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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예술, 캐나다와 한국을 잇다.

2018-10-0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한국국립국악고등학교의 소리누리 예술단학생들이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했다. 국립국악고등학교 김상순 교장을 비롯한 이동희 상임 지위자와 함께 캐나다를 방문한 30여 명의 소리누리 예술단 연주자들은 930일 토론토 노스욕의 아트센터(Toronto Centre for the Arts)를 시작으로 102일 토론토 예술고등학교인 카디널 카터(Cardinal Cater Art School), 그리고 103일 토론토 다운타운 온타리오 주 의사당의 개천절 및 한인의 날 기념식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다.

 


<지난 930, 한국국악고등학교 소리누리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가득 메운 토론토 아트 센터의 내부>

 

이번 행사는 캐나다한국문화예술협회, 캐나다 한국교육원, 국립국악고등학교, 토론토 대학교의 공동주관으로 소리누리 예술단을 토론토에 초청하여 이루어졌다. 무료입장이었지만, 사전 등록을 해야 했던 이번 공연은 900여 석이 2주 전 전석이 마감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문화를 도시의 핵심가치로 여기고 있는 토론토이기에, 재외동포뿐 아니라 캐나다 각계각층에서 관심을 보이며 참석한 것이다. 1030일 일요일 늦은 시각 아트센터에서는 지난 여름 한국을 방문해 문화체험을 했던 캐나다 고등학생들과 가족들, 토론토 교육청 소속 교사들과 토론토대학생, 토론토 지역을 대표하는 캐나다 예술인사 등 많은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지난여름, 한국 방문 문화 체험 프로그램 이후 한국에 관심이 많아진 학생 자비노. 엄마와 함께 공연장을 방문했다.>

 


<토론토 교육청에서 한국교류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코디네이터 다니 카네베일과 남편>

 

오후 6시부터 730분까지 이어진 공연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전통의 멋과 흥을 드러냈다. 공연은 대취타와 태평무, 산조로 문을 열었다. 각 프로그램의 시작과 끝에 사회자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각 순서에 대해 한국어와 영어로 간단히 설명해 많은 이들의 이해를 도왔다. 전통국악, 관현악을 비롯하여 민요, 전통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펼친 이들은 퓨전으로 국악을 연주하기도 했다. 특히 영국 밴드 비틀즈‘Let it be’를 연주할 때는 캐나다인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하였다. 가야금, 대금, 소금, 해금 등을 편곡하여 캐나다 국가인 오 캐나다(O, Canada)’를 연주할 때는 전 객석이 기립하여 예우를 표하기도 하였다.

 


<흥겨운 장단에 맞춰 아름다운 춤동작이 함께 한 허튼춤 공연>

 

왕실에서 울려 펴졌을 법한 전통 국악을 예상했지만, 전통 예술과 더불어 흥겨운 서민들의 정서도 반영된 공연이 펼쳐졌다. 허튼춤과 같이 흥겨운 장단을 몰아칠 때면, 모두가 박수를 치며 장단을 맞추었기에 단순히 관람이 아니라 함께 반응하며 즐거워해 마치 잔칫집에 다녀온 것 같았다. 아리랑 연주 때는 민족의 정서로 이민의 고단함이 씻겨가는 듯했다는 관람객의 호평도 이어졌고, 캐나다인들의 눈과 귀에는 모든 것이 새로웠다며, 몇몇 관람객은 특히 한복의 색채와 부드러운 아름다움에 높은 찬사를 보낸다고 언급했다. 이날 마지막 곡으로 이동희 지휘자가 작곡한 축제가 끝나자 관객들은 앙코르를 요청하며 자리를 떠날 줄 몰랐다. 학생들의 공연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수준 높은 공연을 통해 교민들은 위로와 격려를 받고, 캐나다인들에게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아름다운 경험을 가져다주었던 시간이었다.

 


<창작 신민요인 배 띄워라를 관현악단과 함께 선보이고 있다.>

 

조선 시대 장악원을 계승해 1955년 개소된 년 국립국악원 국악사 양성소는, 이후 1972년 국립국악고등학교로 승격됐다. 현재까지 한국의 전통 예술을 주도하고 있는 국악고등학교는 102일에도 토론토의 저명한 예술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갈라쇼를 선보였다. 양국 예술고등학교 간 상호교류의 문을 연 셈이다. 예술고등학교 간의 상호 협력은 국제문화교류의 의미 있는 출발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온타리오 내 각 학교와 한국 학교 간의 상호교류가 확대되면서, 문화체험뿐 아니라 교육개발에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 교류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문화 및 예술이라는 영역의 전문가로서 입지를 다진 이들의 교류가 아니라 배움의 길에 있는 학생들이기에 서로에 대한 이해와 흡수,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대안과 방향들이 모색될 것을 기대하게 한다. 양국 간의 단순한 협력과 협약이 아니라 교류를 통해 양국의 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창의적인 내용이 만들어짐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의 문화 교류로 흘러갈 것을 기대하게 된다.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 성명 : 고한나[캐나다/토론토]
  • 약력 : 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