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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만난 한국 수제 술의 향연 '코리안 크래프트 콜렉티브(Korean Craft Collective)' 현장

2026-05-26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싱가포르에서 만난 한국 수제 술의 향연 '코리안 크래프트 콜렉티브(Korean Craft Collective)' 현장

한국 수제 주류와 발효 음식 문화를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대규모 행사가 싱가포르에서 열려 현지 사람들과 비즈니스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시음회를 넘어 한국의 전통과 현대적인 해석이 결합된 '한국 크래프트(K-Craft)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난 4월 25일, 싱가포르의 복합문화공간 뉴바루(New Bahru) 스쿨홀(School Hall)에서 한국 수제 주류 전문 행사 '코리안 크래프트 콜렉티브(Korean Craft Collective)'가 개최됐다. 한국의 크래프트 주류와 발효 식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한자리에 소개하는 이번 행사는 싱가포르 한국 전통주 전문 유통사 '술 셀러(Sool Cellar)'가 주관했으며,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에 걸쳐 오후 12시부터 9시까지 진행됐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프리미엄 식음 문화와 경험형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 속에서, 이번 행사는 그 트렌드를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사진1. 행사장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사진2. 행사장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 행사장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

행사 당일 현장은 개장 직후부터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음을 위해 긴 대기 줄이 형성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으며, 방문객 대다수는 20~30대 젊은 층이 두드러졌다. 트렌디(trendy)한 공간으로 자리 잡은 뉴바루(New Bahru)의 특성상 새로운 식문화와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높은 소비층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SNS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와 경험을 공유하는 MZ 세대의 소비 특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한 사업 목적의 현지 사업가들도 다수 참석해 VIP 카드를 착용하고 각 매대를 방문하며, 한국 수제 주류의 유통 가능성과 시장 확장성을 직접 확인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시음대 앞에 줄 서 있는 방문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시음대 앞에 줄 서 있는 방문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행사에서는 토끼소주, 지란지교, 백경 등 한국의 대표 크래프트 주류 브랜드들이 참여해 다채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유자맛, 민트맛, 청주, 막걸리, 로제 막걸리 등 기존에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종류들과 함께 산미와 단맛, 드라이함이 공존하는 넓은  맛의 종류는 방문객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일부 제품은 와인이나 사케, 칵테일과 유사한 풍미를 구현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갔다. 이는 한국 전통주가 단순히 소주나 막걸리라는 기존의 제한적인 인식을 넘어, 세계적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크래프트 음료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1. 행사에 참여한 다양한 한국 수제 주류 브랜드 제품들 – 출처: 통신원 촬영 사진2. 행사에 참여한 다양한 한국 수제 주류 브랜드 제품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행사장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

행사의 또 다른 주요 프로그램으로, 발효 콘텐츠 크리에이터 조니 경후(Johnny Kyunghwo)의 막걸리 양조 시연 세미나가 진행됐다. 구독자 100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이기도 한 조니는 이번 세미나에서 자신만의 양조 비법을 공유하며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었다. 쌀을 얼마나 불려야 하는지, 발효 과정에서 온도와 시간 관리가 왜 중요한지 등 실질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설명이 이뤄졌으며,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대체 재료 활용법도 함께 안내하였다. 단순한 이론 설명을 넘어 실제 제작 과정을 시연하는 방식은 참가자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었다.
        
특히 싱가포르 현지인들의 질의응답 시간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도 막걸리를 빚을 수 있는지, 한국 쌀 대신 싱가포르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태국 쌀이나 재스민 쌀을 사용해도 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조니는 다양한 종류의 쌀로도 막걸리 양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현지 환경에 맞춘 양조 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팁을 제공했다. 이러한 장면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직접 경험하고 재현하려는’ 단계로 관심이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니 경후(Johnny Kyunghwo)의 막걸리 양조 시연 세미나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조니 경후(Johnny Kyunghwo)의 막걸리 양조 시연 세미나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행사가 열린 뉴바루(New Bahru)는 김얌 로드(Kim Yam Road) 46번지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싱가포르 내에서 독립 브랜드와 창의적인 문화 행사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교육 시설이었던 공간을 재단장해 다양한 브랜드와 콘텐츠가 공존하는 형태로 재탄생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번 행사 역시 수제 주류 외에 한국 식품 브랜드와 전통 문양을 활용한 한국식 타투 스튜디오 등이 함께 참여해 한국 문화 전반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이러한 복합적인 콘텐츠 구성은 단순한 제품 소비를 넘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일부 부스에서는 한국 발효 음식과 주류의 페어링(Pairing)을 소개하며 ‘먹는 경험’ 자체를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확장시키는 시도도 이뤄졌다. 이는 최근 글로벌 식음료(F&B) 시장에서 강조되는 ‘스토리 있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번 코리안 크래프트 콜렉티브(Korean Craft Collective)는 싱가포르에서 한국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단순 소비를 넘어 문화적 체험과 비즈니스 기회로 확장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현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 수제 주류가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으며, 직접 양조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층까지 형성되는 양상은 한국 음식의 저변이 한층 넓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이는 한국 전통주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도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