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윤아는 2016년에 중국 드라마인 <무신조자룡(武神赵子龙 2016)>에 출연했다. 드라마 <무신조자룡>은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영웅 조자룡의 이야기를 다룬 역사극으로, 중국 동한 말년을 배경으로 개성 강한 인물들이 펼치는 전쟁, 사랑,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윤아는 빼어난 미모와 여성스러운 성격을 가진 조자룡의 첫사랑 하후경 역으로 출연해 죽음을 맞이한 후 39회부터는 무술에 능하며 활동적인 마옥유 역으로 재등장, 상반된 매력의 1인 2역을 완벽 소화하며 열연했다. 화려한 인기 출연진과 더불어 아름다운 전통의상이 대거 투입되어, 볼거리가 많아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동명의 게임까지 출시됐다. PC게임과 모바일 게임이 동시에 선보였는데, 모바일 게임은 중국 앱스토어 유료게임 부문에서 1위를 오랫동안 차지하며 높은 매출을 자랑했다. 당시 중화권 시청자들이 청순하고 지적인 그녀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당시 그녀의 공연 파트너가 큰 인기를 가진 린겅신(林更新·30)이었던 것도 시너지 효과가 컸다.
<중국 앱스토어에 출시된 유료 모바일 게임 – 출처 : 앱스토어>
당시 중국에서 달성하기 어려운 전국 시청률 2%를 돌파하였고, 특정 방송분은 전국 시청률 2.38%를 기록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쾌거를 거뒀음은 물론, 2%대의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중국에 불고 있는 강력한 윤아 돌풍이 일어났었다. 이후 싱가포르에서도 아이치이, 텐센트, 소후, 망고TV 등 각종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서 이 프로그램을 본 중국계 싱가포르인들이 많았다. 누적 조회 수 60억을 넘어서, 시청률뿐만 아니라 온라인 조회 수 역시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중국어 문화권 시청자들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던 것이다. 윤아는 <무신조자룡> 방영 이후 중국 엔터테인먼트 데이터 및 마케팅 전략 컨설팅 기관 브이링크에이지(Vlinkage)가 조사해 발표하는 각종 순위에서도 1위에 등극, ‘인기 아티스트 순위’에서는 수차례 1위에 올랐음은 물론 지난 16일 공개된 ‘한국 드라마 종합 영향력 순위 배우 상위 30인’의 여자 부문에서도 1위에 랭크되는 저력을 과시하며, 현지에서의 폭발적인 인기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이 ‘사드 보복’ 차원에서 발동한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의 파문은 정말 예사롭지 않았다. 한국 연예인들이 중국 내 활동을 못하는 것은 기본일 뿐 아니라 각 연예 매체들이 집계하는 인기 순위에서도 퇴출되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녀시대 윤아가 거센 한한령에도 변함없이 중화권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었다. 최근에 있었던 아시아 최고의 미녀를 꼽는 중국에서의 설문조사에서도 2위를 차지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줬다.
<중국에서 미녀를 꼽은 설문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윤아 – 출처 : Channel A>
중국인은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대다수의 혈통 주민들로, 싱가포르 인구의 74%를 차지하는 대다수의 인종이다. 영국인들은 19세기 싱가포르를 개척할 때 중국인들을 대거 동원했다. 원래 무인도나 다름없던 섬의 특성 상, 소수였던 말레이 원주민을 제치고 대다수의 혈통을 이루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표준중국어가 중국계 사이에서의 통용어이며, 영어 또한 통용어이다.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중국어가 필수인 만큼 대다수의 싱가포르인들이 중화권 문화에 노출되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윤아는 소녀시대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던 2017년에도 꾸준히 동영상을 통해 노출되며, 소녀시대 중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꾸준한 인기 덕에 다른 소녀시대 멤버들보다 싱가포르에서 윤아의 인기는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다. 지난주 9월 28일 있었던, ‘Zepp@BigBox’에서 열린 〈YOONA FANMEETING TOUR, So Wonderful Day #Story_1 in SINGAPORE〉 단독 팬미팅에서 수천여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특히 싱가포르의 최대 일간지인 《The Straits Times》는 이례적으로 윤아의 콘서트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각종 팬클럽 사이트 등에서도 윤아의 콘서트 소식에 열광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윤아 싱가포르 팬미팅 현장 – 출처 : SM 공식 홈페이지>
<윤아의 콘서트 소식을 전한 싱가포르 유력 일간지 및 한류 관련 사이트 – 출처 : Channel Asia(좌), Hallyu SG(우)>
윤아는 이번 팬미팅에서 솔로곡 <너에게>, <바람이 불면>, <덕수궁 돌담길의 봄> 등 매력적인 음색으로 노래를 선보였을 뿐 아니라 섹시한 퍼포먼스의 댄스 무대도 선사했다. 특히 윤아는 싱가포르 전통 샐러드인 로작(Rojak)을 직접 만들어 선물하기도 하고, 즉석에서 배운 싱글리시를 사용, 팬들과 소통해 재치 있는 모습을 보여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팬들과의 토크, 노래, 춤, 게임 등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했다. 또한 싱가포르에서 유명한 칠리크랩을 먹는 장면을 본인 인스타그램에 올려 다시 한번 싱가포르 팬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중국에서의 활동 대신 중화권 문화 인기가 높은 싱가포르에서의 팬미팅을 택한 윤아의 선택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윤아가 싱가포르의 명물인 칠리크랩을 두고 찍은 사진 – 출처 : 윤아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