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나라에 엄청난 자본으로 세워진 도시 두바이는, 마치 도시 자체가 하나의 큰 테마파크처럼 늘 볼거리와 놀거리로 넘친다. 특히 두바이는 관광도시답게 세계 최대, 최고의 기록을 갱신하며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거대한 하드웨어로도 유명한데, 이뿐 아니라 시즌마다 펼쳐지는 색다른 소프트웨어에의 투자 또한 활발하다. 날씨가 선선해지는 겨울 시즌이 되면 두바이 곳곳에서는 그 규모 면에서도 압도적인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는데, 그중에서도 지난 10월 26일부터 한 달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Dubai Fitness Challenge 30X30’은 전 세계적으로도 큰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이벤트로, 두바이를 세계 최대의 액티브한 도시로 변화시키고 있다.
말 그대로 피트니스, 즉 운동을 장려하는 이벤트인 ‘두바이 피트니스 챌린지’는 두바이의 왕자이자 행정위원회의 대표인 Sheikh Hamdan bin Mohammed Al Maktoum(30대의 젊은 함단 왕자는 실제로 액티브한 스포츠 매니아로 알려져 있는데, 두바이의 많은 스포츠 시설을 직접 주도해 만들기도 했다)가 직접 진두지휘하며 2017년 처음 시작되었는데, 30일 동안 하루 최소 30분의 운동을 장려한다는 캠페인 하에, 2000클래스에 달하는 무료 피트니스 프로그램이 두바이 전역에 걸쳐 진행된다.
<올해로 제2회를 맞는 ‘2018 두바이 피트니스 챌린지’의 프로그램 및 작년 이벤트 모습. 두바이의 거의 모든 피트니스 센터 및 스포츠 회사들이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들은 두바이 전역에서 무료로 개방되어 진행된다 - 출처 : Dubai Fitness Challenge 홈페이지>
약 80만 명에 달하는 두바이 시민 및 관광객들이 참여한 작년 이벤트에 이어, 올해는 더 확대되고 다양해진 프로그램들이 계획되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실제로 이 이벤트들을 위해 두바이 전역에 설치된 5개의 Fitness Zone에서는 워터 스포츠부터 농구, 배구, 축구 등의 다양한 스포츠와 요가, 줌바 등의 피트니스 관련 프로그램뿐 아니라, 마라톤과 싸이클링 등의 각종 대회와 카니발, 퍼레이드까지 종합되어 그야말로 한 달 동안 두바이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두바이 피트니스 챌린지’의 현장 모습. 요가부터 줌바, 피트니스 클래스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두바이를 비롯한 UAE 및 중동 국가의 재미있는 점은, 이렇게 국가 관련 기관들 (두바이 관관청이나 그 밖의 정부 기관)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인 경우 이 이벤트의 영향력이 도시 곳곳까지 확대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TV나 라디오에서는 ‘두바이 피트니스 챌린지’를 홍보하고, 관련 내용을 내보내는 광고 및 프로그램들로 가득하며, 2018 ‘두바이 피트니스 챌린지’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인사들은 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스포츠와 액티비티를 통해 역경을 극복한 본인의 스토리를 들려주는가 하면, 유치원과 학교를 비롯한 모든 교육 시설이나 정부 기관 같은 공공시설, 그리고 병원이나 은행 등의 사립 시설에서도 피트니스 챌린지에 참여하는 캠페인을 벌이니, 이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두바이 피트니스 챌린지’에 참여한 파트너들의 로고>
<두바이의 사립 유치원이나 병원에서 ‘두바이 피트니스 챌린지’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캠페인>
이렇게 전 세계에서도 유래를 볼 수 없을 만큼 도시의 모든 스포츠, 피트니스 관련 시설이 참여하고 도시 전체가 인볼브 되는 커다란 스포츠 행사는 무료로 한 달 동안 진행된다. 그리고 그 한 달 동안 도시 전체가 큰 축제를 벌이는 것처럼 연신 떠들썩하다는 점은 참으로 두바이라는 도시, 그리고 UAE라는 국가가 매력적인 곳임을 보여줌과 동시에, 규모나 독특함 면에서 계속해서 어필할만한 이벤트들로 외국인 및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두바이의 영리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이렇게 긍정의 힘을 지속하게 하는 이벤트들이 끊임없이 열린다는 점에서 두바이는 외국인들에게 살고 싶은 도시로 꽤나 매력적이지만, 또 한편에서는 이렇게 계속해서 관광객과 전 세계의 이목을 끌만한 이벤트를 만들어 내야만이 유지된다는 점은, 관광도시로서 두바이가 가지고 있는 한계점이기도 할 것이다.
세계 최대, 최고의 빌딩들과 건축물들을 앞세운 화려한 하드웨어로 유명해진 두바이는 이렇듯 매력적이고 크리에이티브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에 맞춰 한국도 두바이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들을 개발하고 이를 수출할 수 있다면 두바이의 대자본을 흡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때문에 그 기반조성을 위해 UAE와 우리 정부, 문화기관들의 적극적인 교류와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