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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란에 한국 치킨의 맛을 전하다, 'Lee's Korean Chicken' 대표와의 인터뷰

2018-11-22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이란은 이슬람 국가로 술과 돼지고기가 금지된 나라다. 이란에 살고 있는 많은 이들이 한국 레스토랑을 소개해달라고 하는데, 사실 이란에는 한국 슈퍼마켓도, 레스토랑도 없다. 한국 교민이 적은 탓도 있지만 현지 사정상, 여러 가지 이유로 마음대로 외국 식당을 오픈할 수 없다. 새로운 중국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얼마 안 가서 문을 닫았다는 소식도 들린다. 피자나 파스타를 파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나 카레 음식을 파는 인도 레스토랑도 주인이나 주방장들은 대부분 이란인이며 이란 특유의 맛이 강하다. 한국 문화 및 한식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지인들은 한식을 맛보고 싶어하고, 또 한국 레스토랑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다. 테헤란에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외국인 전용 슈퍼마켓을 가면 지금은 한국 라면이나 한국 고추장과 된장 등을 구입할 수 있지만, 물가에 비해서 가격대가 높아 한국인조차 잘 찾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일본 식품도 비싼 가격 때문에 이란에 거주하는 일본인들도 드물게 찾는다.

 

<이란 내 한국 양념치킨으로 유명한 ‘Lee’s Korean Chicken’ 이종엽 사장>

 

그런데, 최근 테헤란 시내에 한국인이 직접 경영하는 한국 양념치킨 맛집이 개점했다는 소문이 들린다. 이에 통신원은 ‘Lee’s Korean Chicken’ 레스토랑을 찾았다. 지금까지 한국 치킨 레스토랑은 테헤란에서 가장 높은 고층 아파트로 유명한 A.S.P 빌딩 내 쇼핑몰에 입점하고 있다. A.S.P 쇼핑몰 안에는 맛있는 레스토랑과 예쁜 카페들이 많아서 젊은이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유명한 곳이다. 이란에서는 돼지고기가 없기 때문에 양고기나 쇠고기, 닭고기로 요리를 하는 레스토랑이 많고 대부분 다양한 케밥(Kebab) 및 전통요리를 선보이는 식당들이 많다. 치킨 맛을 보려면 대부분 패스트 푸드점을 이용하는 만큼 이란 사람들의 닭고기 소비량도 많은 편이다. 통신원이 한국 양념치킨 맛집으로 알려진 ‘Lee’s Korean Chicken’ 을 찾아갔을 때는 평일 저녁이었음에도 손님들, 특히 젊은층의 손님들이 많았다. 한국에서 다양한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쉐프 경력도 갖춘 ‘Lee’s Korean Chicken’의 이종엽 사장을 만나 이란 내 한국식 치킨집을 열게된 사연을 들어보았다.

 




<이란에 문을 연 ‘Lee’s Korean Chicken’ 레스토랑을 찾아온 이란 사람들의 모습>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31세 이종엽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호텔 조리학을 전공하고 쉐프로 일하다가 현재 이란에서 생활한 지는 6개월 되었습니다. 한국 치킨 레스토랑을 오픈한 지는 4개월 차입니다.

 

이란에서 한국 치킨 레스토랑을 열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한국에서 쉐프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식당 사업을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아버지가 이란에서 사업을 하고 있어 이란 시장에 진출하는데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한국 치킨이 해외 진출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란에는 한국 레스토랑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인구가 많은 이란이 적절한 시장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이란과 한국의 양념치킨은 맛에서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한국에서는 작은 닭을 사용하여 한국식으로 만들어진 여러 가지 양념 소스를 사용해서 조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란에서는 보통 큰 닭을 이용하여서 조리한 다음에 소스는 따로 찍어 먹습니다.

 

이란 사람들이 한국 양념치킨 맛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한국의 양념치킨 맛은 이미 세계화되어 있어서 맛이 검증된 상태입니다. 이란 사람들도 한국의 케이팝이나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 음식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란과 다른 소스 맛에 한국 치킨을 맛 보고 싶어합니다.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은 계속해서 찾아오고 있으며 젊은 여성들이 특히 좋아합니다.

 

한국식 양념치킨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무엇에 중점을 두고 메뉴를 만드나요?

이란에서는 주로 치킨이라 하면 후라이드 치킨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한국식 양념치킨은 바삭거리는 맛과 함께 여러 가지 소스가 함께 어우러져 다양한 맛을 맛볼 수 있고요. 신선한 치킨 맛에 중점을 두고 이란 사람들 입맛에 맞는 소스도 개발하면서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도록 메뉴를 구성했습니다.

 

이란 음식과 한국 음식의 차이점과 음식 문화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한국에서는 해산물을 즐겨 먹으면서 다양한 음식들이 많은데, 이란에서는 종교적인 이유로 꽃게나 조개류, 오징어, 문어 등을 먹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달고 짜고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반면, 이란 사람들은 단 것보다는 짠 음식을 좋아합니다. 한국은 생야채, 생고기나 생선회 등을 즐겨 먹는 반면 이란 사람들은 생고기나 생야채를 잘 먹지 않는다는 것도 큰 차이점입니다.

 

앞으로 이란에서 계획 중인 일이나 포부가 있나요?

일단 여기를 기지로 삼아서 그간의 이란 시장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식 레스토랑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싶습니다. 이란 손님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조만간 다른 곳에도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매장을 더 낼 계획입니다. 한국의 양념치킨 맛을 이란 사람들이 좋아하고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 성명 : 김남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란/테헤란 통신원]
  • 약력 : 전) 테헤란세종학당 학당장, 테헤란한글학교 교장