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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포 서울' 개최한 자야 그로서를 통해 본 한국식료품 미래

2018-10-2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928일부터 1016일까지 말레이시아의 식료품점인 자야 그로서(Jaya Grocer)’에서 한국 음식 박람회인 푸드 포 서울(Korea Fair 2018: Food for Seoul)’이 열렸다. 자야 그로서는 박람회 기간 동안 한국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워크숍을 개최하고 다양한 한국식료품을 전시 및 판매했다. 자야 그로서는 이 자리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말레이시아 KMT Trading 등과 협력해 다양한 한국 농수산식품을 선보였다. 일부 지점에서는 생선전, 김밥 워크숍이 열려 한식을 맛볼 수 있는 행사도 진행됐다. 이외에도 자야 그로서는 양념치킨 등 한식 조리법을 페이스북에 공유해 한식을 홍보했다. 자야 그로서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에서 한식의 인지도가 매우 높으며, 김치, 라면 등 식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만큼 자야 그로서에서는 한식과 이를 연계한 행사를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푸드 포 서울포스터(), 생선전 워크숍 포스터() - 출처 : 자야 그로서 페이스북>

 

자야 그로서는 한국 음식 박람회를 개최하기 이전인 8월에도 아시아의 맛있는 음료 5가지 중 하나로 한국의 보리차를 소개하기도 했으며 기존에도 매장 내에서 다양한 종류의 한국식료품을 판매하고 있다. 자야 그로서 매장은 한국식료품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라면, 과자 이외에도 한국식 밑반찬, 떡 등을 판매하고 있다. 박람회가 끝난 이후에도 매장에서는 새우깡과 유자차와 같은 액상차 등 다양한 한국 식품 시식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시식 행사에서는 새우깡을 찍어 먹을 수 있는 양념을 제공했는데 한국 음식에 비해 짠맛과 단맛이 강한 말레이시아 식문화를 엿볼 수도 있었다.

 


<자야 그로서에서 진행한 한국 식품 시식 행사 출처 : 통신원 촬영>

 

통신원이 방문한 콜드스토리지(Cold Storage) 페낭점, 테스코 말레이시아(Tesco Malaysia) 페낭점, 샘스그로서리아(Sam's Groceria) 페낭점, 에온(AEON) 페낭점, 자야 그로서 페낭점 가운데 자야 그로서 매장은 한눈에 보아도 가장 많은 한국식료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판매량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대표 식료품 매장은 콜드스토리지(Cold Storage), 테스코 말레이시아(Tesco Malaysia), 에온을 운영하는 저스코(Jusco)이지만 이들은 모두 외국계 기업이다. 반면 자야 그로서와 샘스그로서리아는 말레이시아 기업이지만 샘스그로서리아는 자야 그로서에 비해 김치, 라면 등 제한된 종류의 한국식료품만을 판매했다. 일전에 샘스그로서리아 거니파라곤 지점이 영업 부진으로 문을 닫자 자야그로서가 같은 곳으로 입점했다. 같은 말레이시아 식료품 매장이자 같은 자리에서 운영하지만 두 식료품 매장에서 판매하는 한국식료품은 확연히 다르다. 통신원은 이러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기업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본다.

 


<자야 그로서에서 판매하는 한국 식품 출처 : 통신원 촬영>

 

샘스그로서리아는 회교도인인 인도계 말레이시아인이 창립한 마이딘 모하마드 홀딩(Mydin Mohamed Holdings)의 소유이며 자야그로서는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텡(Teng) 가문이 소유주로 있는 트렌드셀(Trendcell Sdn Bhd)이 운영하고 있다. 회교도인인 인도계 말레이시아인에 비해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은 할랄 음식과 같은 제약이 적으며 다른 인종에 비해 한국 음식과 비슷한 음식을 소비한다. 따라서 자야 그로서는 샘스그로서리아보다 중국계 말레이시아인들이 찾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러한 점에서 말레이시아에 한국 식품을 수출 및 유통할 경우 유통 경로에 따라 다른 한국 식품을 제안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본다. , 기업 특성이 회교도와 말레이계·인도계 말레이시아인을 중심으로 경영하는 경우 할랄 인증제품과 특정 인종이 선호하는 식품을 유통해야 한다. 반면, 기업이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을 중심인 경우에는 할랄 인증이 필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공존하는 만큼 다양성에 따라 다른 소비 행동과 동기 등이 존재한다. 이는 식품 소비에서만이 아니라 문화 및 제품 전반에 걸쳐 드러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현지 문화와 제품 선호도를 사전에 조사하는 것에서 나아가 유통 경로를 선택할 때에도 기업 문화를 이해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다. 이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식료품 수출 업체에게도 시사점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될 것이다.


  •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석사과정(Business Administ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