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17년 외래 관광객 실태 조사 보고서(19개국의 외국인 1만 3841명을 대상으로 면접한 결과)'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은 일본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일본인 재방문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에 비해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한 중국인은 2016년 807만명에서 417만명으로 현저히 줄었으며, 일본인은 전년도와 비슷한 231만명이었다.
외국인 전체 평균 재방문 횟수는 4.1회, 재방문 비율은 53.3%로 3.6회, 38.6%에서 그쳤던 2016년에 비해 상승했다. 일본인의 재방문 횟수는 9.4회, 재방문 비율도 70.5%로 평균을 크게 웃돈다. 2016년도 중국인의 평균 방한 횟수는 2.2회, 재방문 비율은 29.5%로 일본인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방한 목적은 여가 활동 · 레저 휴가가 51.9%로 가장 많았고, 비즈니스 목적은 19%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지(복수 응답)는 서울이 78.8%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부산이 차지했다. 중국인은 제주도 방문 횟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중 주요 활동은 쇼핑, 음식, 역사 관광지 방문 등이다. 쇼핑 비율은 전년도 75.7%에서 72.5%로 감소했으며, 음식은 51.0%에서 58.2%로 상승했다. 중국인보다 일본인의 방한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일 것이다. 중국인은 쇼핑 목적의 관광이 압도적으로 많고, 특히 화장품의 인기가 높다. 반면 일본인은 음식을 위한 방한이 높으며, 쇼핑도 식료품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역사 관광지보다 한류 관광지의 비율이 높은 것도 일본인의 특징이다.
평균 체류 기간과 지출도 일본인이 가장 적다. 일본인의 평균 체재 일수는 3.9일에서 전체 평균 7.0일을 크게 밑돌고 있다. 체류 기간이 가장 긴 것은 러시아인이 12.9일, 춘절과 국경절 등의 연휴가 있는 중국은 7.8일이었다. 일본인의 지출은 전체 평균 1481.6달러의 대략 절반 정도인 757.1달러였다. 일본인의 지출을 살펴보면 전년도를 밑돌고 있는데, LCC 증가로 1박 2일 정도의 단기 여행이 많아지면서 지출 또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방한 외국인의 전체 평균 지출액이 전년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중국인이 줄어들고 일본인의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관광 공사는 분석한다. 2016년의 지출 평균은 1625.3달러로 전체 평균이 10% 가까이 감소했다. 한편 방일 관광객에서도 한국인의 지출이 가장 적은데, 일본인과 한국인 모두 단기간 여행을 목적으로 방문하기 때문이다.
한편, 모텔과 유스호스텔 등 저렴한 숙박 시설이 증가한 가운데, 고급 호텔에 숙박하는 여행자는 외국인 중 일본인이 유일하게 8%를 넘지만 만족도는 낮다. 한국의 호텔은 시설이 호화한 것에 반면 서비스 수준은 일본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다. 관광지의 매력과 관광 안내 서비스 만족도 분석에서도 일본인이 가장 낮은 평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안 부분에서는 프랑스를 비롯 유럽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는 만족도가 높게 평가됐지만, 일본인은 낮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일본인은 한국의 음식에 대해서 높은 평가를 했는데, 그럴만한 특유의 사정이 있다. 일본인은 한국의 네이버 블로그처럼 음식정보 사이트 ‘구루나비’ 등으로 맛집 정보를 참고하는 사람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별점이 높게 평가되어 있으면, 일단 믿고 가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한국의 음식점 또한 일본인 입맛에 맞는 가게들은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있다. 이 중에는 한국인에게 조차 알려지지 않은 가게도 있어, 이용객의 절반 가량을 일본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가게도 있을 정도다. 방한 외국인 수는 일본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종합적인 만족도 또한 일본인이 가장 낮은 평가를 했다. 방한 일본인 관광객의 공통적으로 말하는 서비스적 적인 측면에서 개선해야 할 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참고자료 : 한국관광공사, 『2017년 외래관광객실태조사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