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위크가 끝나가는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홀리 아포스틸 교회(Holy Apostles Church)에서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S/S 2018 뉴욕 패션위크 관련 이벤트가 개최됐다.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에 걸쳐서 개최된 해당 이벤트에는 각기 다른 아티스트 전시와 패션쇼 이벤트가 풍성하게 열리며 현지의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전시뿐만 아니라 행사에서 즉석으로 진행되는 라이브 페인팅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라이브 페인팅에는 한인 예술가 이재훈 씨가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이재훈 씨는 15일 토요일 행사에 초청된 아티스트 중 유일한 한인으로 자리를 빛냈다. 각자 이젤, 물감 등 재료를 들고 와서 퍼포먼스 형식으로 진행된 라이브 페인팅은 행사에 출연한 모델들의 패션 일러스트 및 아티스트 개인의 개성이 잘 드러난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토요일 행사 첫 순서로 꼬마 아이들 패션쇼가 진행되었으며 이후 인디언 콘셉트로 화려한 의상을 선보인 흑인 디자이너 쇼가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패션쇼를 끝내고 모델들이 함께 포즈를 취하는 모습>
<패션쇼를 비롯한 다양한 예술 행사가 열리고 있는 교회>
<이재훈 작가의 패션 일러스트레이션>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라이브 페인팅 행사에서 한인 작가 이재훈 씨는 이날 진행된 런웨이 모델들과 패션의 특징을 잘 잡은 일러스트레이션을 다수 선보이며 현지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패션의 특징을 잘 잡은것 같다”, “색감이 독특하다”, “거침없이 빠르게 아티스트가 작업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와 같은 현지 뉴욕 시민들 및 관계자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귀에 들어왔다. 수채화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라이브 페인팅을 선보인 이재훈 작가의 작품 모델이 된 패션모델들은 자신의 모습이 그림이 된 것을 직접 구경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재훈 씨는 20대 중반에 미국 유학 후 뉴욕에 자리 잡은 한인으로, 그래픽 아티스트 및 프린트 디자이너,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뉴욕 아트 배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은 물론, 한미를 아우르는 갤러리 전시회 등을 통해 주목받는 한인 예술가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뉴욕 대표 패션 대학교 FIT 출신이며 2013년도 졸업 이후에는 세계적인 패션 기업 랄프 로렌, 안트로폴로기, 에바 프랑코와 같은 뉴욕 패션 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일러스트 작업을 진행했다. 나아가 2014부터 2016년까지 뉴저지 저지시티 시청 홀, 뉴저지 홀리 어파슬 교회 등에서 예술인 그룹 전시회에 작품을 전시했다. 개인 작품전 역시 2016년 뉴저지 갤러리 이스프레소에서 진행됐다.
한편, 한인 작가 이재훈 씨는 다음 달 10월 6일 뉴욕에서 또 한 번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라 밝혔다. 퀸즈 롱아일랜드 시티에 있는 세크리드 워터스(Sacred Waters) 갤러리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내적인 기쁨(Internal Joy)>라는 주제로 검은색, 흰색만을 사용한 작품전을 선보인다. 절제된 색 속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슬픔, 고통 등을 내포하고 있으며 마치 씨앗이 꽃이 되기 위해선 차갑고 어두운 땅속에서 기다려야 한다는 내적인 고뇌와 즐거움을 전달할 예정이다. 6일 날 진행되는 오프닝 파티에서는 라이브 페인팅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대해 달라'라는 이재훈 작가의 작품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처럼 세계 4대 패션쇼 중 하나인 뉴욕 패션위크 시즌에는 패션 관련 전문가들이 아닌 이들도 도시 곳곳에서 즐길 거리가 많이 있다. 이러한 이벤트를 기획하며 패션쇼, 모델, 디자이너, 예술가 및 다양한 전문가들이 시민들과 직접 만나 볼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며 시민들은 ‘나와는 동떨어진 뉴스에 나오는 이벤트'가 아닌 체험하며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올해 2018년 봄/여름 패션위크 시즌, 런웨이를 벗어난 맨해튼의 교회에서 열린 패션 이벤트는 단연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열리는 서울 패션위크가 좀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세계에서 좋은 평가를 얻기 위해선, 단순히 관련인들과 연예인들만을 위한 패션위크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닌 뉴욕처럼 해당 시즌 동안엔 도시 곳곳에서 ‘패션'을 직접 피부로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늘어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