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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 이벤트 ‘제3차 한류 붐을 이해하다’ 개최

2018-11-0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1028일 일요일 도쿄 우에노의 대여 공간 좋은 오피스 우에노에서 팝 컬쳐에서 보는 한일신시대 3차 한류 붐을 이해하다를 테마로 3시간에 걸쳐 토크 이벤트가 있었다주최 측인 ‘PIXA(Platform Information Exchange Association)’2015년 학생을 중심으로 결성된 단체이다. 학생 시대에 내각 주최의 청년 국제교류사업으로 해외로 파견된 경험을 가진 그들은 자신들의 교류 경험을 사회에 환원한다라는 목표로 2015년에 결성했다. 대표 가지마 씨는 헤이세이 22(2010) 한국일본청년친선교류사업에 참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단체명에서 보이듯 참가자끼리의 교류를 중시한 이벤트를 기획하려고 2015년 단체를 결성한 기념으로 1회 토크 이벤트 팝 컬쳐에서 보는 한일신시대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3년 만에 열린 제2회 이벤트이며 게스트로 히토츠바시 대학 권용석 준교수, K-culture 라이터 쿠와하타 유카, 도코하 대학 후쿠시마 미노리 준교수가 각각의 전문 분야에서 한류의 트렌드를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제3차 한류 붐을 이해하다' 이벤트 현장>

 

3차 한류 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우선 국제정치에 정통하고, 어렸을 때부터 한일 양국에서 생활을 해서 스스로 경계인이라 말하는 권용석 교수가 3차 한류 붐이르기까지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설명했다. 권용석 교수는 국제정치학자이자 일류()와 한류 문화로부터 이해하는 한일신시대(NHK 북스)의 저자이기도 한만큼 일본을 대표하는 한류 연구자다. 권용석 교수는 지금까지의 붐을 5기의 과정으로 나누어 분류했다. 1998년부터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LOOK KOREA’ 붐이 일어난, 소위 1차 한류 붐이 일기 시작한 제1(1998-2004), 그 반동으로 ()한류, 한류 배싱(bashing)이 일어난 2(2005-2008), 그리고 소녀시대나 카라, 2PM K-POP을 중심으로 일어난 2차 한류시대인 제3(2009-2012), ‘3.11 도호쿠 대지진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상륙으로 야기된 혐한 붐일식 한류종식의 시대가 일어난 제4(2012-2015), 그리고 2016년부터 현재까지를 제5, ‘3차 한류 붐의 시대라고 분류했다.


<제3차 한류붐에 대해 설명 중인 권용석 교수>

 

3차 한류 붐의 특징으로는, 여중생과 고등학생이 주축이 되는 특징과 예전에 일어났던 ‘LOOK KOREA’ 등의 현상은 사라지고 한국에 대한 관심과 친근감 역시 저하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류 인기의 비밀은 탈한국에 있고 한류를 그리워하는 주인공들은 한국에 직접 가지 않아도 좋다라는 태도가 나타나고 있으며 정치와 문화가 점점 분리되고 있는 상태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한일문화의 융합과 혼합(하이브리드)화는 계속 진행되면서 시너지(synergy) 효과가 기대되고 있고 좋은 이웃, 라이벌과 같은 미묘한 감정 속에서 일본인에게 있어서 한국은 다른 나라와 같은 외국의 관계로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16세 된 딸을 통해 일본의 젊은 세대가 한류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분석한 한국문화 라이터 쿠와하타 유카 씨는 작년 12월에 한국인이 되고 싶은 여자들에 대해 기사를 발표했을 때 상상 이상으로 큰 반향이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2017년에 FRAU라는 잡지가 한국 특집을 기획했을 때 잡지가 발간되고 난 이래 긴급으로 판수를 늘려 간행할 정도로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쿠와하타 씨 역시 3차 한류 붐의 특징으로는 일반적이지 않고 중고생의 국지적인 붐정도라며 화장품이나 패션, 스마트 폰 어플리케이션 등 물건중심으로 한류 붐이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배경에는 제1차 붐으로 한류 팬이 된 할머니나 어머니의 영향도 있어서 제3차 한류에 의해 3세대에 걸쳐 여성층이 이어졌다는 점과 지금의 중고생은 태어날 때부터 단무지보다도 김치의 소비량이 많은 시대, 즉 김치가 당연한 듯이 식탁에 올라와 있는 김치 네이티브인 점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정리하면 제3차 붐의 주역인 그들은 헤이트 스피치도, 왜 한류 붐이 생겼다가 살아졌다가 다시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 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문화 라이터 쿠와하타 유카 씨>

 

삼성경제연구소가 2006년 발표한 한류의 4단계에 의하면 1단계는 영화나 음악 등 대중문화의 유행, 2단계는 그 파생 상품의 판매나 수출이 활성화되는 단계, 3단계는 한류를 더욱 확대해 한국 상품 전반의 판매나 수출이 활성화되는 단계, 그리고 4단계는 한국의 국가적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이라고 한다. 일본의 한류 붐에 대입시키면 2차 한류 붐에서는 2단계까지 이루어졌지만 이후 혐한바람으로 제1단계로 돌아간 후 현재 제3류 붐은 3단계가 가시화되고 있는 시기라고 쿠와하타 씨는 분석했다. 그녀에 의하면 앞으로 한류의 4단계가 올 것인가에 대해서는 지금의 신세대가 10년 뒤에 시간과 구매력을 갖춘 사회인이 되어서도 한국 상품을 좋아하고 한국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가지고 있는가가 열쇠가 될 것이라고 했다.

 

후쿠시마 미노리 교수는 자신의 전문연구 분야인 젠더론과 젊은이들의 논리로 한류를 분석했다. “붐이라는 것은 관심이 없는 아웃사이더들을 불러들였을 때 처음으로 붐이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지적하면서 지금의 3차 한류 붐은 일본 미디어에는 좀처럼 언급되지 않고 있는 상태로 관심이 있는 소수의 일본인밖에는 알아차리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붐이라고 말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류의 확대에는 인터넷을 빼놓을 수 없고, 한류는 붐이 아니라 한일의 틀로만은 이해할 수 없는 글로벌적인 문화 현상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후쿠시마 미노리 교수>

 

3차 한류 붐일본에 초래한 것

다음으로 3차 한류 붐이 일본에 초래한 것에 대해 세 명이 각각의 견해를 발표했다. 우선 권용석 교수는 “2017년에 한국에서의 방일외국인이 714만 명이며 작년에 비해 40%p 늘었지만, 일본에서의 방한 여행자는 231만 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0.6%p 밖에 늘지 않아 한일 교류의 비대칭을 문제로 지적했다. 올해의 영화제를 봐도 부산영화제에는 44편의 일본영화가 포함된 반면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한국 영화는 한 작품(이밖에 다큐멘터리가 한 작품 있음)이 전부라는 불균형이 존재한다. 한국에는 일류, 일본문화 붐 등이 일어나고 있는 반면 일본에서는 일관되게 혐한 무드가 계속되고 있어 3차 한류는 일부 일본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현상임을 지적했다. 덧붙여 한일 양국이 더욱 깊은 내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학 등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쿠와하타 씨는 한국을 특집으로 하는 잡지의 표지를 소개하면서 현재의 한국을 대하는 이미지가 예전의 ()’에서 핑크로 변했다는 점을 전하며 지금의 젊은 세대가 한국을 생각하는 이미지는 귀엽다’, ‘멋있다라는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고등학생인 딸이 동급생이나 학교에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의 약 50%가 한국을 좋아하고 그중 10%는 열성적인 한국의 팬이라고 한다. 이 결과는 여자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JC/JK유행어 대상을 선출하는 업계 관계자의 견해와도 일치하고 있다. 게다가 관계자에 의하면 그녀들에게 있어 한국의 이미지는 핑크색 천공의 성’. 귀엽지만 다가갈 수 없는, 그래도 떨리고 설레는 존재라며 그것이 한국에 가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이유라고 한다.

 

또한 후쿠시마 교수는 한류에는 젠더가 깊게 관여하고 있다는 점을 몇 가지의 사례를 들며 설명했다. 그녀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에서는 K-Pop을 좋아한다고 해서 반드시 한국어를 공부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녀에 의하면 한국어를 이수하는 학생의 남녀 비율이 1:9로 여성 이수자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사실은 그녀의 대학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학에서 한국어 과목 이수 비율은 여성이 높다. 그 이유로 한국어는 일본 국내에서 취직으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것과 남성들이 여성들의 한류 광을 따라가지 못한다 남학생들의 의견도 소개했다.

 

게다가 JTB 여행연구소의 통계를 봐도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여행자의 60%는 여성, 특히 20대가 많다고 하는데 패션이나 화장품 등 여성 쪽이 한국에 흥미를 가질만한 요소가 많고 남성들은 스스로를 생산(노동)’의 주체로서 내면화하고 있는 반면 여성들은 스스로를 소비의 주체로 정의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한 한국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해보면 남자 학생들에게는 부정적인 코멘트가 많다고 한다. 이 점에 대해 후쿠시마 교수는 노동의 주체인 남성들에게 3.11 이후 한국을 보며 일본보다 잘 되어가고 있다라는 질투와 불경기가 되어 고용이 안 좋아진다라는 불안을 안고 있고, 심지어 한국에 열광하는 팬(주로 여성)에게 혐오감이 일어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가질 수 없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런 점에서 헤이트 스피치는 한국승인의 문제가 아닌 자기승인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고 한류는 일본의 남성성, 여성성에 깊은 자극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류는 어디를 향해야 하는가

마지막 세션에서는 지금부터의 한류는 어디를 향해야 하는가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권용석 교수는 일본의 내각 조사의 결과를 분석하며, 외국에 관한 여론조사에서는 일본에서의 혐한을 느끼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3차 한류 붐 게릴라성 호우처럼 끝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권 교수는 정치와 문화의 관계는 연동되고 있다라며 한일은 세계적으로 보면 이만큼 깊게 연결된 나라는 없다라고 말해 오부치 수상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구축한 ‘98년 체제 이념을 이어, 화해의 모델로 삼음으로써 지속적인 평화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류를 문화혁명이라고 말하며 한일을 위한 것이 아닌 아시아 공동체를 위해서 한일이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권 교수는 경계인의 입장에서 국수적인 남성의 연설에 세뇌된 채 일생을 끝내는 것은 아깝지 않나, 좀 더 서로 문화나 문학, 역사, 사람을 알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쿠와하타 씨가 생각하는 한류의 미래는 콜라보 상품이 늘어나 출판이나 예능계에서도 계속해서 한일 혼합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진정한 변화핑크색 천공의 성이 현실로실현될 때라며 지금의 고등학생이 대학생이나 사회인이 되는 3~5년 뒤가 아닐까라고 예상했다. 시간이나 돈을 가진 그들이 스스로 행동할 때 한류가 진정으로 정착되는 것이지만 젊을 때의 관심이 다른 나라로 움직이는 것은 보통 케이스라며 인터넷이 보급된 현대에는 다양한 정보를 자유롭게 얻을 수 있는 사회이므로 각각의 거리감을 유지하는 시대인 만큼 향후 한일관계는 양국이 깊은 유대감으로 이어지는 것보다 다른 나라와 다르지 않은 등신대의 이웃의 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후쿠시마 교수는 전에 논한 일본 내각부의 조사에서도 친근함을 가지고 있는 일본인은 남성보다도 20대의 여성 쪽이 많고, 같은 여성이라도 연령층이 올라갈수록 호감도가 떨어지는 것을 지적하며 한일 관계에 역사가 깊게 개입하는 것을 피하는 경향이 젊은 사람들은 강하지만 그들에게도 일본인으로서 프라이드가 있다. K-Pop 팬들 중에는 일본인의 프라이드와 갈등하는 사람들도 있다. 향후 한일관계가 개선되기 위해선 일본인이 역사를 공부하면 된다는 식의 이야기가 아닌, 부드러운 관계를 가지는 쪽이 보다 좋은 한일관계를 유지할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토크 이벤트는 예정된 시간을 넘었지만 그 후에도 영화’, ‘음악’, ‘문학등 분과별로 참가자들이 나뉘어 교류가 진행되었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이야기하는 참가자들도 많아 한류 붐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었다. 이번 행사에는 국제정치학자, 한류 라이터, 젠더 연구자 등 다양한 관점에서 현재의 한류 붐을 다룸으로써 유익한 이벤트였다는 것이 중평이었다. 참가한 관객으로부터도 굉장히 충실한 내용, 각각의 선생님으로부터 한 명씩 하루종일 듣고 싶을 정도였다”, “지금의 한류를 굉장히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었다. 소개받은 책이나 영화도 빨리 보고 싶다등의 긍정적인 의견들이 많았다.

 

<분야별 교류의 시간. '음악' 분야에서 토론이 진행 중이다.>

 

<분야별 교류의 시간. '영화' 분야에서 토론이 진행 중이다.>

 

<분야별 교류의 시간. '문학' 분야에서 토론이 진행 중이다.>


주최한 PIXA 대표 가지마 다케시 씨는 올해도 1회와 같이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1회부터 계속해서 권용석 교수님이 참여해주시고 새로이 게스트 두 분이 더해져 각각의 다른 시점을 제공함으로써 긍정적인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행사가 되었다고 전했다. 가지마 대표에게 PIXA의 활동에 대해 물어보니 “PIXA는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나라에 대한 지적 이해를 다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멤버는 20대로 한창 일할 때라 봉사활동을 할 시간이 없는 세대이긴 하지만 한 명 한 명이 이벤트를 통해 사회인으로서도 봉사활동이 가능한 운영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PIXA의 이벤트 운영은 참가자의 참가비에 의해 기획되고 있어 불안정한 면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보통의 이벤트와는 다른 면이 있어 자유로운 스타일로 기획을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념을 소중히 여기며 보다 재미있는 기획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사진 출처 : PIXA


  • 성명 : 한도치즈코[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도쿄)/도쿄 통신원]
  • 약력 : 현재) 도쿄 팰리스여학원대학, 세이케이대학, 무사시노대학, 도쿄 외국어대학 한국어 강사 리쿄대 사회학과 졸업, 서강대 사회학과 문학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