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를 비롯해 중동에서 K-Food의 열기가 뜨겁다. 한국 음식은 특히 한국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먹는 모습이 등장할 경우 더 많은 인기를 끌기도 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시는 2013~2014년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다. 여러 미디어에서 기사화되었듯이, 드라마에서 전지현이 먹던 라면이나 치킨은 큰 인기를 끌었고, 한국 여행의 대표 상품이 됐다. 이렇듯 특정 한국 음식이 한류를 대표되는 현상은 이제는 익숙하기도 하다. 여러 K-Food 중 한국 라면은 종류도 매우 다양하며, 맛도 좋아 세계적으로 반응이 좋다. 특히 드라마를 통해 이렇게 알려지던 한국 음식은 이제 유투브나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먹방’이라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한국의 불닭볶음면 도전으로 인기를 끈 아랍계 먹방인들의 유투브 방송 - 출처 : Adam Saleh Volgs(위), Asyalliee Ahmad(아래) 유투브 채널>
실제로 ‘먹방’이라고 불리는 방송들은 한국에서 유행시킨 콘텐츠로, 영어로도 그대로 ‘Mukbang’으로 표기된다. 한국은 먹방 종주국임인 셈이다. 먹방이 유행함에 따라 세계적으로도 ‘먹기’에 도전하는 많은 유투브 채널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 채널들에서는 한국의 불닭볶음면과 같이 특이하거나 핫한 한국 음식에 도전하며 한국 음식 홍보를 자처한다. ‘불닭볶음면’은 먹방을 통해 알려진 대표적인 K-Food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듯, 중동 내 불닭볶음면에 도전하는 먹방 영상들은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래서일까? 유독 불닭볶음면은 UAE를 비롯한 GCC 국가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데, 실제로 UAE에서 가장 큰 마켓을 가진 까르푸에서도 별도의 매대를 설치하고 불닭볶음면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UAE 내의 라면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2016년 대비 8.2% 증가한 약 3억 7천만 디르함(약 1억 73만 달러)이며, 2012년 대비 49.9% 성장했다고 한다. 코트라 UAE 두바이무역관은 “UAE의 라면 시장은 2012년부터 연평균 약 8%의 성장률로 성장하고 있으며 2019년까지 계속 성장할 전망”이라고 예측한 바 있는데, 2016년 기준, UAE 내 라면의 주요 수입 현황은 1위 말레이시아29.86%, 2위 싱가포르 18.74%, 3위 사우디아라비아 15.04%에 이어 한국은 7.43%로 4위를 차지한다.
특히 UAE 내 한국 라면의 경우, 과거 한인 마트를 통해 주로 유통되던 것이 최근에는 까르푸, 스피니스 등 대형 마트는 물론, 현지의 소규모 슈퍼마켓 등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점이다. 이렇게 한국의 라면이 타 K-Food 중에서도 특히 인기를 끄는 데는 UAE 및 중동 내에 필리핀 등 아시아인들이 많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는데, 이들에게는 익숙한 ‘면’이라는 재료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스턴트 누들, 그중에서도 그들이 좋아하는 곳인 한국에서 나온 라면은 인기를 끌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앞에서 말했듯이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먹방’이 인기를 끌며 동시에 한국 음식이 먹방을 통해 퍼져나가고 있고, 또한 UAE 라면 시장에 진출해 있는 농심, 삼양과 같은 한국 기업들의 경우 돼지고기 성분이 첨가되지 않은 중동용 제품을 별도로 제조하고 할랄(Halal) 인증을 취득하는 등 현지화에 힘쓰고 있다. 한국 농식품의 중동시장 수출 확대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중동 최대 온라인 쇼핑몰 ‘SOUQ.COM’과 연계해 중동시장 최초로 온라인 판촉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판매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아직은 중동 내의 아시아인들을 제외하고, 한국의 라면이 한국의 브랜드로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명확한 한계다. 라면 자체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맛을 고려할 때, 한국 라면이 ‘먹방’과 같은 인기 있는 온라인 컨텐츠나 소셜미디어 플랫폼 등과 연계되어 한국의 브랜드로서 꾸준한 홍보가 된다면, 한국의 기타 제품이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업고 ‘질 좋은 상품’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듯이, 중동의 한류팬뿐만 아니라 기타 외국인들에게까지 충분히 접근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