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우리 삶의 자양분이자 공동의 토대이기 때문에, 문화교류의 층위는 다양할 수밖에 없다. 개인과 민간에 의해서 다양한 목적으로 문화교류가 이루어지기도 하고, 재외 공관이 주관하는 국가 간 문화교류도 이루어진다. 즉 문화교류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많은 행사는 그 목적과 주체에 따라 다양한 층위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다문화 도시, 토론토는 만나는 이들마다 서로 다른 전통을 기반으로 그들의 문화를 배우고, 즐거워하며 존중하는 데 익숙한 도시이다. 동네의 이웃과 서로의 음식을 나누고, 서로의 문화를 배워가는 것이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도시이고, 주말을 맞아 거리의 축제가 있다면, 누구나 가서 다른 문화를 즐길 준비가 된 사람들이다.
지난주에 열린 <2018 코리아 위크> 또한 토론토 시내 시청 앞 광장에서 이루어져 많은 시민들이 한국문화를 인지할 기회가 되었다. 또한 유명한 쉐프들이 직접 만든 한식이 무료로 제공했다는 것에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그곳을 참여한 캐네디언 친구들은 여러 축제를 가보았지만 이렇게 무료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음식 축제는 처음이라며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기에 바빴다. <2018 코리아 위크> 덕분에 ‘한국문화’와 ‘한국문화 전파 방식’에 대한 언급은 주말이 지나 새로운 주간이 시작되면서도 그 화제성을 이어나갔다. 통신원은 이번 <2018 코리아 위크>를 준비한 주토론토 영사관의 홍인영 문화담당 영사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토론토 영사관에서 문화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홍인영 영사 - 출처 : 통신원 촬영>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홍인영 영사입니다. 본래 주토론토 영사관에서 총무 영사로 영사관 살림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올해 문화 분야를 담당하시던 전 영사님이 서울로 가시면서, 내부적으로 개편이 되어 제가 이번 행사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곧 올해를 끝으로 캐나다를 떠나서 아쉽지만, 좋은 행사를 마무리하고 가서 좋습니다.
보통 재외 공관, 영사관에서 담당하는 문화 업무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외교부 소속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문화업무는 공공외교라 불리는 영역인데, 국가가 정부와 정부를 대상으로 하는 외교뿐만이 아니라 대상 국민을 상대로, 여러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화 협정에서부터 시작해 유네스코에 대한 외교, 지자체 국제교류 지원과 같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부터 구체적인 문화 외교 활동 및 해외 문화행사, 전시장, 스포츠 및 영화 지원 등이 외교부를 통해 이루어지는 문화 업무입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이라는 단체를 통해서 한국학 교수를 파견하고 대학 도서관 및 도시 박물관 등과 연계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한국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담당 영사의 경우 2-3년이라는 정해진 임기가 있어 문화교류의 지속성의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닌지요? 그런 부분도 없다고 할 수 없지만, 문화 영역뿐 아니라 모든 공관 담당자들은 기본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고, 모든 정부 기관들이 마찬가지입니다. 또 네트워킹이나 다른 인적 자원들은 축적되어 전달되고 있고 각 지역의 동포 사회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서 유대관계를 맺어가기 때문에 꼭 담당자가 바뀌어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새로운 사람이 오면 새로운 기획을 하게 되는 점도 있어서 한계라고만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공관으로서 문화 교류를 추진 시, 캐나다 내 다른 도시에 비해 토론토가 가지는 특색이 있는지요? 오타와 같은 도시는 수도이다 보니까, 재외 공관 주도로 대부분의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토론토는 교민들이 엄청나게 많고, 따라서 한가위 축제 등 교민 중심의 행사도 많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 같은 경우는 교민 사회가 크지 않아서 일 년에 행사가 1~2회 개최에 불과한데, 토론토의 경우는 자체적으로 각각의 교민단체들이 잘 하고 있기때문에, 공관은 이에 협력하고 콜라보레이션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번 행사도 협력 이벤트인데 그 과정이 어떻게 되었나요? 네. 이번 행사 <코리아 위크>도 토론토 대학의 여러 기관들과 학생회와 함께 하였습니다. <코리아 위크> 출발 자체가 토론토 대학의 한인 학생회 주관으로 <한국의 날> 행사로 시작했었다가 확대되면서, <코리아 위크>가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토론토 대학의 여러 동아리, 학술단체뿐 아니라 문화 지원단체들이 함께 하여 네트워크가 형성되었고, 한국 외교부에서 지원하는 등 공관과 민간이 함께 협력하여 하나의 행사를 이루어가게 되었습니다. 한국문화를 현지인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행사인 만큼, 외교관, 문화예술계 인사, 시민들, 학생들, 2세 재외동포 등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을 초대했지만, 결국 모든 이들에게 열려있는 행사이기 때문에 이러한 협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캐나다 내에서 이뤄지는 문화교류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오타와의 ‘문화원’과 중첩되는 부분도 많은 것 같은데요, 업무상으로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차이점이라고 하면, 한국문화원은 문화관광부 소속이고, 저희는 외교부 소속이며, 오타와 문화원은 캐나다 전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와 한국 간의 문화교류 촉진을 위해서 정부나 민간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토론토와 밴쿠버에서는 각각의 총영사관에서 직접 관할 도시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문화원과 같이 협력해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있습니다. 작년에는 캐나다 15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에서 국기원과 국립 발레단이 공연 행사를 했는데, 문화원과 총영사관이 함께 하였습니다. 외교부 소속인 총영사관의 업무는 외교니까 정부 대 정부라고만 생각하시는데, 소프트파워라고 해서 현지 국민들을 상대로 한국을 알리고 한국을 이해시키기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공공외교 중에서도 문화외교를 담당하는 것이 바로 저희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10월은 온타리오 정부에서 “한국 문화유산의 달”로 지정된 첫해입니다. 그것과 관련된 행사들이 전혀 없었고, 매달 도서관이나 학교에서 온타리오가 지정한 문화유산의 달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이나 세미나 등을 개최하는 것에 비하여 저희는 너무 준비가 미흡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작년 말에 통과된 법안이라 올해가 첫 시작이라 이번 행사나 10월 3일 개천절 행사를 그 의미를 부여해서 준비하였습니다. 내년엔 교민 사회와 함께 ‘한국 문화유산의 달’, 10월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