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의 기후의 특성상 날씨가 비교적 선선해지고 야외활동이 가능해지는 매년 가을(10~11월)이 되면 온 나라가 들썩할 만큼 크고 작은 다양한 이벤트들이 시작된다. 그 중에는 한국 문화와 관련한 이벤트들도 포함되어 있는데, 아부다비에 위치한 한국대사관 산하 한국문화원에서 주최하는 ‘코리아페스티벌’을 주축으로, 두바이의 영사관과 관련된 문화 이벤트와 AT(농수산물 유통공사) 등 각종 단체에서 진행하는 한류와 한식 관련 이벤트까지 크고 작은 이벤트들이 줄을 선다.
<2018 ‘Korea festival’의 포스터와 다양한 프로그램>
올해 10월 17일 막을 연 제6회 ‘코리아 페스티벌’은 UAE 내 대표적 한국관련 이벤트로, 올해의 경우 아랍에미레이트의 ‘Year of Zayed (UAE를 건립한 Sheikh Zayed bin Sultan Al Nahyan의 탄생 100주기를 맞는 해로, 이를 기념하는 관련 행사가 연중 내내 이어지고 있다)’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한국과 UAE 간의 문화 교류를 상징하는 프로그램 등이 다수 포함되었다. 실제로 지난 10월 17일 열렸던 개막식에는 자이드 대통령과 한-UAE 양국 간의 우정을 주제로 한 영상쇼가 본 공연에 앞서 약 5분간 상영되었고, 개막장소인 국립극장에는 한국의 한의학, 나전칠기, 전통차 등의 문화 체험관과 함께 에미라티 전통공예품도 전시되어 이번 페스티벌이 양국의 문화 교류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음을 알려주었다.
<10월 17일 있었던 ‘코리아 페스티벌’ 개막 현장 출처 : 한국 문화원>
이와 더불어 페스티벌 기간 동안 아부다비 문화원(Abu Dhabi Cultural Center)에서는 한국과 UAE의 작가 10명이 공동으로 참여한 ‘자이드의 해, 한-UAE 미술교류전시회’가 열려, 양국의 문화 교류 및 친선의 현장을 볼 수 있었으며, 페스티벌의 일환 중 하나로 진행되는 ‘Koream Film Festival’ 또한 아랍 영화들과 함께 프로그램이 구성되기도 했다.
<‘Korean film festival’ 의 공식 포스터와 공식 홍보 트레일러 - 출처 : 한국 문화원>
이번 한국영화는 특히 무료로 진행되던 예년과는 달리 아부다비에서도 가장 큰 쇼핑몰인 Yas Mall 안의 가장 유명한 상업 극장 내에서 정식으로 티켓이 판매되고 있어 그동안 UAE 내의 한국영화 상영이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자리였다면 이제는 정식으로 우리의 영화가 이곳에서 다른 영화들과 나란히 어깨를 맞댐으로써 그 의미가 새롭다고 할 수 있다. 아부다비와는 달리 두바이의 경우, 아트구역으로 유명한 Alserkal Avenue의 예술영화 극장에서 한국영화들이 일본 및 타 국가 영화들과 함께 특별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어 상영되었는데, 상업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아부다비보다 대중적인 파급효과는 적겠지만 이 또한 한국영화가 수준 높은 제 3세계 영화로 인식될 수 있어 나름의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2018년 ‘Korea Festival’은 그 어떤 해보다도 홍보에 있어 가장 짜임새 있게 진행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영사관 및 AT 등에서 진행되는 타 한국문화 관련 페스티벌이 아직까지 행사 자체의 홍보나 상업적인 결과보다는 입소문에 의지한 홍보에 머물러있음에 반해 많은 진전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출처 : Gulfnews, Timeout, The National>
한해 한해 그 범위를 넓혀가며 발자취를 쌓아가는 ‘Korea Festival’을 바라보며 무척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한국인인 우리보다 더 행사 홍보 및 진행, 참여에 발 벗고 나서는 현지인으로 구성된 많은 단체들을 보며 진심으로 우리의 문화가 이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서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다만, UAE의 대사관 및 한국문화원이 수도인 아부다비에 위치해 어쩔 수 없이 행사 자체가 아부다비를 중심으로 구성된 점은 아직까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인구수를 비롯해, 상업적으로나 홍보적으로 더 많은 잠재력이 있는 두바이와, 기타 다른 작은 도시들까지 좀 더 페스티벌이 확대되어 더 많은 외국인들이 알고,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매년 거듭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