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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한국은 왜 비만율이 낮을까? - 한식에 대한 엘 문도(El mundo) 기사

2018-11-1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017년 세계 비만 지수 출처 : FAO>

 

1016일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UN 식량 농업 기구(FAO)가 발표한 세계 비만 지수 비만 업데이트 2017’에 따르면 한국 만 15세 이상 비만율은 스무 명 가운데 한 명으로 주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5개 회원국 가운데 일본 다음으로 두 번째로 낮았다. 스페인도 OECD 평균(19.5%)보다 낮은 16.7%로 비교적 비만율이 낮은 국가로 분리되고 있다. 하지만 과체중율(36%)까지 합치면 스페인 인구 중 53%가 적정 체중을 벗어난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아동 비만율에서는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비만율이 높은 축에 드는데, 세계 보건 기구의 유럽 아동 비만 대책위의 조사에 따르면 스페인의 남자아이의 19%, 여자아이의 17%가 비만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지역 중 아스투리아스지역의 비만율이 가장 높다. 과체중 비율까지 더하면 그 비율은 41%에다 다르는데, 이는 우려할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이처럼 스페인의 비만율은 지난 2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그 원인으로는 많은 이들이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스페인 전통의 지중해식을 따르기보다는 정크 푸드나 질 낮은 음식, 설탕이 많이든 음료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국민 의료비 지출 중 7%가 과체중과 비만 해결에 쓰이고 있다. 또한 스페인은 아동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들이 하는 게임이나 티비 프로그램의 음료와 과자의 광고를 제한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스페인에서 한식은 건강식의 대명사이다. 밀가루의 빵 대신 쌀이 주식이고, 튀긴 요리보다는 발효하고, 찌고, 끓이는 요리가 많은 한식이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인식이다. 이에 스페인 일간지 엘 문도(el mundo)는 한국문화원의 요리 수업을 맞고 있는 이인재 씨와 마드리드 고급 퓨전 한식당 쉐프 루크 장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한식을 분석했다.

 


<한식을 다룬 엘 문도 기사 출처 : 엘 문도>

 

한국의 비만율이 낮은 것을 두고 한국인들은 체중계 저울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에 이인재 씨는 우리의 밥상에는 항상 채소와 쌀, 국이 오르고, 생선, 닭고기, 소고기 그리고 특히 삼겹살을 좋아한다라며 한 끼 밥상에 오르는 음식의 다양함을 설명했다. 튀기거나 오븐에 굽기보다는 발효시키고, 끓이고, 찌는 요리 방법들이 주로 사용되고 제철 재료들이 밥상에 오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한국인의 밥상에는 김치가 빠질 수 없는데, 이제 김치는 스페인에서도 유명한 한식의 대표주자이다. 엘 문도는 잡지 헬스에서 뽑은 가장 건강한 음식 10에 김치가 든다고 설명했다. 기사에서 스페인 한국문화원 이종률 원장은 물론 한국에 대형 패스트푸드점들이 대거 입점하면서 한식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지만 한국인에게 음식은 약과 같다며 조화로운 한국인의 밥상을 소개했다. 또한 이인재 씨는 한국의 학교들의 급식제도를 소개하며 부모들이 아이들의 식단을 감시하기 위해 도우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마드리드에 몇 달 전 문을 연 고급 퓨전 한식 레스토랑 ‘soma’루크장은 세계적인 명성의 스페인 유명 레스토랑 엘 불리‘Mugaritz’ 등에서 일한 전력이 있는 셰프이다. 그의 레스토랑은 손님들이 마치 집에서 밥을 먹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6개 좌석이 있는 큰 테이블이 전부로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시식메뉴는 한식의 뼈대 위에 여러 다양한 음식들의 모습들을 덧칠하고 스페인 현지 입맛에 맞게 변형하였다. 그는 한국 음식에서 발효는 스페인의 ‘sofrito(올리브 오일에 토마토, 양파와 같은 재료를 잘게 썰어 볶은 소스로 다양한 음식에 쓰인다)’와 같다며, 거의 모든 한식의 요리에는 한, 두 가지의 발효 재료들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셰프는 발효 재료들이영양소를 흡수하고 소화를 도와주고, 음식의 맛을 돋운다.”고도 언급했다.

 

기사는 셰프들의 인터뷰 끝에 한국의 식이요법이 숨기고 있는 것으로 발효와 삼겹살을 꼽았다. 기사 첫머리에는 한국인의 밥상을 사진으로 담아 한 끼 밥상에 오르는 다양한 음식들을 소개했다. 이 기사들의 독자들은 대부분 한 요리만을 먹거나 에피타이저가 끝나면 메인 요리가 나오는 코스 요리인 스페인의 밥상과는 다르게 한 밥상에 여러 가지 음식들을 놓고 함께 먹는 한국의 밥상이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또한 많은 음식 중 안 건강해 보이는 음식들이 없다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비만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아이러니하게도 건강과 건강한 음식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그로 인해 다양한 영양소를 건강한 조리법으로 섭취할 수 있는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화에 발 빠르게 움직여 건강하면서도 간편하고 싼 음식이 된 중국 음식처럼 한국 음식도 다양한 모습으로 스페인 현지인들에게 다가가길 빈다.


  •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