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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KCON 개최가 가지는 의미, 현지 언론들의 호평 쏟아져

2018-10-1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류 축제인 KCON(케이콘)이 지난 929일부터 30일까지 태국 임팩트 아레나 및 전시장에서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쳤다. CJ ENM2012년부터 세계 각지에서 개최하고 있는 케이콘은 공연뿐만 아니라 뷰티, 패션, 음식, 한국산 상품 등 유행을 선도하는 최신 한국 문화를 종합적으로 선보이며 개최지마다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그간 케이콘의 개최지는 일본을 제외하고는 미주, 유럽, 중동 등 한류 신생지가 대부분이었다. 이번 태국 케이콘은 전통적인 한류 강세지역인 동남아시아에서 열린 최초의 케이콘이자, 한국과 태국 양국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현지에서 더욱 화제가 되었다.

 

이번 케이콘 공연 라인업으로 WANNA ONE(워너원), GOT7(갓세븐), 선미, 청하 등 인기 정상급 가수들이 대거 초청되며, 공연 2회분에 해당하는 22,000여 티켓이 판매 시작 2시간 만에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지 발행 부수가 100만 부에 이르는 유력 일간지 Thai RathPrachachat Thurakit, 영문일간지 The Nation등은 단순한 개최 사실 보도 외에도 공연/전시 내용 및 관객 반응을 상세히 보도하며 케이콘에 쏟아진 태국인들의 관심을 증명했다.

 


태국 케이콘 전시장을 찾은 태국 팬들 출처 : Thai Rath

 

Thai Rath너무나 행복한 한국 콘서트 리뷰, KCON 2018 Thailand Day 1’이라는 제목으로 케이콘 개최 첫날(929)의 내용을 장문으로 보도했다. 먼저 기사는 케이콘을 소개하며 단순한 콘서트가 아니라 콘서트장전시장(이벤트장)’ 2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어 관객들이 한국에 가까워진 기분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Thai Rath은 콘서트 출연진인 워너원, 청하, Stray Kids(스트레이 키즈) 등이 공연 전 ‘KCON STAGE’ ‘STAR SQUARE’에서 인사하고 함께 사진을 촬영하며 현지 팬들과 가까워지려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이 시간을 놓쳤다 해도 전시장의 ‘K-FOOD’, ‘K-BEAUTY’, ‘K-FASHION’, ‘K-DRAMA’ 부스를 방문한다면 ‘K-Pop 랜덤 플레이 댄스등 각지에서 모인 한류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공연과 관련해서는 한국/태국/미얀마 멤버로 구성된 걸그룹 ‘Rose Quart(로즈 쿼츠)’가 블랙핑크의 뚜두뚜두, 스트레이 키즈가 태국 내 한류 붐을 최초로 이끌었던 가수 비의 ‘It’s raining’을 선보이고 청하가 태국 내 인지도가 높은 한국인 DJ, ‘DJ 소다와 합동 공연을 펼치는 등 단순한 공연이 아닌 한류와 한국-태국관계에 초점을 맞춘 부분에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공연 전 팬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준비한 태국 케이콘 출처 : Thai Rath

 

케이콘 이틀 차(930) 내용을 보도한 Prachachat Thurakit역시 케이콘을 단순한 한류 콘서트가 아닌, 한류를 매개로 발전해 온 양국의 관계를 조명해보는 시간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930일 공연에는 전날 MC를 맡은 2PM의 닉쿤과 더불어 ‘(여자)아이들의 민니, 갓세븐의 뱀뱀이 MC로 가세했다. 기사는 케이콘 진행 중 뱀뱀이 저는 태국의 보물이죠라고 말하자 닉쿤이 그럼 저는 태국의 고대 보물이겠네요라고 농담한 부분을 그대로 인용했다. 10년 넘게 자국 출신 한국 아이돌을 연달아 배출하고 있는 태국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재미있는 장면이다.

 

이날 갓세븐, (여자)아이들, Fromis_9(프로미스나인), The Boyz(더보이즈), the East Light(이스트라이트)가 각자의 대표곡을 선보이며 양일간 4만여 명의 태국 팬들을 동원한 케이콘이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Prachachat Thurakit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공연 도입부 한-태 양국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VTR 상영 및 출연진들이 한류 초창기 태국에서 인기를 모은 신화’, ‘소녀시대등의 대표곡을 공연하며 태국 팬들을 감동시킨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에 이어 더보이즈가 소녀시대의 ‘The Boys’, (여자)아이들이 신화의 ‘Brand New’를 선보이며 태국 팬들의 환호를 받은 점이 또다시 주목받은 것이다.

 


930일 케이콘 콘서트 진행을 맡은 닉쿤, 민니, 뱀뱀 출처 : Prachachat Thurakit

 

통신원은 이번 케이콘 개최 소식을 듣고 개인적으로 감회가 깊었다. 지난 2년여간 만난 많은 태국 한류 팬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아쉬움이 바로 다양한 정상급 가수들을 동시에 만날 기회를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한류 초창기를 비롯하여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소녀시대, 2PM, 동방신기 등 당시 인기 최정상의 한류 아이돌 가수들을 한자리에 모은 코리아 뮤직웨이브 인 방콕콘서트가 매년 개최됐다. 이로 인해 태국 내 한류 팬덤이 굳건해지며, 태국 방콕은 지난 수년간 연평균 50건 이상의 각종 한류 행사(팬미팅, 콘서트, 홍보 행사 등)가 매번 매진되는 한류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한류에 대한 인기가 아시아 밖으로까지 뻗어 나가면서 이 같은 대형 종합 콘서트는 2013년 이후로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한류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생긴 당연한 결과였지만, 태국 팬들의 입장에서는 마치 잡은 고기에 먹이를 주지 않는 듯한 섭섭함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이번 케이콘은 그동안 태국 팬들이 느꼈던 아쉬움을 한 번에 사라지게 할 만큼 공연 내외적으로 의미가 깊었다.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내후년에도 이와 같은 문화교류가 지속되기를 기원해본다.

 

참고 자료

http://www.nationmultimedia.com/detail/music/30355813

https://www.thairath.co.th/content/1387132

https://www.prachachat.net/spinoff/entertainment/news-228184

http://www.nationmultimedia.com/detail/music/30354848


  • 성명 : 방지현[태국/방콕]
  • 약력 : 현) 태국 국립쫄라롱껀대학교 대학원 재학(동남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