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내 한국화장품 인기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계속 상승 추세이며, 시장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이러한 한국화장품의 소비성향과 상황을 알아보기 위하여 통신원 우크라이나 ‘잇츠스킨(It’s Skin)’의 대표 배은성 사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물론 이번 인터뷰는 단순한 통계 수치의 파악을 위한 양적 조사가 아닌, 한국 화장품의 우크라이나에 내 현황과 향후 발전 가능성을 가늠하려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배은성 사장은 이탈리아에서 유학을 하고 현지에서 장기간 근무 경력을 가진 이탈리아 전문가다. 서유럽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이곳 동유럽에서 한국화장품 시장 상황에 대해 독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통신원에게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또한 최근 인기를 끄는 한류에 편승하여 우크라이나 시장에서의 한국제품에 대한 인식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인터뷰를 통해 발견한 한가지 독특한 점이 있는데, 잇츠스킨은 우크라이나 내전이 시작ㅁ돼 경제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진출을 했다는 점이다. 이 초창기 때 배은성 사장은 언어 문제와 상품 등록 등 각종 문제를 혼자 극복했다고 한다. 2017년 여름, 키예프 매장을 오픈한 잇츠스킨은 폴란드 국경과 맞닿은 서부 지역 르보프에도 신규 매장 개점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동유럽 지역에서도 아직은 한국인에게 낯선 우크라이나에 진출하게 된 동기를 묻는 통신원의 질문에, 배은성 사장은 우크라이나가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하고 인구도 4천만 명 이상이기 때문에, 시장조건이 비교적 양호하다고 판단했다고 답변했다. 더불어 서유럽보다 미래의 전략적 시장으로 개척이 가능한 유망한 지역이라는 점을 기대했다고 덧붙였다. 배은성 사장은 “잇츠스킨은 향후 벨로루시 등으로 확대 진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경제가 가장 밑바닥에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낙관론으로, 사세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라 전했다.
<키예프 잇츠스킨 매장 내부 모습>
배은성 사장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 한국화장품 시장에는 아직 특정한 브랜드가 우세하지 않다. 또한 한국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상승함에 따라 최근 인터넷을 통한 판매업체도 많이 늘었다. 또한, 정식 절차가 아닌 러시아와 중국을 통해 들여와 판매하는 업체들도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다. 대규모 업자보다는 주로 소규모업체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러한 한국화장품의 판매 경쟁을 바라보는 배은성 사장의 시각은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과도 경쟁으로 인한 가격하락과 자사의 시장점유율 상실을 우려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낙관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한국화장품 판매 경쟁이 한국화장품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역할을 하며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키예프에서 인기가 좋은 잇츠스킨 로션과 크림>
잇츠스킨이 겨냥하는 고객 연령층은 주로 10대보다는 주로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까지다. 물론 가격은 다른 제품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우크라이나에서 한국화장품의 인기를 이끌어주는 요소가 있다. 한국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매우 좋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한국산 제품은 고품질’이라는 인식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한류의 개념이 형성된 것이 이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판매하는 상품의 질이 좋았기 때문인지, 한국의 대중문화가 우크라이나에 전파됐기 때문인지는 구분하기 모호하나, 결론적으로 쟁점은 상기 요인들이 상호작용한다는 점이다.
배은성 사장은 서유럽보다 동유럽에서의 한류의 확산에 더 낙관적인 기대감을 보였다. 우크라이나에서의 한류는 서유럽과 달리 소규모 특정 층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 연령층이 관심을 가지며, 대중적으로 확산된다는 점 때문이다. 통신원도 이 의견에 동의한다. 우크라이나 내 한류 확산은 많은 요인이 복합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단순히 대중문화가 인기를 끌기 때문이 아니라, 한국을 알고자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아직 지정학적으로 안정된 국가는 아니다. 과거의 체제에서 변화를 시도하며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기도 하다. 상기 쟁점은 비단 우크라이나 만의 모습은 아니다. 인근국가인 러시아,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의 공통적인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모지를 개척한 잇츠스킨 배은성 사장의 노력은 주목할 만하다. 또한, 배은성 사장은 어렵더라도 향후 매체를 통해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안정적인 곳보다 불안정한 곳이 위험의 부담이 있더라도 도리어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크라이나 내 한국화장품의 인기는 상승 중이다. 하지만 올바른 사용법은 아직 전달되지 않았다. 러시아 및 중국을 통해 어설픈 사용법이 전해져 있을 뿐이라고 한다. 우크라이나 잇츠스킨은 이러한 올바른 한국화장품 사용에 대한 강의와 홍보도 향후 진행할 예정이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