1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미국 최초로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한 뮤지컬 '컴포트 우먼'이 지난 2일 성황리에 60회 공연을 마쳤다. '컴포트 우먼'은 오세준 동서대 교수가 책임 프로듀서를 맡았고 I.A.Lab과 화랑 엔터테인먼트가 주최, 디모 킴 뮤지컬 공장이 제작을 맡았다. 총감독은 뉴욕 오프 더 브로드웨이 뮤지컬 그린카드’, ‘인터뷰를 연출했던 김현준이 맡았으며, 폴란드의 아트 컬러 발레 해외 상임 안무자 김현이 안무를 맡았다. 오현주 무대디자이너, 이병철 조명 디자이너, 정지영 협력 조명 디자이너, 박태종 사운드 디자이너도 함께했다.


뮤지컬 컴포트 우먼은 세계 2차 대전 일제 강점기 시대에 살던 한국인 소녀 고은이 돈을 벌러 도쿄로 가려다 인도네시아 위안부로 끌려가게 된 이야기를 다룬다. 고은을 포함한 수백 명의 소녀들은 그곳에서 성노예로 살도록 강요받는다. ‘컴포트 우먼은 이러한 비극이 소녀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낱낱이 파헤치는 작품이다. 위안부 이야기가 뮤지컬의 고장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며, 첫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뒤 또 한 번의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또 다시 막을 올린 것도 한국 뮤지컬 역사상 '최초'라 더욱 주목받았다. 2015년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맨해튼 세인트 클레멘츠 극장에서 개막한 '컴포트 우먼'은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알리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 때문에 3년 만에 다시 막을 올리는 이번 공연 오디션에는 전 세계 30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려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를 통해 아시안 22, 백인 2명 등 총 24명의 배우들이 발탁됐다.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김현준 연출가는 뉴욕 타임스주최 아시안 네트워크에 초청되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김현준 연출은 이날 아시안 네트워크에서 뮤지컬 컴포트 우먼은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역사나 정치적인 논란을 보다는 위안부 소녀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의미를 뒀다. 잘 알려지지도, 다뤄지지도 않는 그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위안부 소녀들이 전쟁 도중, 그리고 전쟁 후 어떤 대우와 고충을 겪었는지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여 말했다


그러나 김현준 연출가는 뮤지컬 컴포트 우먼의 목적이 정치적 프로파간다가 아닌 소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도 투자를 받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세간에 위안부 문제가 심각하게 다뤄지고 있는 현재, 수많은 사람들과 한국 정부, 기업, 시민단체 누구에게서도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밝히며 뉴욕에서 한국 뮤지컬로서 당당히 성공하고 있음에도 겪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현준 연출은 한국만의 이야기를 브로드웨이에 올리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밝혀 재능 있는 한인 연출가이자 뮤지컬 한류의 불씨를 지켜나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김현준 연출가는 특히나 무대에 설 기회가 극히 드문 동양계 배우들에게 기회를 열어준 거 같아서 더욱더 그렇다라고 언급했다.

 


<‘디모 킴 뮤지컬 팩토리로고>

 


<‘뉴욕 타임스아시안 네트워크 김현준 연출이 '컴포트 우먼' 관련 발표를 하는 모습>

 


<‘뉴욕 타임스아시안 네트워크 김현준 연출의 발표를 경청하는 뉴욕 현지 시민들>

 

이날 아시안 배우를 캐스팅할 때 가장 우선시했던 점이 무엇이었냐 하는 뉴욕 타임스기자의 질문에 김현준 연출은 억양이 없는 영어를 하는 아시안을 위주로 뽑았다. 동양 문화를 다룬 다른 미국 뮤지컬들에서 나오는 엉터리 영어는 언어가 아닐뿐더러, 이 작품에서 영어가 한국어이기 때문에 영어를 완벽히 잘하는 것이 극중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시안 억양이 있는 영어를 배제했다라며, 기존에 백인들이 만든 아시아 문화의 작품이 아닌, 한국인이 직접 중추가 되고 만들어낸 작품의 의도를 확고하게 전달했다. 또한 김현준 연출은 뮤지컬 컴포트 우먼은 일본을 공격하거나 비난하려고 만든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뮤지컬이 오픈하고 나서 지속적으로 많은 양의 증오 섞인 반응을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그 양이 너무 많아서 어느 순간부터는 번역기를 돌리는 것도 힘들어졌다고 밝히며 안타까움을 샀다. 김현준 연출은 나 또한 일본인 친구들이 있고 이 작품에서도 일본인 아티스트들과 같이 작업을 했다. 그리고 컴포트 우먼' 초연에선 7명의 일본인들이 참여를 하였고, 이번 2018년 공연에선 일본인 배우 한 명 및 무대감독 보조 또 한 일본인으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컴포트 우먼'이 추구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했다.

 

이렇기 때문에 마지막 2일까지 성공적인 공연을 마친 것이 아닌가 싶다. 비록 현실적인 어려움과 한류라는 바람에도 국내에서는 적은 관심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열정 넘치는 김현준 연출가와 노력으로 공연 티켓 매진이라는 기염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이루어 냈다.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 컴포트 우먼은 유서 깊은 오프브로드웨이 극장인 플레이 라이츠 호라이즌의 피터 제이 샤프 극장에서 720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92일에 막을 내렸다. 성공적으로 '뮤지컬 한류'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김현준 연출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된다.

 

사진 출처 : 통신원 직접 촬영 및 디모킴 뮤지컬 공장 제공


  • 성명 : 강기향[미국(뉴욕)/뉴욕]
  • 약력 : 현) 패션 저널리스트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교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