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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캐나다 구석 구석에서 전해지는 한식 이야기

2018-10-23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한국 음식에 대한 캐나다 내 언론 보도는 주로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주민이 많이 몰려있고, 그래서 한인들 역시 많이 거주하는 토론토와 밴쿠버와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식은 소개되어왔다. 김치에서부터 불고기, 비빔밥, 한국식 치킨과 디저트 음식 등을 직접 매장을 찾아가 주방장을 만나고, 시식을 해보면서 캐나다 언론들은 한식의 이야기를 전해왔다. 그들의 음식 문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반찬과 같은 새로운 개념은 현지인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한편, 살아있는 낙지를 먹거나 한국에서 소비되는 개고기에 대한 비판은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캘거리 지역 신문에 실린 한식 기사 - ‘런던 프리 프레스캡처>

 

토론토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한국 음식을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 한식당과 한국 슈퍼마켓들이 많이 있고, 한국 음식 조리법에 대한 유투브나 채널도 많이 있다. 또한 학생들 사이에서는 한국 과자나 컵라면, 김 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서, 토론토 내 어느 캐나다 슈퍼마켓을 가더라도 한국 과자나 라면을 쉽게 살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민간단체나 한국문화원, 영사관 등에서 각종 한국 문화와 관련된 행사를 할 때마다 한국 음식 부스가 마련되기 때문에 캐나다인들은 쉽게 한국 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 얼마 전에는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역사박물관(Canadian Museum of History)에서 <한국 사찰 음식>을 경험하기도 했고, 다음 주에는 토론토 시청 앞 광장에서 전문 쉐프들이 만드는 한국 음식을 맛볼 기회가 준비되어 있다. 이처럼 토론토 내에서는 어디를 가나 한국인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김치불고기’, ‘비빔밥등 한식을 좋아한다는 캐나다인 한식 덕후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워낙 땅이 넓고 인구가 적은 캐나다이다 보니, 한인들의 거주율이 적은 지역인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난 9, 오타와 한국문화원 주관 사찰음식 소개 행사 현장 출처 : 한국문화원 제공>

 


<지난 9월 오타와 한국문화원 주관 사찰음식 소개 행사장- 출처 : 한국문화원 제공>

 

지난 13일 캘거리 지역 신문에는 음식 전문 기자인 엘리자베쓰 코니 부스(Elizabeth Chroney-Booth)의 한식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2016년 통계에 의하면 토론토가 있는 온타리오(Ontario) 주에 거주하는 한인이 93,430명이고, 밴쿠버가 있는 B.C(British Columbia)63,300명이며 캘거리가 있는 알버타의 경우 22,410명이라고 발표되었다. 한인들이 캐나다 전체에 세 번째로 많이 있는 큰 도시, 캘거리 중심부가 아닌 작은 미드나퍼(Midnapore) 지역의 한식당 한마루(Han Maru)를 방문한 그녀의 기사는 그래서 더욱 흥미롭다. 또한 기자가 주목한 것은 캐나다식 또는 현대식 한식 퓨전 음식 레시피가 아닌 전통 한식의 맛에 관한 것이었다. 기사는 60석 규모 식당의 주인이자 쉐프인 김종래 씨와 그의 동생 김성래 씨에 관한 개인적인 이야기로부터, 한국 프라이드 치킨의 인기, 한국 음식이 가지는 사교적인 의미와 한국 바베큐 요리, 버너가 장착된 테이블의 특징, 집밥에 관한 한국인들의 추억에 관한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김종래 씨의 말을 인용하여, “MSG를 많이 사용하는 한식당 때문에 캐나다 사람들은 한국 음식을 잘못 이해하고 있고, 또 지속적으로 좋아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이렇게 잘못 알려진 한식에 대한 이미지 때문에 마음이 아픕니다. 캘거리 사람들에게 한국 음식의 맛, 나아가 전통의 맛을 소개하고 싶습니다.”라는 포부를 전하기도 하였다. 한식당 한마루 찾아오는 20%의 한인들과 80%의 캐나다인 모두를 아울러 이야기하며, 식사에 곁들여 나오는 반찬들을 설명해주고, 직접 소스를 섞어서 바베큐를 하기도 한다는 김씨네 형제 이야기는 캘거리 지역 신문을 가득 채웠다. 메뉴에는 캐나다인들에게 익숙한 남부 프라이드 치킨보다 얇고 신선한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과 치즈와 오일(Granus Padano CheeseTruffle oil)을 얹은 뼈 없는 닭을 비롯하여, 돌솥비빔밥과 해물전, 면과 볶음 요리와 한국 술인 소주와 막걸리도 선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캘거리 지역 신문에 실린 한식 기사 - 런던 프리 프레스 캡처>

 

한국과 캐나다 간의 문화 교류에 있어 캐나다 사람들에 의한, 캐나다 언론 속 한국 음식 및 한국문화 소개는 큰 중요성을 지닌다. 그만큼 한국문화에 정통한 작가나 기자가 적고, 여전히 전달해야 할 이야기들은 많기 때문이다. 다양한 플랫폼의 사용 증가로 한국 음식과 문화에 관한 소개 또한 다양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종이 신문의 위력은 떨칠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큰 마케팅 수단으로 여전히 <토론토 버스>를 꼽는 것처럼, 캐나다 내 크고 작은 도시마다 유력 언론들이 한국문화와 음식에 관한 기사들을 싣는 것은 가장 큰 홍보 효과가 될 것이다.


  • 성명 : 고한나[캐나다/토론토]
  • 약력 : 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