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디어 활용의 세계적인 추세는 온라인을 통한 정보 공유와 1인 미디어에 대한 높은 수요다. 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아직도 신문, 잡지 등 출판 미디어와 인터넷이 안 되는 지역에서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인 라디오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 9월 주요 일간지에서는 외신 기사란을 통해 북한과 한국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소식이 간간이 전해졌다. 문화 이슈의 경우, 남아공 내 대표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 몇 가지 소식이 전해졌다.
<'샤넬 남성 메이크업 라인 출시' 기사 상단(9월 4일) - 출처 : News 24>
《News 24》 인터넷 기사에서는 9월 4일 자로 '샤넬, 남성 메이크업 라인 출시(Chanel lanuched male makeup)'란 제목으로 뷰티 기사가 소개되었다. 내용은 샤넬 화장품에서 최초로 남성용 메이크업 라인을 출시했으며, 이는 기존의 브랜드들이 남성을 공략하는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해 온 것과 매우 다른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샤넬 한국 지사의 'Kristin Kim'은 지난 9월 1일 화장품의 첫 출시 장소로 한국이 지정된 것에 대해 “한국은 남성 화장품에 대한 높은 수요를 보이며, 남성 화장이 가장 발전된 곳”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이번 제품의 출시를 두고 “아름다움은 성에 따라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스타일에 따른 것이며, 영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뷰티 분야에 이어 남아공에서는 많은 관심을 받는 한류는 역시 K-Pop이다. 《IOL》 인터넷 신문은 9월 6일 자로 '남아공 케이팝 가이드 – BTS, 레드벨벳, 엑소(SA starter guide to K-Pop music - BTS, Red Velvet, EXO and more)'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 K-Pop을 소개했다. 남아공 언론이 K-Pop을 상기 기사처럼 자세히 다룬 것은 최초다. 아래는 기사 원문을 통신원이 번역한 내용이다.
<'남아공 케이팝 가이드' 기사 - 출처 : IOL>
많은 남미 음악들이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남미 출신 가수들이 세계적인 유명 인사가 된 것처럼 음악은 항상 국경을 넘어 진출한다. 셀레나, 리키 마틴, 제니퍼 로페즈, 샤키라 등과 같은 유명 가수들의 음악은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는 특유의 리듬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반면, 이번에 소개할 K-Pop이란 장르는 요즘 전 세계의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K-Pop은 'Korean Pop Music'의 줄임말이다. 한국 음악 산업에서 선보이는 소년 및 소녀 그룹은 다른 국가들과 확연히 다르다. 케이팝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계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동안, 중요한 음악 장르로 크게 부상하진 못했으나, 최근들어 작은 변화가 일었고, 그 작은 것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이끌었다. 그 계기는 바로 싸이의 '강남 스타일'의 성공이었다. 하지만 싸이의 노래는 전형적인 케이팝 형태는 아니며, 케이팝이 중요한 문화 열풍이 된 이유는 바로 연주(공연)자의 매력과 함께 인상적인 팝 비트(Beats), 재능과 노력의 수준이다.
이에 더 나아가 케이팝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훈련 과정이 더해진다. 수년간 연습생들은 노래, 춤, 랩을 연습하고 때로는 외국어 수업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힘든 과정에도 재능이 있는 사람들만이 데뷔할 수 있으며 운이 더해지면 성공을 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이처럼 젊은이들이 열심히 일하는 태도와 케이팝이 주류로 넘어가게 된 역동적인 배경에 매력을 느낀다. 케이팝 가수들은 빌보드 차트에서 다양한 길을 모색하고 있고,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며, 이는 차례로 남아공 음악 차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케이팝은 처음에는 대학교의 방송국에서 소개되기 시작됐다. 이제 케이팝은 주요 방송에서도 인기 있는 문화 열풍에 맞추어 정기 프로그램으로 편성할 정도다. |
위의 기사에서는 통신원이 번역한 기사 서문 아래 인기 K-Pop 10개 그룹(방탄소년단, 레드벨벳, 엑소, 트와이스, 슈퍼쥬니어, 블랙핑크, 엔시티, 몬스타엑스, 세븐틴, 아이콘)을 소개했다. 최신곡 뮤직비디오 동영상을 각 그룹 소개에 덧붙여 소속사와 팀원 이름, 그리고 인기곡 순위까지 상세한 정보까지 더했다. 기사의 끝부분에서는 케이팝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이슈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 상기 이슈들을 단순히 비판하기보다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자 했다는 점이다. 흔히 알려진 바와 같이, 케이팝에 대한 비판적 요소들은 '어린 시절부터의 시작되는 혹독한 훈련', '남성 그룹 멤버들의 중성적 외모'다. 상기 기사에서는 이를 표현하면서도 한국의 '병역의무' 그리고 '다양한 성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함께 언급하고 있다.
미국에서 케이팝의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남아공에서도 그 인기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 남아공의 팬들에게는 그 수요와 욕구를 충족시켜줄 만한 매개체가 매우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주로 케이팝 팬들끼리 모임을 결성해 자체적인 활동을 하며 이들 달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을 위한 공연 관람 기회가 남아공에서도 생긴다면, 아프리카 대륙에까지 한류를 통한 긍정적 문화적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참고자료
https://www.w24.co.za/Beauty/Make-up/chanel-launches-male-makeup-20180904
https://www.iol.co.za/capeargus/life/watch-the-sa-starter-guide-to-k-pop-music-bts-red-velvet-exo-and-more-1641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