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식품박람회 한국관에 방문한 현지인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모스크바 식품박람회가 한국 식품의 러시아·유럽 시장 진출 교두보가 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경남농수산식품수출협회는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3박 4일간 ‘2018 모스크바 식품박람회(2018 World Food Mocsow)’에 참가해 한국의 우수한 농식품 및 지역 특산물을 러시아, CIS 지역, 유럽 바이어들에 소개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참가 업체들은 예년처럼 한국 전통 음식인 김치 등 유기농 건강식품을 중심으로 청정 임산물, 알로에, 감초, 유산균 등 천연성분을 배합시킨 자연식품, 조미 건제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aT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에서는 경기도 등 지자체와 한국임업진흥원,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 등 33개 업체로 구성된 통합한국관을 운영했으며 경남농수산식품수출협회의 경우 7개 업체가 참여 자체적으로 부스를 마련해 지역 특산물은 물론 가공식품류를 홍보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경우 2001년 모스크바 식품박람회에 처음 참가한 이후 횟수로는 이번이 열일곱 번째다. 러시아와 CIS, 유럽 지역에 고유 한식을 현대식으로 재연한 가공식품류의 특징과 영양적 측면의 우수성을 알리고 점차적으로 한국 농식품의 러시아 서부 및 CIS 지역으로의 수출판로 개척이 참가 목적이다.
참가자들에 따르면 농수산물 가공식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러시아는 블루오션이다. 특히 자동차나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대기업이 수출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제조업과 달리 농축수산식품업의 경우 큰 장애물이 없어 러시아 수출 활로 개척을 원하는 중소 기업들이 많다는 전언이다. 지리산 참푸드 김서영 대표는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고 그 결과 식품 분야에 대한 인지도도 크게 오른 것 같다”면서 “가공 식품 유통 등 식품업의 경우 제조업과 달리 대기업 계열 식자재 유통업체와의 경쟁이 수출 판로 개척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국이라는 국가 이미지를 기반으로 품질만 보증된다면 종소기업이라도 브랜드 가치를 러시아에서 충분히 알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방문객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코너는 시음행사를 진행하는 부스였다. 액상차, 액상과일차, 전통차, 분말차 등을 취급하는 다미즐(주식회사 다정) 오연재 대리는 “겨울이 긴 러시아의 계절 특성상 차를 즐기는 인구가 많아서인지 따듯한 물에 타 마실 수 있는 액상차 등 회사 제품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았다”면서 “건강 식품에 대한 문의가 많았고 특히 알로에 차에 대해서 큰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7년 만에 박람회를 찾았다는 삼진글로벌넷 이정윤 이사는 “과거 아시아 식자재라면 일본의 스시 정도가 전부였고 한국 음식은 전무했는데 현재는 방문객 대부분이 김치를 알고 대형마트에서 조리김을 파는 것을 보면서 매우 놀랐다”면서 “사할린이나 블라디보스토크와 더불어 러시아 서부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남농수산식품수출협회 김홍 사무국장도 “현지의 많은 유통 업체들과 수출가계약을 맺었다”면서 “주로 가공식품이나 건강식품이 많으며 알로에나 아로미아 분말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수출 계약이 현장에서 바로 성사되는 것은 아니며 기업들이 현지 바이어들과의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계약까지 이뤄지는 경우 6개월에서 일 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 된다. 견과류나 말린 과일을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나리나 툽픽 씨는 “감 말랭이는 모스크바에서는 잘 유통되지 않는데 맛이 아주 좋아 시중에 유통해보고 싶다”면서 “수요가 있으면 꾸준히 수입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의 한국 식품 및 식자재 전문 유통업체인 MS 푸드 변성로 대표는 “대형마트의 한국 식자재 및 식품 입점 규모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면서 “한국 식료품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상당히 높으며 지속적으로 규모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스크바 식품 박람회 한국관에 방문한 현지인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한편, 모스크바 식품박람회(World Food Mocsow)는 모스크바 농림부와 러시아 연방 상공회의소, 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전시회로 대대적인 대외 홍보 및 마케팅으로 러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 수천여 사가 참가하는 대형 전시회다. 전시회 초창기에는 주로 러시아 국내 기업과 CIS(독립연합국가) 기업들이 참가하였으나 외국 기업 참여율이 높아지고 러시아 식품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의 러시아 시장 최신 트렌드와 발전 및 수출 전략과 관련한 콘퍼런스와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러시아 식품 유통 시장에 관심을 가진 외국 바이어들이 매년 찾는 박람회가 됐다. 모스크바 식품박람회(World Food Mocsow)는 매년 전 세계 2,000여 개 식품 업체가 참가하고 있으며 62,330 ㎡ 규모로 매년 9월 중 열린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직접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