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적인 영화 시장이자 강대국이다. 할리우드 영화배우들도 개봉 시기에 맞춰 홍보차 방문하는 주요 국가 중 하나다. 한국을 방문한 할리우드 배우들은 그들에게 열광하는 한국 팬들을 만날 때 희열을 느낀다고 언급할 정도다. 이렇듯 한국인들은 국내영화, 외국영화를 가리지 않고 영화를 즐긴다. 6천만 명에 미치지 않는 인구수에도 불구하고, 천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은 이미 여러 편이니, 한국인들에게 영화는 이미 남녀노소의 보편적 취미 생활이라 언급할 만하다. 더불어 세계 여러 영화제에 초청돼 수상하는 한국영화도 꽤 많다. 그래픽 기술의 발달로 할리우드 못지않은 액션 영화를 제작하기도 한다. 한편, 미얀마 공보부 장관 우 페민(U Pe Myint)은 한국의 영화뿐만 아니라 콘텐츠 산업의 발전과정을 습득하고자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방한에는 용산 아이파크몰 CGV를 방문해 극장 전면과 양쪽 벽면까지, 총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다면상영 특별관인 스크린 X 상영관을 방문했다. 해당 상영관은 장관을 위해 특별한 시연을 선보였다.
<한국을 방문한 미얀마 공보부 장관 우 페민(U Pe Myint) - 출처 : 중앙일보>
미얀마의 공보부는 미얀마 내 유통되는 문화, 방송, 콘텐츠, 신문 등 모든 것들을 관리하는 정부 부처다. 예전에 군부 통치 시절, 미얀마에 유통되는 모든 언론 및 콘텐츠들은 엄격히 통제되곤 했다. 대표적 사례로 영화 <람보 4>는 영화 배경에 미얀마의 군부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상영이 금지된 바 있다. 해당 영화를 관람할 시 구속될 정도로 언론 통제의 수위가 상당했다. 자유를 추구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도 탄압의 대상이었다. 이렇듯 과거 엄격한 규제를 담당했던 공보부에서, 그것도 장관급 인사가 한국의 영화산업을 배우기 위해 방한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와 한-아세안센터의 초청으로 성사된 이번 공보부 장관의 방한은 미얀마 국가 고문, 아웅산 수치의 ‘특명’이었다. 아웅산 수치는 페민 장관에게 “한류 콘텐츠의 비결을 현장에 가서 직접 보고 느끼고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고 한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이 영화배우 안재욱의 팬인 것은 오래전부터 유명한 사실이다. 공보부 장관은 인천-양곤 직항으로 운항하는 대한항공을 이용하지 않고, 부산에 위치한 영화진흥위원회 방문을 위해 부산 김해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장관은 1주일간의 방한에서 정부 관료가 아닌 영화산업 종사자들과 시간을 보냈다. 방한 일정에는 영화진흥위원회, 부산국제영화제위원회, 한국예술종합학교, CGV 방문이 포함됐다.
미얀마 영화산업은 예전에 비해 성장 추세지만 아직까지 촬영장소, 촬영기법, 극본의 섬세함, 그리고 기술효과 등, 아쉬운 점도 많다. 하지만 최근 개봉한 작품에서는 상기 문제점들을 보완한 것이 눈에 띌 정도로 기술의 발달을 확인할 수 있다. 자체적 성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이번 공보부 장관의 방한 사례에서도 보이듯, 영화산업에 보이는 관심을 보이며 기술 습득을 희망하는 모습을 보면, 미얀마 영화산업은 추후 굉장히 큰 성장 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얀마인들도 한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영화 관람을 즐기기 때문에 극장가에는 늘 인파로 붐빈다. 상영작 중에는 미얀마 작품도 많지만, 할리우드와 주변국인 인도, 태국영화가 많다. 특히 태국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자국의 공포영화가 태국식으로 제작되길 바라는 사람들도 있다. 이번 방한에서도 보이듯, 미얀마는 한국의 기술 및 자본 투자를 희망할 정도로 자국 영화산업 성장을 간절히 희망한다. 한국은 우수한 기술을 수출하고 미얀마에는 기술을 받아들여 우수한 영화를 제작한다면 win-win 전략이 되리라 생각한다. 한국의 기술 수출은 한국산 기계 및 필요한 장비들을 수출을 의미하기 때문에, 산업의 활기를 띄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신 남방정책을 기조에 맞춰, 미얀마 공보부 장관은 양국 문화교류의 활성화 지원과 주미얀마 한국문화원 설립을 제안한 바 있다. 신 남방정책의 추진에 있어 수출입 논의도 중요하지만, 각 국가와의 문화교류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산업에 있어서도 문화는 이제 필수요소다. 한국 기업들은 미얀마에 제품 및 기술 판매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판매 뿐만 아니라 문화에 초점을 두고 교류를 활성화한다면, 양국의 외교관계도 더욱 단단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 참고 자료 :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2953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