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주일본 한국대사관에서 ‘K-FOOD DAY 2018~한국 전통술과 한국식품을 즐기자’가 개최되었다. 근래 10년간 일본에서는 급격하게 한국요리점이 늘어 “한국요리는 맛있다”, “좋아한다”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는 사람, 한국어를 배운 적이 없는 사람들도 “안녕하세요”, “사랑해요”는 물론이고 “삼겹살”이라는 말도 알고 있을 정도로 삼겹살은 인기 있는 요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막상 한국요리를 가정에서 만들려고 해도 식재료를 구하기가 어렵고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김, 김치, 유자차 정도이다. 물론 한국 식재료 전문점이나 인터넷을 이용하면 무엇이든 손에 넣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일본의 소비자들은 그런 사실을 아는 경우가 적다.
이번 이벤트는 한국음식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을 비롯해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새로운 정보에 민감한 블로거 등 약 50명이 초대되었다. 요리, 주류 각각의 분야에 프로들이 해주는 설명을 들으며 일본에도 다양한 한국음식이나 술이 있다는 것을 알고, 먹는 방법이나 맛을 실제로 체험해보자는 취지이다. 필자도 참가자의 한 명으로 당일의 리포트를 썼다.
<일본에서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식품들의 전시>
우선 1부의 <한국음식 토크쇼>에 등장한 사람은 일본에서 활약하는 요리연구가이자 프로듀서 박경진(*1) 셰프. 아직 일본에서 그다지 소개되지 않은 음식을 중심으로 초보자들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들을 소개했다.
<요리연구가이자 프로듀서 박경진 셰프>
메뉴는 김치전, 라볶이, 유자차로 드레싱을 한 건강 샐러드 등 총 세 종류. 특히 인기를 끌었던 것은 김치전의 초간단 레시피다. 텀블러를 사용해 물과 달걀과 밀을 마치 프로틴(단백질) 음료를 만들듯이 섞는다. 거기에 요리재료로 추천한 식품 중 하나인 얇은 김치 통조림을 더해 다시 섞고 그대로 프라이팬에 둘러 구우면 끝이다. 밀가루가 직접 손에 닿지 않으니 지저분해질 염려도 없고 텀블러를 사용하는 발상에 참가자들은 일제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박 셰프는 “김치에 수분이 많이 들어있어서 김치전은 몇 번이고 뒤집어주는 편이 좋다”, “물을 적게 넣고 야채를 많이 넣으면 바삭한 식감을 살릴 수 있어서 맛있다” 등 유익한 조언도 해줘서 메모를 하는 참가자들도 많았다. 필자도 마찬가지로 메모를 하고 그 메모를 보며 집에서 실제로 만들어 본 결과, 평소 요리 실력이 좋지 못한데도 바삭바삭한 식감을 살릴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유자차를 드레싱한 발상도 독특한데 박 셰프는 10년 전부터 유자차를 요리에 사용하기 시작해, 드레싱 외에 육류의 소스 등에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시연된 한국음식 메뉴>
2부의 <한국의 전통술 세미나>에서는 전통술 갤러리의 부관장인 Myung Wook 선생이 한복을 입고 등장했다. “한국 전통술이라고 하면 막걸리를 떠올릴 수도 있지만 그 뿐만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막걸리 외에 차주(茶酒), 전통소주, 한국 와인을 소개했다. 대표적인 한국 술인 막걸리는 천여 종이 있고 옛날에는 각 마을마다 양조장이 있었다고 한다. 이를 들은 애주가들은 놀란 반응들이었고 그 술들을 모두 마셔보고 싶다는 표정들이었다.
<한국의 전통술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 전통술 갤러리 부관장 Myung Wook>
도중에 막걸리의 도수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평균적으로는 6도로 전주의 모주는 1.5도지만 그 중에는 19도의 도수를 자랑하는 막걸리도 있는 등 다양한 막걸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한국 와인은 일본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어서 참가자들도 흥미를 가지는 듯했다. 선생은 “숙취에는 이온음료를 36도 정도로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면 좋다”라고 말하는 등 술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들려주었다.
<한국의 전통술을 직접 맛 볼 수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완성된 요리와 다양한 술을 곁들이며 열심히 사진을 찍거나 “김치의 매운 정도가 딱 좋다”, “땅콩 막걸리가 마음에 들었다”라며 평을 하며 만족하는 모습들이었다. 마침 이날은 비가 내려서 전과 막걸리를 즐기는 이벤트로는 딱 맞는 날씨라는 점을 덧붙여둔다.
※ 사진 출처 : 미야지마 지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