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머드축제는 2018년 기준 외국인이 전체 참가자 가운데 16%를 차지할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을 끄는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보령시는 이와 함께 보령머드를 활용한 미용, 보령의 식료품 등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령의 특산품인 진흙을 활용한 팩 제품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보령머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보령머드코리아말레이시아(Boryeong Mud Korea Malaysia)는 2015년 퀼 쇼핑몰에 처음 문을 연 후 2016년에 누센트럴(Nu Sentral) 쇼핑몰에 2호점을 열었다. 보령 머드화장품은 전 세계에 수출되고 있으나 직영하는 판매점이 문을 연 것은 말레이시아가 처음이다. 보령머드코리아 말레이시아는 보령머드 제품을 판매하는 것만이 아니라 보령머드 화장품을 이용한 스파 및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령머드코리아 말레이시아’ 외관 – 출처 : 통신원 촬영>
보령머드코리아말레이시아 매니저는 “이곳 사장 에리카(Erica)는 말레이시아에서 뷰티 사업을 운영 중인 사업가로 보령머드 화장품 수출 설명회를 통해 보령머드 제품을 알게 됐다”면서 “사장이 직접 수차례 보령시를 방문한 후 제품의 우수성을 확신하고 판매점을 열게 됐다”고 전했다. 보령머드코리아 말레이시아는 머드팩과 화장품 세트 등 우수한 보령머드 제품을 판매 및 전시하고 있으며 한복을 입은 ‘보’와 ‘령’이라는 캐릭터와 함께 한국의 복주머니 형태의 쇼핑백을 제공하는 등 한국의 모습을 전달하고 있다.
<‘보령머드코리아 말레이시아’ 실내 – 출처 : 통신원 촬영>
말레이시아에서 ‘보령머드축제’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하고, 여기에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가 좋기 때문에 이러한 사업시도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보령머드화장품은 갯벌에서 채취한 천연 진흙으로 만들었기에 자연주의 화장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실제로 보령머드코리아말레이시아가 개업했을 때 말레이시아 언론들이 이를 다뤘고 이후에도 여러 말레이시아 블로거들이 이곳을 방문해 좋은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보령머드코리아 말레이시아’ 관련 말레이시아 블로그 – 출처 : 팸퍼(좌), 선샤인켈리(우)>
보령머드화장품 판매점은 지역 축제에서 시작하여 제품으로 연결되는 다양한 파생상품의 해외 진출 사례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진흙을 가지고 축제와 팩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마사지와 스파 산업까지 진출할 수 있다는 다양한 가능성을 엿볼 수 사례이다. 이러한 사례는 한국의 지역 특산품이 해외 시장 판로를 개척할 때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지도가 부족한 제품을 충분한 홍보 없이 해외 시장에 판매하는 것은 위험이 따르는 일이다. 보령머드 역시 말레이시아에 알려진 제품이고 말레이시아인이 직영하는 형태이지만 판매실적은 그렇게 좋지 않은 상태이다.
먼저 문을 연 1호점은 문을 닫은 상태이며, 현재는 누센트럴 지점만 남아 있지만, 동 지점 역시 조만간 폐쇄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지점이 있는 누센트럴 쇼핑몰은 한국의 서울역처럼 쿠알라룸푸르 중앙역과 연결되어 있다. 다시 말해 이 지점에는 머드팩을 받거나 스파를 받는 등 장시간 체류보다는 단시간 체류에 적절한 곳이다. 그런 환경적 영향으로 인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충분히 보령머드팩의 장점을 느끼기보다는 구매 후 바로 쇼핑몰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이 지점은 4층에 위치해 구매 후 바로 떠나기에는 불리한 요건을 갖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보령머드코리아 말레이시아 역시 오프라인 판매점 이외에 온라인 쇼핑몰 ‘라자다’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11월 중순에는 쿠알라룸푸르 인근 체라스 지역의 쇼핑몰로 옮길 예정이다.
지난 4월 국내에서 에이프릴스킨과 메디큐브로 유명한 ‘에이피알’이 말레이시아 ‘가디언(Guardian)’에 입점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가디언은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웰빙, 코스메틱, 라이프 스타일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취급하는 업체이다. 에이피알은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현지 진출을 위해 유통망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이들은 이를 보완해 세계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해외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포함한 다양한 유통망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가디언에 입점하기로 선택한 것 역시 우수한 상품을 단시간에 다양한 소비자에게 알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화장품 브랜드 '에이프릴스킨'의 말레이시아 입점 관련 기사 – 출처 : Star2>
보령머드코리아 말레이시아는 세계 최초로 보령머드화장품 판매점을 현지인이 직접 운영하고 있으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에이피알의 사례는 현지 업체와 제휴해 인지도와 유통 경로를 넓히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신세계와 마미가 선보인 ‘대박 라면’의 제휴과정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류가 인기를 끈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진출하거나 자신의 제품의 우수성만을 믿고 진출하는 경우 자국과 다른 환경 속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하는 업체들이 많은 것을 쉽사리 찾아볼 수 있다. 막연한 감에 의존해 사업을 진행하기보다는 현지 정보와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다양한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진출 방법을 모색해야 하며, 이를 적절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현지 사정에 밝은 마케팅 업체를 통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 참고자료
https://www.sunshinekelly.com/2015/05/new-boryeong-mud-beauty-care-in-malaysia.html
http://www.pamper.my/news/beauty/tried-tested-boryeong-mud-deep-cleansing-facial-spa/
https://www.star2.com/style/2018/10/08/south-korean-aprilskin-guardian-malay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