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기후 주간인 ‘뉴욕 기후 주간(Climate Week NYC)’이 기후 그룹(Climate Group) 주관으로 지난 24일 뉴욕시에서 막을 올렸다. 2009년부터 시작된 뉴욕 기후 주간은 올해로 열 번째를 맞았으며, 24일부터 30일까지 5개 자치구에서 149개의 행사가 열릴 예정으로 뉴욕 시민들에게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뉴욕의 크고 작은 대표 빌딩, 공장들이 온도를 낮추는 결의를 다진다. 그리고 파리 기후 조약에 따른 발표를 하는 등 환경 문제를 인정하고 변화를 추구한다. 뉴욕 기후 주간은 해마다 UN 총회기간 동안 열린다. 이는 기후 변화에 관한 전문가들과 글로벌 지도자들이 모여 기후 행동의 성공 사례들을 보여주고 앞으로의 도전에 대해 논의하는 국제사회 주요 연간 행사 중 하나이다. 23일 저녁에는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이루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매디슨 스퀘어 가든, BOA 타워 등 뉴욕의 가장 상징적인 건물들이 모두 녹색 등을 켜는 특별한 이벤트가 열리며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개막식에는 UNFCCC 패트리시아 에스피노사 사무총장을 비롯해 조벤엘 모이스 아이티 대통령,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 렛 혼 재신다 아덴 뉴질랜드 총리 등 정치 인사들도 참여했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10년 동안 기후 그룹과 뉴욕 기후 주간을 맞게 돼 영광”이라고 전하며 “뉴욕시는 OneNYC 전략과 1.5°C 계획을 세워 과감한 조치들을 이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회복 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투자를 통해 모두를 위해 더 공정한 도시를 건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뉴욕 시장의 발표처럼 뉴욕은 ‘에코’ 도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2016년 시티바이크를 이용한 사람이 1,400만 명을 돌파하며 프로그램이 시작된 2013년 이래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시티바이크는 뉴욕 시립 서민주택 거주자, 뉴욕시 정부가 발급하는 신분증(IDNYC) 소지자 등은 가입비를 할인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회원 가입 시 도시 곳곳에 설치된 자전거를 손쉽게 이용, 반납 가능한 시스템이다.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로 이동하고, 교통 체증을 줄이며 배기가스 배출을 없애는 환경친화적 정책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뉴욕 시티바이크 전경>
<재활용을 홍보하는 뉴욕시 홍보물>
<각종 옷, 신발 등 재사용이 가능한 물건은 재활용 센터 및 기부를 도모하며 환경보호 정책을 발표한 뉴욕시>
이는 하루 평균 6만 건으로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도심 내 이산화탄소를 5,000톤 가까이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시는 파악했다. 시범적으로 실행한 시티 바이크가 성황리에 시민들이 이용하는 것을 확인, 뉴욕 시는 지난 2016년 138개의 정류소와 시티바이크 2,000대를 추가했다. 시티바이크 정류소 지역도 할렘, 레드 훅 등으로 확장했다. 2017년에 맨해튼 근교 아스토리아, 프로스펙트팍, 크라운 하이츠 등으로 프로그램이 확대되었으며 자전거 수가 6,000대에서 1만 2,000대로 늘어났다. 또한 인기에 따라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뉴욕시에 ‘전기 시티바이크’ 1,000대가 보급된다 발표했다.
뉴욕시 교통국은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잇는 L 전철 터널 보수 공사가 시작되는 내년 4월까지 윌리엄스버그 다리 주변을 중심으로 대체 교통수단이 필요해질 승객들을 위한 전기 자전거 1,000대를 보급하겠다고 지난달 20일 발표했다. 뉴욕 교통국은 최고 시속 18마일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전기 자전거는 페달 보조장치를 통해 일반 자전거보다 힘을 덜 들이고 이용할 수 있어 장거리 통근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뉴욕시 전역 시티바이크 도킹 스테이션에는 전기 자전거 200대가 우선 보급된 상황이며 기존 시티바이크와 동일한 대여 방법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처럼 뉴욕은 ‘OneNYC 전략 및 1.5°C 계획’을 비롯한 도시 곳곳에 뉴욕 시민들이 편의를 즐기며 ‘에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정책을 진행하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문화, 예술의 중심지인 것뿐만 아니라 환경과 세계 기후 변화에도 발맞춰가는 높은 시민의식을 가진 곳이라 평가된다. 한국의 대표 도시들 역시 세계의 더욱 많은 관광객들과 한류를 이끌어나가기 위해선 이러한 시민의식 향상과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는 ‘그린’ 정책을 고안해보아야 뒤처지지 않을 것이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직접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